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불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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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님은 나를 잊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우시네.

이 몸 이제 영영 님의 품에 안길 수 없는데 그래도 님은 나더러 살라 하시네.
님 보기 부끄러워서 외로운 두눈 너무 마음 아파서 나는 차마 님 먼저 죽을 수도 없네.

김혜린 화백의 원작 만화 불의 검의 여주인공. 시종일관 끊임없는 시련으로 점철된 운명 앞에서도 정말 끈질기게 버티다 다행히 해피 엔딩을 맞게 된다.

아무르 족의 평민 계층이며 큰마로의 딸로 태어나 이름조차 없었다.[1] 어릴 적 카르마키와 아무르의 전쟁 때문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함께 실카 강변에 숨어서 살게 된다. 강에 떠내려온 아사를 구하게 되고 기억을 잃은 그와 사랑에 빠지지만, 카르마키의 야장 귀족 수하이 바토르에게 납치되어 헤어지게 된다. 아사를 찾아 수하이에게서 도망쳐 아무르 족으로 돌아오지만,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은 아사와 재회하게 되는 굴곡이 많은 운명의 소유자.

수하이 바토르의 이 되어 굴욕을 당하면서도, 철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던 아사를 떠올리며 그를 위해 철검을 만드는 법을 수하이에게서 배운다. 수하이는 다른 첩들과는 달리 사치품에 관심도 없고, 솔직한 그녀에게 진심으로 반하여 정실로 삼으려 했지만, 이를 뿌리치고 탈출하여 아사를 찾아 아무르로 돌아온다. 아사의 진짜 신분과 그가 기억상실에 걸려 자신을 잊은 사실을 알게 되자 아사를 단념하게 된다. 수하이의 아이를 밴 사실을 알고 자살하려 했지만 우연히 아사에게 들켜 살게 된 이후,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야 한다'고 충고한 아사의 말에 의해 아이를 낳고 야장일을 하며 살게 된다. 완전한 철검 제작 기술을 아는 야장으로써 아무르에 제철기술을 보급하는 공신이지만, 한편으로는 이족의 아이를 가진 것으로 인해 멸시 당하는 처지를 견디며 꿋꿋이 살아간다. 뛰어난 기술과 비할 데 없는 열정으로 스스로 울 줄 아는 철검과 철방패를 만들어 가라한 아사에게 바친다. 이후 아무르 족 전체의 철기 기술 지도자 노릇을 하다가 거루의 공작과 수하이 바토르의 침략에 의해 다시 카르마키로 납치되고 나중에는 카라에게 납치되어 죽을 위기에 처하나, 기억을 되찾은 아사가 거의 혈혈단신 수준의 별동대를 끌고 와 그녀를 구출한다.

결말부에는 기억을 다시 떠올린 아사와 결혼한 이후에도 여전히 대장장이로서 일하는 등 민족의식과 직업의식, 연인을 위한 헌신이 투철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사실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은 아사보다는 아라라는 사람도 많다. 다만 오랜 연중을 겪은 뒤 나온 10권부터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며, 이때부터는 아사가 스토리를 주도하면서 카르마키/중원과의 전쟁을 마무리하고 오랜 성지인 '빛의 머리 거인의 산'으로 진출하면서 천궁과의 내부 갈등까지 해결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다. 물론 아사의 이런 행보의 원동력이 아라임은 이런 행보 곳곳에 잘 드러나고 있다.
  1. 그녀의 이름은 기억을 잃은 아사가 지어주는데, 이 이름은 사실 어려서 카르마키와의 전쟁에서 죽은 그의 여동생의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