오크타

철인 캉타우에 등장하는 외계인 세력. 세력이랄 것도 없이 지금은 단 한명의 생존자만이 남아 있지만, 오래전에 건설해 놓은 기지와 철인 등의 자산을 이용해 적대세력인 스펠타에게 지지 않고 맞선다.

천여만년전에 지구에 찾아온 외계인들의 집단으로, "오크타 혜성인" 이라는 이름대로 원래는 혜성에 사는 사람들이었던 모양이다. 백만년전 빙하기가 도래하기 이전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빙하기가 닥치자 최후의 생존자인 카우카가 동면을 했다고 하므로, 지구에서 활동한 역사는 적어도 900만년에 이르는 셈. [1]

동면에 들기 전에는 지구의 지배권을 놓고 마찬가지로 외계에서 찾아온 스펠타 제국이라는 외계인 세력과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오크타 혜성인들이 대부분 죽었는지, 아니면 원래 수가 극히 적은 집단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전쟁의 끝무렵에는 카우카 소년 한명만이 살아남아 빙하기를 피해 동면에 들어갔다.

유일한 생존자인 카우카의 모습으로 추측컨대 외모는 지구 인류와 매우 유사한 듯 하다. (아래 이미지에 그려진 소년이 카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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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카는 지구인 소년(강현)의 손에 의해 동면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지구인류의 진화에 대해 그다지 놀라는 눈치가 아니었다. [2] 구석기 인류의 모습을 보며 그들이 진화하여 미래 지구의 지배자들이 될것임을 이미 예측하였던 것일지도.

작중에서 오크타 사람들의 문화나 기술문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거의 없기 때문에, 카우카와 스펠타가 나누는 대화 등에서 약간이나마 추측을 해 볼 수 있을 뿐이다.

  • 오크타 혜성인들은 원래의 고향을 무슨 이유에선지 떠나서 오랜 동안 우주를 떠돌아다니던 여행자들 아니면 난민들이었던 듯 하다. 이 점은 스펠타도 마찬가지.
  • 오크타인들은 (아니면 최소한 카우카는) 엄청나게 수명이 길다. 1000만년전 오크타 혜성이 지구에 접근했을 때 카우카가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흥분했다는 말을 한다. 즉 카우카는 나중에 태어난 오크타인이 아니라 1000만년전 지구에 찾아온 오크타인들 중 한명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동면에 든 것은 100만년 전. 그러니까 카우카는 적어도 900만년을 살았는데도 아직 소년이다!
  • 오크타 사람들은 원자력 같은 에너지 생산기술을 사용하는 대신,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번개를 직접 포집해 에너지로 전환해 사용하는 기술이 있다. 혜성에 몸을 싣고 우주를 방랑하는 신세이다 보니 우라늄이나 석유같은 매장된 에너지 자원에 의존할 수 없어 그런 기술을 발달시켰을지도 모른다. 아뭏든 카우카의 빙산기지에는 다른 동력원이 없고 오로지 번개 포집기와 번개의 에너지를 저장하는 거대한 컨덴서로 보이는 물건만이 있으며, 철인 캉타우 역시 별도의 동력로가 없고 빙산기지에서 충전해주는 에너지를 받아서 사용한다. 캉타우에는 또한 비상시 적의 광선공격을 받아서 그것을 에너지로 전환해 사용하는 기능이 있는데, 냉동광선도 그렇고 열역학적으로 매우 놀라운 기술이 아닐수없다.
  • 카우카의 기지는 빙산의 안에 거대한 건축물이 숨겨진 구조로 되어 있다. 원래는 그냥 건축물이었는데 빙하기동안 외각이 얼어붙어 빙산으로 둘러싸인 것일 수도 있지만, 카우카가 기지를 "빙산기지"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아 처음부터 빙산의 내부에 건설한 기지일 가능성이 높다. 혜성은 거대한 얼음덩이인 경우가 많으니, 오크타 혜성인들은 얼음덩어리 안에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 특기인지도 모른다. 또는 빙산기지 자체가 오크타 혜성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 빙산기지의 외벽은 대리석 벽돌처럼 보이는 재료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것은 동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사람이 얼음덩어리로 두들겨서 허물 수 있을 정도로 취약하지만, 일단 동력을 넣으면 수천미터의 수압을 견딜수 있을 정도의 내력을 갖게 되는 "전자벽"이라는 것이다.
  • 카우카의 빙산기지에는 거대한 스케일의 자동 기계와 컴퓨터들이 많이 있다. 특히 컴퓨터는 카우카와 대화를 할 수 있는 물건으로, 대개의 경우 카우카는 컴퓨터에게 지령을 내릴 뿐이고 실제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컴퓨터들이다.
  • 오크타 사람들은 철인이라 불리우는 거대한 로봇을 대량으로 제작해 사용하였다. 지금은 캉타우 철인이 단 한대 남아있을 뿐이지만, [3] 오크타인들이 지구에 찾아올 때는 100기의 캉타우 철인들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오크타인들의 철인 로봇들은 그들의 주된 노동력이었다고 하는데, 혜성이라는 환경에서 인명을 보호하기 위해 각종 작업에 로봇을 이용했을 것임을 추측해 볼 수 있다.
  • 오크타인들은 철인들을 전쟁무기로도 사용하였다. 원래부터 오크타인들이 철인들을 전쟁무기로 만든 것인지, 아니면 스펠타와의 전쟁이 발발하자 노동력이던 철인들을 전쟁무기로 전용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뭏든 스펠타는 철인을 제작할 기술이 없었으므로 오크타인들의 철인 군대는 스펠타에게 큰 위협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는 스펠타도 자기들의 철인을 개발하여 반격에 나섰고, 스펠타가 만든 철인들의 손에 수많은 캉타우 철인들이 한대만 남기고 전멸하였다.
  • 캉타우 철인은 전신에 무수한 무기를 갖고 있는데, 이중 몇가지를 제외하면 전부 찌르거나 자르는 표창이나 때려 부수는 철퇴다. 냉동광선 같은 하이테크 무기를 갖고있는 오크타인들이 이런 원초적인 무기를 철인의 주력무기로 사용한다는 것은 다소 의외인데, 몇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 오크타인들은 원래부터 무사도 중심의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었고, 그들의 전통적인 무기류를 철인에게도 장비한 것이다.
    • 오크타인들은 오랜세월 혜성에 몸을 싣고 우주를 여행했기 때문에, 총이나 폭탄처럼 환경을 손상시킬 수 있는 무기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폭발 등에 의해 혜성이 손상되면 자신들도 죽으니까).
    • 캉타우 철인은 자체 동력로가 없고 기지에서 충전받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싸워야 하기 때문에, 파괴광선같은 에너지 효율이 낮은 무기보다는 표창이나 철퇴같이 원시적이지만 효율이 높은 무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 캉타우 철인은 원래 노동용 로봇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무기가 달려있지 않았고 (광선 무기류는 원래는 절단기나 냉동장치 같은 작업용 도구였다), 표창은 스펠터와의 전쟁이 발발한 뒤에 설치한 것이며 철퇴도 원래 있던 왼손을 제거한 뒤 추가한 것이다.
  • 오크타인인 카우카는 지구에서 발생해 진화하여 문명을 이룩한 지구 인류야말로 지구의 주인이라는 입장이다 (즉 외계에서 찾아온 오크타인이나 스펠타에게는 지구의 소유권을 주장할 권리가 없다는 것). 이는 오크타인들이 고향별을 떠난 이유가 외계로부터 도래한 침략자에게 고향별을 빼앗겼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하게 하는 부분이다. 이에 비해 스펠타는 지구 환경을 더럽히는 지구 인류에게는 지구의 주인될 자격이 없다는 입장인데, 이는 스펠타의 경우 고향별이 환경 재앙 등으로 인해 살 수 없게 되어 우주 유랑길에 오른 것이 아닌가 추측하게 한다.

900만년동안 지구에서 활동했던 오크타인들의 마지막 생존자이면서도, 잘 알지도 못하는 [4] 지구인류를 대신해 목숨을 걸고 스펠타와 싸우고, 마지막에는 지구는 지구인의 손에 맡긴다며 다시 우주 방랑길에 오르는 카우카의 모습은 당시 독자들보다 오히려 오늘날 작품을 읽는이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여담이지만 이정문 작가의 다른 작품인 "설인 알파칸"에도 카우카와 비슷한 느낌의 외계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관계로, 그 역시 오크타 혜성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있지만... 보다시피 꽤 다르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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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만 극 후반으로 갈수록 천만년전이 아니라 백만년전에 지구에 왔다는 말을 한다. 설정이 도중에 변한 것인지, 단순한 실수인지는 알 수 없는데, 만약 100만년 전에 지구에 왔다가 최후빙기때 동면을 한 것이라면 지구에서 90만년간 활동한 셈.
  2. 100만년전이면 인류는 구석기 시대였으니, 카우카가 잠들기 전에는 돌도끼 들고 설치는 유인원 비슷한 것들이 좀 있는 정도였는데 눈을 떠보니 얘네들이 과학문명을 이룩해 놨더라 하는 상황인 것이다.
  3. 그 한대마저도 생존여부가 불분명했던 것인지, 카우카가 동면에서 눈을 뜨자마자 철인이 남아있는지 확인해 보고는 매우 기뻐하는 장면이 있다.
  4. 카우카의 지구인류에 대한 지식은, 동면에서 깨어난 뒤 지구인 소년 강현의 기억을 스캔하여 얻은 것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