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컬 오렌지

20110311_m08082601.jpg
대한민국의 순정만화가 윤지운의 작품.
어노잉 오렌지와는 아무 상관 없다.

예쁘다는 이유로 따돌림받는 왕따 소녀 황혜민과 바람기 다분한 소년 장마하의 사랑을 다룬 순정만화...상큼함이 물씬 풍기는 제목과 설정 때문에 진부하기 짝이 없는 새콤발랄한 고등학생들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천만 오산.

이 만화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인간관계 좆망이던 한 소녀가 여러 시련을 겪고 비로소 성장하는 내용이다. 윤지운 특유의 개그센스로 피식피식 웃으면서 볼 수 있으나 어두울 땐 맨틀을 뚫고 들어가는 암울한 상황이 펼쳐진다.

등장인물

  • 황혜민: 길 가는 사람들이 누구나 쳐다볼 정도로 빼어난 외모와 몸매를 지녔지만, 여자아이들의 질투와 남자아이들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고달픈 인생을 살고 있다. 여기에 본인의 사교성 없음과 부모의 무관심도 한 몫 했다. 해마다 따돌림을 겪으면서 냉소적이고 우울한 성격으로 변했다. 부모가 딱히 학대하진 않았지만 애정으로 키운 것도 아닌 탓에 그야말로 인간관계는 단절 상황으로, 유일한 줄이 하나 있다면 오신비. 거기다가 오신비조교가 혜민의 냉소적인 성격에 불을 붙였다. 너무 사람과 고립된 탓에 시니컬의 끝을 달리는 한편으로 세상물정에 어두운 면도 있는, 어찌보면 극단적인 캐릭터.
  • 장마하: 통칭 나쁜 남자. 지역에서도 소문난 바람둥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성격. 특유의 붙임성 좋은 성격 때문에 사귀던 여자하고도 친구처럼 하하호호 지낼 수 있다. 심지어 장마하의 ex 걸프렌드 모임까지 만들어지며 이 멤버들은 모두 자매처럼 잘 지낸다(...) 그래서 한때 별명이 멀티탭. 고립된 혜민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준 인물. 혜민과 접점을 만들어보려다 엉겁결에 혜민의 휴대폰을 들고 튀는 엽기발랄한 행각을 펼치다 폰은 박살나고 신비의 카페에서 강제 아르바이트 시작.
  • 오신비: 혜민의 호적상 사촌 오빠. 부모의 재혼으로 혜민과 사촌이 되었다. 신비의 어머니가 신비를 임신했을 때 자살하려고 약을 먹은게 화근이 되어 선천적인 백발이 되었다. 백발 때문에 학교에서는 양아치로 찍히고 따돌림을 당하게 되면서 세상에 냉소적인 성격으로 변했다.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 찍히는게 피곤하다는 이유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수석으로 합격하기도 한다. 혜민과 자신과의 닮은 꼴을 발견하고 혜민을 자신의 세계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혜민에게 마음을 닫는 법을 가르쳤다. 머리도 좋고 주식쪽 감각이 뛰어나 젊은 나이에 이미 건물 소유주이며, 자신의 건물에서 카페 파이퍼를 운영하는 젊은 사장. 제대로 손님이 드나드는 카페는 아니지만 먹고사는데 별 지장이 없어 상관없어 보인다. 어머니가 몇 번의 재혼을 거쳤지만 딱히 그에 대해 감상도 불만도 없는 듯.
  • 허소류: 오신비의 일단 여자친구. 신비를 짝사랑하지만 신비가 자신에게 마음이 없는 것을 알고 혜민을 질투한다. 겉으로는 혜민과 친하게 지내며 언니처럼 돌봐 주는 듯하다. 실제로 어느정도는 예뻐하긴 하지만... 밝다 못해 엽기적이고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 서울대 법대생으로, 신비를 캠퍼스에서 보고 반해 쫓아다니다 '혜민을 돌봐주는 대신 남자친구로 해줄 수 있는 걸 해주겠다'는 신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교양시험 등에 신비를 부려먹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