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민TV의 라디오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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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드라마 소개
(방영기간 2013.7.1 ~ 2013.7.27 / 20부작)
해설 이태란
극본, 연출 김용민
배우 보이스 비 엠비셔스(Voice By MBtious)
‘일베와 어버이연합을 위한 국부 바로 알기’ 캠페인 드라마를 표방했지만 사실 드라마라기 보다는 다큐에 가까운 드라마로 방영 당시에는 나름 새로운 시도였다고 평가되는 반면 한창 라디오드라마들이 잘나가던 시절에 유독 인지도가 가장 낮았던 드라마이기도 하다. 내용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뤘다.
일단 등장인물들의 이름부터 논란이 있었는데 드라마의 진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배일충’할아버지는 일베충을 연상케 하고 여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배일충의 손녀는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을 일베저장소에서 비하의 의미로 쓰이는 ‘운지’이다. 즉, 취지와 내용은 좋았지만 네이밍 센스 때문에 거부감으로 묻힌 케이스.
아무래도 비하적 표현을 주인공 이름으로 쓰는 것 자체가 당시에 엄청난 무리수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오프닝 곡은 동명의 가수 이박사의 ‘신바람 이박사 메들리’의 도입부분이며 원작은 전 독립기념관장인 김삼웅 관장의 ‘이승만 평전’.
3 등장인물
- 리박사 (배우 이박사) - 그동안 주로 악역 아니면 나이 든 노인, 혹은 중년 남자로 조연만 하다가 드디어 주연으로 등극했다. 배우 본인도 이 배역에 애착이 큰 듯. 정말 이승만 대통령이 살아 돌아온 듯한 뛰어난 성대모사가 일품.
하지만 페이크 주인공
드라마 제목으로 보듯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다. 아무래도 이승만 대통령의 병크 대부분이 본인이 지시만 하기 때문.
그냥 이 드라마는 이승만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라고 보면 되겠다.
- 배일충 (배우 육봉기) - 사실상 진 주인공. 아마도 보수단체를 몰고 다니며 시위현장마다 나타나 훼방시위를 하는 가스통할아버지를 모티브로 한 듯. 딸의 이름을 민주라고 지은 것도 민주화라는 단어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
싫은데 왜 짓나?
자신이 가진 이념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며 딸이 전라도 남자와 결혼을 하자마자 바로 호적에서 파버리고 인연을 끊어버린다. 그리고 사위를 홍어새끼라고 부르며 취급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외손녀가 태어나자 장난삼아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인 ‘운지’로 지으라고 하는 등 여러 패륜을 일삼는다. 그걸 또 지으라고 진짜 이름을 짓는 딸도 문제지만
맹목적인 이념주의 탓에 딸이 아무리 전처럼 지내자고 연락을 해와도 자신과 연락하고 싶으면 ‘김대중 개객끼, 노무현 개객끼! 외치고 이승만 만세! 박정희 만세!를 외치고 매년 선거 때마다 투표소에서 새누리당을 찍은 것을 몰래 인증샷으로 찍어서 보내지 않으면 연락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이쯤되면 좀 무섭다. 흠좀무
그래도 외손녀에 대한 애정은 있는지 집에 놀러온 운지를 내치지 않고 돌봐준다. 그러다가 운지와 단 둘이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의견차로 다투고 결국 배일충은 이승만을 독재자라고 말하는 운지를 향해 ‘그 당시 살아보지 않았으면 말도 꺼내지 말라고’ 경고한다. 당황한 운지는 자신도 모르게 ‘사실 저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뭐가 진실인지. 소원이 있다면 저도 정말 그 시대에 살아봤으면 좋겠어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는데... 그 순간 갑자기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가 흘러나오면서 두 사람은 동시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그리고 깨어나 보니 이미 두 사람은 1948년대에 떨어져 있다.
비록 타임슬립 방식이긴 하지만 두 사람의 목소리를 당시 사람들이 전혀 듣지 못하는 걸 보면 파노라마 영상을 보듯 관찰자 입장인 듯 하다.
운지와 함께 이승만 집권 당시의 시절과 625전쟁, 419까지 함께 지켜보며 처음에는 자신이 그토록 믿었던 신념을 버리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 서서히 무너지는 연기를 선보인다.
- 운지 (배우 정수현) - 여주인공. 이름만 언급될 뿐 성은 나오지 않는다. 배일충의 외손녀이자 배민주의 딸. 영리하고 천진난만한 어린이로 어릴 적부터 역사와 역사인물에 관심이 많다. 우연히 외할아버지를 만나러왔다가 괜한 소원을 말하는 바람에 1940년대에 떨어져 버린다.
그 이후 할아버지와 함께 이승만의 발자취를 두 눈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이승만의 악행을 지켜보면서 끝없는 의문을 제기하며 배일충과 이념적인 대립각을 세운다.
- 해설자 (배우 이태란) - 이번에는 극중에서 엑스트라로만 등장하고 대부분 해설을 담당한다.
은근히 작가인 김용민을 까는 건 덤자신의 속내를 살짝살짝 공개하는 씬도 있고 해설하다 말고 갑자기 배일충과 다투기도 한다.본작의 개그 담당이런 부분이 잘 드러나 이 드라마를 해설 때문에 본다고 할 정도로 해설을 재미있게 소화해냈다. - 배민주 (배우 정수현) - 1인 2역으로 초반에 잠깐 등장한다. 배일충의 딸로 운지의 어머니. 남편이 전라도 출신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강제로 인연이 끊겼다.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긴 하지만 꾸준히 연락을 해오는 걸 보면 아버지에 대한 애정도 어느정도 있었던 듯.
- 택배원 (배우 육재준) - 역시 초반에 민주의 편지를 배일충에게 전달하러 잠깐 등장한다. 역시나 민주처럼 큰 비중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