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NLP, Neuro-Linguistic Programming).
존 그린더(John Grinder)와 리처드 밴들러(Richard Bandler)에 의해서 시작된 의사소통 기법·자기계발 기법·심리요법 기법을 중심으로 한 체계로 쉽게 설명하자면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론과, 이 이론을 바탕으로 해서 창안한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법들을 갖고 있는 학문 체계라고 보면 된다. 이름만 보면 C 언어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나 프로그래밍 기법 같지만 그보다는 컴퓨터 공학이나 프로그램 엔지니어의 기법으로 뇌신경 작용이나 감정기작 등을 분석하고 바꾸는 방법이다.
2 역사 및 현황
NLP는 최면 요법의 밀턴 에릭슨(Milton Erickson), 게슈탈트 요법의 프리츠 펄즈(Fritz Perls), 가족 요법의 버지니아 사티어(Virginia Satir)가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이용하고 있던 기법들을 체계화한 것이다. 또한 인공두뇌학의 권위자인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영향력도 위 세 명에 못지않게 받았다. 즉, NLP는 모방의 체계이다. 이 모방을 NLP에서는 모델링이라고 부른다. 초창기의 클래식 NLP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이론과 마음 변화 기술들은 위의 세 사람을 모방한 것에서부터 비롯되었다.
NLP는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에서 탄생하였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컴퓨터 공학의 관점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영향일지도 모른다.) 컴퓨터 공학의 영향은 이 체계를 표현하는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이라는 말만 봐도 알수 있다.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의 의미는 인간의 뇌(신경계)를 언어를 통해 새롭게 프로그래밍한다는 것이다. 프로그래머가 키보드 입력을 통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수정하거나 해킹하는 것과 비슷한 관점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 사실에서 추측할 수 있겠지만, 뇌과학(neuro)과 언어학(linguistic)의 영향도 많이 받게 되었다.
과거 미군에서 군사훈련에 뛰어난 병사를 NLP 방식으로 모델링하여 신병을 훈련하는 데 적용하고자 했다.
국내에서는 NLP 전문가 과정에서 NLP를 가르치기도 하지만, 회사 내 워크숍이나 자기계발 등에서 NLP 관련 이론을 일부 가져다가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세일즈 분야에서도 폭넓게 인용된다. NLP 기법 중 사람들이 많이 들어보았을 몇 가지는 왠만한 화술관련 책에서는 어김없이 등장한다.[1] 본래의 목적인 심리 상담 또는 심리 치료에 이용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대학과 같은 기관에서 전문적으로 연구되기보다는 전문성이 조금 떨어지는 교양 강좌나 자기계발 강좌, 책 등에서 많이 사용된다.
다른 분야와의 교류 또는 독자적인 발전을 통해 개조된 NLP를 Post-NLP라고 부른다. NLP가 매우 대중적이기 때문에 Post-NLP의 종류 역시 수많다. 그 중 하나가 뉴로 링귀스틱 시덕션(NLS)로 번역하자면 신경 언어 유혹이다. NLP를 유혹에 이용하는 것으로 픽업 아티스트의 시초가 되는 체계라고 한다.[2] 이들은 최면과 유사한 기법을 이성을 유혹할 때 이용한다고 해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3 평가
전문적 신뢰성이 부족하고 효과를 실증하는 경험적 증거(empirical evidence)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일반 사회과학에서는 대체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 심리학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하는데, NLP라는 명칭, 개념, 사용하는 용어를 문제시하며 무비판에 받아들여지는 극단적인 심리요법이라거나, 유사과학적인 특징이 있다고도 평가된다.[3] 어떤 심리학자들은 NLP의 스펠링을 따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Not Learned Properly)' 학문이라고 비꼬기도 한다.
대중적으로는 자기계발, 대인관계술, 각종 세미나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게 응용된다. 자기계발 책 몇 권만 들춰보면 그 중 하나에서는 반드시 NLP 테크닉이 소개되어 있을 정도. 다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심리학을 배우는 사람들은 NLP를 일종의 야매 심리술(Pseudopsychology)이라고 치부하거나, 다른 곳에도 나오는 말들을 짜깁기 해놓은 기법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심리학도가 아닌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의 실용성에서는 심리학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4]
언어 교육학 측에서는 언어 교육에 응용할 수 있는 체계 중 하나 정도로 가볍게 짚고 넘어간다. 그래서 언어 교육학이나 언어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수 있다.
4 최면과의 관계
최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그 이유는 NLP 이론의 상당수가 최면가인 밀턴 에릭슨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밀턴 에릭슨은 자신의 이론을 남기지 않고 오히려 이론으로 인간의 정신을 규정하는 것을 지양하였는데 NLP에서 그의 사례를 언어학적으로 면밀히 분석하여 테크닉화 하였다. 관련이 깊은 두 분야이기에 NLP를 교육하는 강사는 최면 역시 교육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최면가들 중 NLP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최면에서 사용하는 테크닉에 비해 이론이나 테크닉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NLP를 Not Learned Properly (제대로 못 배운) 최면이라고 비꼬기도 한다. 그러나 모델 중 한 명인 밀턴 에릭슨의 이론을 (신뢰성이 있건 없건) 완전히 분석하여 하나의 체계로 만들었다는 공로는 무시할 수 없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 최면의 테크닉은 NLP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다.
5 자격증
NLP의 공인된 자격증은 없으며 각 단체마다 고유의 자격이 있다.
트레이너 등급은 프렉티셔너, 마스터 프렉티셔너 자격증을 소정의 수수료를 받고 발급할 권한이 주어진다.
NLP 자격과 학습 과정은 흔히 세 개의 단계로 구분된다.
- NLP Practitioner
- NLP Master Practitioner
- NLP Trainer
6 이론 및 테크닉
7 추천 서적
NLP 파워 - NLP에 대해 쉽게 풀어서 쓴 교양서적이다. 처음 NLP를 접하는 사람은 이 책을 추천한다.
멘탈리스트 마음을 해킹하다 - 최면과 NLP 두가지 체계를 사용해서 멘탈리스트라는 드라마를 해설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유용한 이론과 기술이 많이 소개된다. 실전적인 내용이 많다.
NLP 입문 - 프렉티셔너에 해당되는 내용을 심도있게 서술. NLP 창시자가 저술한 책이다.
NLP 그 마법의 구조 1, 2 - NLP의 고전이다. NLP 창시자인 리처드 밴들러와 존 그린더가 직접 서술하였다. 총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The Big Book of NLP 350+ - 원서. 350개 이상의 NLP 패턴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적어도 프렉티셔너 과정 정도는 숙지한 후에 보는 것이 좋다.
Sleight of Mouth - 원서. 최면 언어패턴에서 좀 더 심화된 내용인 S.O.M 언어패턴을 배울 수 있다.
에릭슨최면과 심리치료 - 에릭슨 최면에 대한 책이다. 에릭슨 최면이 NLP 그 자체는 아니지만 NLP와 매우 많은 부분이 겹치며 NLP 입문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 ↑ 상대의 말을 모방하는 백트래킹과, 상대의 몸짓을 모방하는 미러링이 가장 많이 인용된다. 상대의 눈동자를 보고 현재 어떤 종류의 생각(감각)을 떠올리는지 추측하는 눈동자 접근 단서 기법도 폭넓게 인용된다.
- ↑ 다만 근래의 픽업 아티스트들은 NLP보다는 진화심리학을 중시한다고 한다.
제대로 알고 쓸 확률은 상당히 낮다 - ↑ 위키백과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 항목에서 발췌.
- ↑ 그러나 이런 식의 산발적이고 독립적인 '~가 효과가 있다 카더라'류의 증언의 신뢰성과 타당성은 대다수가 부정확하고 왜곡된 경우가 많다. 현대 사회과학이 자연과학의 논리 실증주의적 관점을 받아들인 이유도 이러한 불확실성과 부정확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무런 과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NLP가 과연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가질 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