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짓 어

눈물을 마시는 새에 나오는 고대 언어. 옛 아라짓 왕국 시절의 언어라, 사실상 사어 취급을 받는다.

작중에선 케이건 드라카, 보늬, 시우쇠 등이 구사한다.

소드락질(도둑질) 등 대부분이 옛 우리말로 구성되어 있다. 참고로 소드락은 현대어로 노략 정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당연히 소드락질 또한 노략질로 등재되어 있다 [1] 일부 어휘는 작가가 창조한 것으로 보인다.

본편에 등장하는 아라짓 어의 해석은 눈마새 위키가 짤린 관계로 직접 수록한다.

#케이건과 아스화리탈 by 델리케트

"드라카, 바지로이 범그루말 어이리. 님자를 베퍼 나게 한 이언만..."
"용이여, 공교롭게 얽힘을 어찌하리. 그대를 베풀어 태어나게 한 사람이건만... "

"어위크놋다. 드라카"
"넓고도 크구나. 용이여"

#보늬와 케이건 by 델리케트

"아치얻브오."
"싫소."

"죠곰도 변호미 업난 그듸 모야히."
"조금도 변함이 없는 그대 모양이."

"그 마리 아니오. 녜와 이졔왜 혼가지인 그듸 져믄 모양 마리오."
"그 말이 아니오. 옛날과 지금이 한가지인 그대의 젊은 모습 말이오."

"그듸를 원망지 아니하오. 서의호미 이 늘근 겨지베 유일한 버디엇소. 하나 그듸 맛나니 그망업던 져믄 나리 새로외요."
"그대를 원망하지 아니하오. 외로움[2]은 이 늙은 계집의 유일한 벗이었소. 그러나 그대 만나니 아득한 젊은 날이 새롭소."

"스쉬옴 뉘노리 가탄 생. 하나 늑놀며 늘것소. 이제자 디나간 날을 슬타혼돌 무의미혼 니리지만."
"스스로 물살 같은 생. 그러나 자꾸 미루며 늙었소. 이제야 지나간 날을 서럽다 한들 무의미한 일이지만."

"아니한소이 오소. 안직 아릿다온 맹수여."
"잠깐 오소. 가장 아리따운 맹수여."

#보늬와 케이건2 by 이정현

"어엿븐 소드락이요?"
"가엾은 도둑놈이오?"

"너므 너즈러비 오셨소."
"너무 늦게 오셨소."

"바라믄 롱호미라 호나 모딘 길헤 뻐러디여 그우니난 곳니픈 엇디호리오."
"바람은 희롱함이라 하나 험한 길에 굴러다녀 그 우는 꽃잎은 어찌하리오."

"원치 아니하오."
"원치 아니하오."

"이 늘근 겨지베 소망은 네와 이졔왜 혼가지요."
"이 늙은 계집의 소망은 예나 이제나 한가지요."

"어양쓰난 겨지블 어위키 용서하오. 드위힐훠 니르노이다." "다시 태어나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억지쓰는 계집을 너그럽게 용서하오. 다시한번 이르노이다." "다시 태어나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3]

  1. http://kordic.nate.com/dicsearch/view.html?i=21788700 참조.
  2. 해당하는 단어는 '서의호미' 즉 '서의함'은 엉성하다, 성기다라는 뜻이 있는 형용사라서 기존에는 주로 엉성함으로 해석되었다. 그런데 이 '서의함'에는 쓸쓸하다, 처량하다라는 의미도 있다. 이 경우에는 문맥상 엉성함, 성김 보다는 쓸쓸함이나 처량함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따라서 화자의 상황에 맞게 쓸쓸함과 처량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외로움'으로 의역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늘그막에 만난 젊은 날의 연인에게 "당신을 원망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한 이후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나를 떠난) 당신을 원망하지 않아요, 외로움은 나의 친구니까요. (난 괜찮아요.) 그래도 당신을 만나니 까마득한 젊은 시절이 새롭군요."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3. 이 부분은 전개상 아라짓 어가 아니다. 아라짓 어로 이야기하던 당주가 현대어로 케이건 드라카에게 건네는 마지막 말로, 티나한이 놀라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