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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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SiN

리추얼 엔터테인먼트 제작, 액티비전 유통의 FPS 게임. 1998년 10월 31일에 출시되었다. FPS 역사에 있어 중요하게 인식되는 1998년에 발매된 게임으로 당시 흐름에 맞춰 현실적인 배경과 준수한 스토리를 갖추고 진보적인 게임플레이 요소를 장르에 도입하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많은 기술적인 문제로 홍역을 겪었다.

사설경비업체 HardCorps의 대장인 존 R. 블레이드가 다국적 생명공학 기업인 SinTek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2 상세

게임플레이이 있어 부위별 데미지, 차량 조작 같은 요소와 더불어 당시 FPS 게임 중 가장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높은 수준의 상호작용성이 접목되었는데, 예로 버튼 하나로 켜고 끄는 단순한 것이 아닌 접속하여 조작할 수 있는 컴퓨터도 등장한다. 스토리에 있어서도 상당히 공을 들여 분명한 진행 구조와 동료 및 악당이 등장하였으며, 특히 본 게임의 궁극적인 적이라 할 수 있는 싱클레어는 다른 의미로... 꽤나 강한 인상을 남겼다. 헬기에 탄 채로 미니건으로 적을 사살하고 적에게 포획당한 후 괴물이 되어 탈출하는 등의 다채로운 구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게임은 기술적으로 커다란 결점을 안고 있었으며, 특히 게임의 로딩 속도는 여러 장점들을 상쇄할 정도로 컸다. 게임 발매 당시 표준적인 사양의 컴퓨터에서는 로딩이 1분을 넘어가는 경우도 부지기수였고, 128MB 정도의 램을 갖춘 하이엔드 시스템에서도 30초 정도에 육박했다. 또한 크고 작은 버그도 넘쳐 진행이 불가능하거나 윈도우로 튕겨나가는 등의 문제도 있었다. 1998년 11월 18일자 페니 아케이드에는 이러한 내용이 있다.#

게이브: 너 아까 내가 나갔던 이후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잖아! 도대체 뭐 하고 있어?
타이코: 신 레벨이 로딩되길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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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는 패치로 상당 부분 해결되었지만, 게임의 첫 패치는 31MB라는 크고 아름다운 용량을 자랑했으며, 게임의 유통사인 액티비전은 당시의 느린 인터넷 속도로 패치를 받을 수 없었던 유저들을 위해 패치 시디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신이 갖고 있던 여러 기술적인 문제는 당시 게임 시장의 경쟁자였던 하프 라이프보다 앞서 발매하기 위해 서둘러 출시했던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문제를 제외해도 비록 그 자체로는 준수한 게임이었지만 게임의 완성도나 혁신성이 오랫동안 기억될 만큼 충분히 높지는 못했으며, 그래픽 또한 퀘이크 2 엔진을 활용하여 괜찮은 편이긴 했지만 앞서 발매된 언리얼이나 쇼고에 비하면 초라했으며 하프 라이프보다도 못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3주 뒤에 발매된 경쟁작 하프 라이프가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신은 조용히 묻히고 말았다. 삼국지 주유의 탄식이 생각나는 안습한 운명.

그래도 상업적으로 망한 것은 아니어서 나름 괜찮은 판매고를 올리고 확장팩과 정식 후속작이 하나씩 발매되었다.

3 후속작

원작 발매 4개월만에 확장팩인 웨이지 오브 신이 발매되었다. 확장팩은 후일 메달 오브 아너 : 얼라이드 어썰트(그리고 그 이후 액티비전으로 이적해 콜 오브 듀티)를 제작하게 되는 2015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원작 이상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작의 싱클레어를 대신하여 마피아 보스인 지아니 마네로가 주적으로 등장한다.

원작 제작사인 리추얼 엔터테인먼트는 헤비 메탈: F.A.K.K. 2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컨디션 제로[1] 등을 개발하다 2003년에 신 2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하여 유통사와 협상을 하였으나 상업성이 불투명했기 때문에 계약을 체결하지는 못했다. 이후 2006년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에피소드 발매 형식을 도입하여 신 에피소드: 이머전스의 이름으로 첫 번째 에피소드를 발매하였다.

모두 9개의 에피소드를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첫 번째 에피소드가 미지근한 상업적 성과[2]를 올리며 자금 사정이 열악했던 리추얼은 결국 2007년 1월, 캐주얼 게임 회사인 멈보점보에 인수되었다. 인수 당시, 레벨 디자이너이자 리추얼의 공동 창립자였던 리차드 그레이는 신 에피소드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전했으나 결국에는 흐지부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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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에피소드: 이머전스는 소스 엔진[3]을 활용하였으며 동시에 여러 부분에서 하프 라이프 2의 영향을 받으며 전작이 가진 독창성은 크게 흐려졌다. 하프 라이프 2의 미술 컨텐츠도 상당 수 재활용하고 있다. 완성도 또한 크게 도드라지지는 못했고, 더불어 이번에도 하프 라이프 2: 에피소드 1 발매를 3주 앞두고 나오면서 세간의 관심으로부터 일찍히 사라졌다.

그래픽 크게 진일보하며 원작에서 안습한 모델링을 보였던 여두목 싱클레어가 진짜로 미인이 된 게 그나마 주목할만한 점.

스팀에서 9.99달러에 판매 중이며 구입 시 신 본편과 멀티플레이어, 에피소드 1이 제공된다.#

4 OVA

1편짜리 OVA로도 나왔다. 작화가 일본풍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고 캐릭터들도 미남 미녀로 환골탈태했다. 원작의 배경이나 분위기는 잘 재현했지만 주인공 존 블레이드가 사고를 당해서 몸에 기계를 이식한 사이보그가 되거나, 블레이드와 황금콤비를 자랑했던 JC는 악당에게 걸려 괴물이 돼서 죽어버리는 등 짜증날 정도로 제멋대로 만든 부분도 많다.

그리고 굉장히 잔인하다. 괴물이 경찰을 습격해서 머리를 박살내고 장기자랑쇼를 펼치거나 사람에게 마취도 안하고 개조수술이랍시고 메스로 배를 갈라버리는 등 끔찍한 장면이 속출한다.

여담이지만 악역 측 찌질이(원작 게임에서도 찌질이였다) 맨시니의 일판 더빙성우가 오오츠카 아키오다.

5 기타

신 시리즈에서 주인공의 동료로 나오는 JC는 존 카멕에서 따온 것이다. 이름부터가 JC Armack.

리추얼이 3D 렐름 출신 개발자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곳인 만큼, 듀크 뉴켐 3D의 제작진 중 1/4 정도가 신의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그에 따라 듀크 뉴켐 3D와의 유사성도 많이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레벨 디자인과 상호작용성.

발매 당시, 게임 잡지 PC 플레이어에서는 다크 포스 2부터 하프 라이프까지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FPS 게임들에 대한 필진들의 담화를 싣은 적 있는데, 신은 주인공이 비호감 인상이라 '말총 머리를 한 주인공 뒤에 가 총 쏴 죽이고 싶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에 IGN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FPS 리스트에 97위로 이름을 올렸다. 1위는 하프 라이프
  1. 완성은 하지 못하고 이후 터틀 락 스튜디오에 의해 완성되었다.
  2. 15만 장이 판매되었으며, 비록 신 에피소드의 제작비를 충당할 정도는 되었으나 스튜디오 전체를 먹여 살리기에는 부족했다고 한다.
  3. 이 또한 당시 열악했던 리추얼의 자금사정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소스 엔진을 사용한 게임은 스팀 유통 시 매출액의 100%를 가져갈 수 있었다. 보통은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