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탑

불교 승려의 묘탑을 지칭하는 단어. 부도라고도 한다.

원래는 부두(浮頭) 또는 포도(蒲圖) ·불도(佛圖) 등 여러 가지로 표기되는 불타(佛陀) 또는 솔도파(警堵婆), 즉 탑파(塔婆)의 전음(轉音)이다. 어원으로 본다면 불타가 곧 부도이므로 외형적으로 나타낸 불상이나 불탑이 즉 부도인데, 더 나아가 승려의 것들까지도 부도(浮圖)라 일컬은 예가 있으니 부도란 실로 넓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부도라 하면 일련의 묘탑(墓塔)을 지적하므로 실제는 매우 국한된 용어로 사용된다. 그러나 묘탑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사리를 봉안한 탑이므로 종래에는 모든 묘탑을 탑으로만 통칭하여 왔을 뿐 내용이나 외양을 엄밀히 구별하여 지칭한 용어는 없었다.

한국에서는 묘탑, 즉 부도라는 용어로 승려의 사리묘탑을 가리키는 실례가 신라 하대부터 보인다. 즉 대안사(大安寺) 적인선사조륜청정탑비(寂忍禪師照輪淸淨塔碑) 비문 중에 “기석부도지지(起石浮屠之地)”라 하였으므로 이 묘탑이 곧 ‘석부도(石浮屠)’임을 알 수 있다. 이 ‘석부도’는 그 형태가 불탑으로 통칭되는 방형중층(方形重層)의 일반형 석탑과는 달리, 기단부 위에 단층의 탑신을 놓고 옥개(屋蓋)와 상륜부(相輪部)를 차례로 쌓았으며 평면도 8각을 이루고 있다. 그러므로 불탑 개념으로서의 부도와 승려의 묘탑으로서의 부도는 우선 외양이 다르다.
따라서 부도라 함은 이와 같이 외양적인 면에서 구별되는 승려들의 묘탑만을 일컫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즉, 불탑이라는 일반 석탑은 대개 사찰을 이룩하는 데 중심이 되어 후세에 이르는 양식의 발전과 계통이 있으며, 혹시 특수탑파라 하여도 일반형에서 변형되어 그 원류는 불탑의 형식이므로 역시 계보가 뚜렷하다. 아울러 부도에서도 전형의 정립과 발달을 볼 수 있고 그 계보를 살필 수 있다. 그러므로 부도를 묘탑이라는 개념에서 불탑과 함께 다루어 고찰하기에는 여러 점에서 어려운 일이며, 특히 각 부도에는 대개 탑비가 세워져 있는데, 이것은 곧 개개인 승려들의 행적은 물론이고 다른 승려와의 관계와 사적(寺蹟), 나아가 당시의 사회 및 문화의 일단까지도 알리는 귀중한 사료(史料)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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