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어

1 死語

1.1 죽은 언어

고대에는 쓰였지만 현대에는 사용되지 않는 말을 가리킨다. 말은 때가 가면서 서서히 바뀌기 때문에 오래 지나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바뀌어버리고, "죽은 말"이 되어버린다.

다른 말로 바뀌어서 남는 때도 있지만, 아예 뿌리가 다른 말을 쓰는 일이 많아지다가 말 자체가 없어지는 일도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언어 자체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기 때문에, 비록 사어라 해도 경우에 따라서는 부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히브리어. 아니면 사어이기 때문에 변화하지 않는다는 점을 역으로 이용해서 학계에서 일부러 쓰는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라틴어와 중세 동양의 한문.[1] 하지만 이렇게 사어가 된 언어를 부활시키기는 아주 힘든 일이다. 특히 계통상 어떤 언어집단과도 뿌리가 같다는 눈에 띄고 확실한 증거가 없는 계통 불명의 고립어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히브리어는 그나마 아프리카아시아어족셈어파에 속하니까 같은 어파, 어족의 다른 언어들(아랍어 등)로부터 단어를 빌려와서 부활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2]

어찌 보면 라틴어는 사라졌다기보다는 시대가 흘러가면서 점차 변해간 끝에 오늘날의 로망스어파의 언어들, 즉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등으로 분화한 것에 가깝다. 사실 중국어는 엄밀히 말해서 단일 언어가 아니라 복수의 개별언어들의 집합(어족이나 어파)에 해당되는데[3], 라틴어와 로망스어파 언어들을 구분하듯이 하면 표준중국어광동어 등은 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처럼 유사성이 있는 다른 개별언어들이 된다. 반대로 로망스어파 언어들을 중국어 분류하듯이 한다면 프랑스어는 현대 라틴어의 프랑스 방언, 이탈리아어는 현대 라틴어의 이탈리아 방언, 스페인어는 현대 라틴어의 스페인 방언, ... 식으로 바꿔 불러야 할 것이다(...).

사어의 예시는 언어 관련 정보에서 표시가 된 언어들이 사어들이다.

언어가 통째로 사라진 게 아닌 단어 하나가 죽은 말이 되어도 사어라는 말을 쓴다(다음 단락에서 설명).

1.2 한때 사용되었다가 사라지거나 금기된 표현

한때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사라졌거나 사용이 금기(터부)시된 표현을 일컫는다. 후자의 경우 한마디로, 흑역사가 된 표현을 말한다.

시대적 유행에 따라 말도 변하기 때문에, 그냥 이에 따라 사라지는 경우가 주를 이룬다. 참고로 자주 틀리는 한국어 어휘들은 단순히 비표준어인 경우도 있지만, 원래 표준어였다가 표준어에서 빠진 사어인 경우 또한 적지 않다. 강남콩, 삭월세 등이 현대 맞춤법에서 어긋난 말이면서 죽은 단어.

지명의 경우도 혼동되는 말이 많다든가 하면 사어가 된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남지역을 일컫던 별칭인 영동이 있으며 일부 노래 가사, 학교명 등에서만 전해 내려오는 완벽한 사어가 되었다. 창원시 통합 과정에서도 마산이 사어가 될까봐 예전 합포구, 회원구를 부활하면서 앞에 "마산"을 붙인 것이다.

그런데 그 밖에도 범죄 등의 사회적 문제로 인한 경우나 우스갯소리로 내뱉는 말이 실제로 일어난 경우에는 사용 자체가 금기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공산주의 국가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금기시되었던 표현인 동무, 비교적 최근인 것으로는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스캔들로 사라진 표현(프로게이머계 한정)인 본좌가 있다.

일본에서는 키치가이라는 표현이 1970년대까지만 해도 멀쩡히 사용되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금지어가 되었다.

최근에는 국립국어원에서 만들기도 한다.한순간 사용되었다가 사라진 표현

관련항목 : 금기, 금지어

2 蛇語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에 나오는 통신수단

작중 메커니즘은 나오지 않지만 송신측에서 뱀을 바닥에 풀어놓고 정신억압자가 뱀들을 조종해 어떤 문양을 만들면 수신측에서 풀어놓은 뱀들이 송신 쪽 뱀들과 똑같은 모습을 취해 이것으로 의사를 파악한다. 뱀이 많으면 많을수록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고 뱀이 적어지면 말이 짧아지고 반말이 튀어나오고 더 적어지면 아예 단어 하나로 대처한다

나가들의 고유 문화로 보이며, 송신 뱀단지와 수신 뱀단지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던 다이렉트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눈마새, 피마새 기준에서 하이테크한 기술력이다. 다만 한쪽에만 뱀부리미가 있으면 다른 쪽은 수신 밖에 할 수 없다. 눈마새에선 나가 군대의 시간 오차 없는 군대 이동에 톡톡히 도움이 됐으며 피마새에선 드넓은 제국에 황제의 뜻을 전파하는 도구로 쓰였다.

참고로 뱀들로 뜻있는 문자를 만드는데 왜 사문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는데 사어는 기록할 수 없기에 사어란다. (애초에 한자 뜻이 그렇다. 文은 '글'을, 語는 '말'을 의미하는 한자이다.)

개념은 전혀 다르지만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는 '파셀텅' 이라는 뱀의 언어가 나오는데, 이걸 번역해보자면 '사어' 가 될 것이다. 이쪽은 아예 시전자가 뱀과 대화할 수 있다. 일단 작중에서 파셀텅을 구사할수 있는 사람은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사람해리 포터론 위즐리[4] 등등.

3 私語

공적(公的) 또는 개인적으로 사사로운 말 또는 얘기 등을 일컫는 말이자 또는 사사로이 부탁하는 말을 뜻한다.

공무상 또는 공인목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개인의 사생활이나 공적인 내용과는 관련이 없는 것을 말하며 유사어로 사담(私談)이 있다.

  1. 라틴어의 경우 글 자체는 계속 쓰여 왔지만 입으로 하는 구어로는 사멸한 상태였다. 그냥 글로 써진 라틴어를 자기가 쓰는 언어의 철자-발음 대응 규칙에 따라 읽는 경우는 있었지만 라틴어 사용자들에게 공통적인 발음 체계라는 건 오랫 동안 없었다. 19세기 들어서 고전 라틴어의 추정음을 복원해서 말하기 시작했고 20세기에는 이와 별개로 가톨릭교에서 공인한 교회 라틴어(현대 이탈리아어식으로 읽는 라틴어)가 제정됐다. 전자는 사어를 부활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고 후자는 일종의 인공언어를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한문(고대 중국어)의 경우 구어는 현재도 사어 상태이고.
  2. 물론 이것만이 히브리어 부활과 보급의 유일한 원동력은 아니었다. 일단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를 겪고 난 뒤 나라를 세우면서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해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 그리고 이스라엘로 이주한 유대인들이 각자 쓰던 언어가 달랐기 때문에 어차피 공통 언어를 새로 확립할 필요도 있었다. 어차피 기존에 유대인들이 쓰던 언어 중 하나를 고른다면 그 언어를 아는 사람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차피 새 언어를 배워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 그래서 그냥 복원시킨 히브리어를 공용어로 쓰기로 하였다.
  3. 표준중국어광동어 등은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되기 때문에 방언이 아니라 그냥 개별 언어로 취급하기도 한다. 사실 언어학에서 언어와 방언을 구분하는 일반적인 기준에 따르면 개별 언어로 취급하는 게 맞다. 그렇지만 언어와 방언의 구분이 문화적 또는 정치적 이유로 케바케라 일반적으로는 개별 언어가 아닌 중국어의 방언이라고 표현하는 것일 뿐이다.
  4. 해리가 하는걸 보고 흉내내서 따라했다고 한다. 흠좀무. 다만 이쪽은 현실로 치면 외국어 한마디 발음 외워서 말하는 정도지 대화가 된다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