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항공 574편 추락 사고

1115292.jpg

1 개요

2007년 1월 1일 인도네시아 수라비야에서 이륙한 아담항공사의 여객기가 추락해 102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항공사의 안전불감증이 만 천하에 드러난 사고다.

2 아담 항공

[1]

아담 항공은 당시 인도네시아에 저가 항공사 붐이 일어날 당시 생겨난 신흥 저가 항공사로, 2002년 기업가 산드라 양이 설립했으며, 아들의 이름으로 회사명을 따고, 아들을 회장으로 임명했다.

국내선과 국제선 21개 도시에 취항하던 인도네시아 3위 규모의 항공사였고 기업의 색상은 오렌지색이었다. 보잉 737기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추가 확장을 위해 에어버스 A320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렇게만 보면 좋은 항공사처럼 보이나 문제는 항공사가 정상이 아니었다.

기체의 부품에 이상이 있는 것이 발견되면 그 부품을 청소하는걸로 끝내거나 어쩌다가 한번씩 다른 기체의 부품으로 갈아 끼우는 등 정비를 대충 했고, 파일럿 훈련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1]에서 억지로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 파일럿에게 돈을 준 뒤 이륙 시키기까지 했다. 그것도 모자라 2억 1천만 달러 규모의 횡령까지 저지르는 등 여러모로 위험하고 막장인 항공사였다. 이 사고 당시에도 엄청난 막장짓들을 저질렀으니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참고하자.

결국 이 사고로 피를 본 항공사는 2008년 3월 17일 모든 여객 운항을 중지당했고, 인도네시아 교통부로 부터 회사가 안전 운항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서 임시 운항 정지명령을 받았다. 이후 2009년 2월 인도네시아 상업 법원으로부터 파산을 공식 인정받았다.

3 사고 전개 과정

2007년 1월 1일. 기장 레프리 위도(6개월간 근무했다.)와 부기장 요가 수산토(1년 반 가량 근무)를 포함한 승무원 6명과 승객 96명이 탑승한 단거리 국내선 574편은 수라비야 공항에서 출발해 1,700km 떨어진 술라웨이 섬 마나도로 향하는 중이었다. 비행기는 판도로 우회전후 10,060m로 이동한 후 자동 조종으로 전환하고는 디올라항로로 가던중 비행기가 난기류에 휩싸여 항로를 이탈해 폭풍으로 향했다.

관제소에서는 왜 이러는지 이유를 몰랐고, 조종사는 얼마나 이탈했는지 알아보던 중 관성항법장치 수치 차이가 28이나 되는걸 확인하고 컴퓨터 항법장치의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안전벨트를 매라는 기내 방송을 하고, 다음 지정 좌표인 디올라로 가도록 관제탑이 유도했지만, 가려면 시속 137km의 돌풍과 우박이 부는 폭풍을 통과해야 했다.

이 상황에서 부기장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비행기 설명서를 뒤지고, 기장이 관제소에 위치 확인을 부탁했다. 위치를 확인한뒤 기장은 조종을 자동에서 수동으로 전환했지만 얼마 안가 경보음이 울리고 자동 조종장치의 작동과 부기장의 계기판이 꺼지고 비행기가 뒤집혔다. 경사각 경보가 울렸고, 비행기는 기운채로 흔들렸으며, 항법 장치가 겨우 재가동 되었지만 아직도 비행기는 아래로 곤두박질 치는 상황이었고 급하강 경보가 울렸다. 이후 관제소와 교신이 끊기고 비행기는 빠른 속도를 견디지 못해 분해되면서 바다와 강하게 충돌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4 사고 이후

인도네시아 당국이 수색 구조팀을 파견했다. 초반에는 잔해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잘못나가 정정하기도 했으며, 산악지대에서 잔해가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추락한지 9일째, 술라웨이 지점에서 어부가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었다. 해당 잔해는 우현 승강타였고, 일렬번호와 부품 번호를 확인한 결과 아담항공 574편의 부품이 맞아 잔해를 발견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 지점을 좁혔다.

깊이가 1,980m나 되는 바다였기에 인도네시아 당국이 아담 항공사에 인양 자금을 요청했으나 항공사는 인양 비용 부담을 거부했다. 유가족들은 정부와 아담항공사가 협력해 블랙박스를 회수하라 촉구했고, 7개월간의 협상 끝에 아담 항공사가 인양 비용을 부담하기로 결정했으나 이미 블랙박스의 신호는 끊긴 상황이었고[2], 지원비는 겨우 7일동안만 인양이 가능한 비용이었다.

지원비로 음파탐지기까지 동원해가며 잔해를 찾아 나섰고, 발견한 잔해는 무인 잠수정으로 회수했다. 인양 이틀째 되던 날 블랙 박스도 회수할수 있었다. 다만 8개월이란 시간동안 바다에 있었던지라 손상이 있을 수 있단 의견이 나왔으나 다행히 심하진 않았고 손상복구도 빨랐다.

정비기록을 분석하던 도중 블랙박스가 추락 일주일 전 고장났던것을 발견했다. 또한 이륙 전 출발 좌표를 잘못 입력했을 가능성도 제시되었고, 이륙 전 IRS수치를 조정했단 것이 밝혀졌다. 거기다 정비 이력을 조사한 결과 IRS100차례 이상 고장났으며, 고장 원인도 같은 상태였다. 하지만 항공사측에서는 수리를 계속해서 미뤘고, 조종사의 신고에도 항공사는 다른 부품으로 교체하거나 해당 부위를 청소만 하고 끝내는 등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거기다 지상에서 시험만 했을뿐 비행중 시험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군다나 파일럿들의 교육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륙했고,  IRS장치 고장시 대처방법이나 수평 복구 방식, 자동조종장치 고장시 대책, 심지어는 위기상황시 슬라이드를 펴고 대피하는 것도 안 가르쳐 항공기가 이탈하자 슬라이드 없이 승객들을 대피시킨 사건까지 있었다.

결국 이러한 행동에 화가난 EU에서는 인도네시아의 모든 항공사들이 유럽으로 운항하지 못하게 막았고, 인도네시아 당국은 아담항공의 운항을 중단시킨뒤 면허를 취소 시켰다. 또한 저가 항공사에 대한 규제와 감시가 부족하단 의견도 나오고 대부분의 저가 항공사가 부적격인원이란 얘기도 나오면서 항공규정을 전국적으로 강화했다.
  1. 어찌나 교육을 제대로 안했는지 이 사고 이후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일어나자 슬라이드 없이 승객을 대피시켰다. 비행기 높이가 높이다보니 잘못하면 발목이 나갈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2. 블랙박스가 내보내는 신호는 1달이면 배터리가 다 되어서 끊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