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를의 여인

빈센트 반 고흐의 '아를의 여인'.

원제: L'Arlésienne suite No.1, No.2

1 개요

프랑스의 작곡가 조르주 비제알퐁스 도데가 각본을 쓴 동명의 연극을 바탕으로 한 부수음악으로, 원곡은 성악을 포함한 27개의 곡으로 구성되었으나, 나중에 대규모 정규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것이 아를의 여인 모음곡 1번, 2번이다. 비제 자신은 제1모음곡을, 비제 사후에 에르네스트 귀로가 제2모음곡을 완성한 것이 지금의 아를의 여인이다.

이 곡들이 실린 연극은 흥행에서 실패했지만, 수록곡은 큰 인기를 끌어 지금까지도 클래식 명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2 모음곡의 구성

제1모음곡과 제2모음곡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2.1 제1 모음곡

  • 전주곡
  • 제1 미뉴에트
  • 아다지에토
  • 칼리용(종)

2.2 제2 모음곡

  • 목가
  • 간주곡
  • 제2 미뉴에트
  • 파랑돌

3 악기 편성

부수음악을 지을 때는 소관현악의 편성이나, 나중에 대규모로 바꾸면서 편성이 많이 바뀌었다.
피콜로/플루트2/오보에2(제2오보에는 잉글리시 호른을 겸함)/클라리넷2/바순2/알토 색소폰/호른4/트럼펫3/트롬본3/튜바/팀파니/큰북/심벌즈/탕부랭 [1] [2]/하프/현5부(악단마다 편성이 조금씩 바뀔 수 있음.)
플루트족만 3대를 쓰는 변칙 2관 편성에, 알토 색소폰이 들어간 것이 특이하다.[3] 특히 타악기군이 충실한 것도 또 하나의 특징.

4 제1 모음곡

4.1 전주곡

C단조, 알레그로, 4/4박자로 원래 부수음악에서는 막이 올리기 전에 연주된다. 프로방스 지방의 민요인 ‘세 왕의 행진’ 선율이 현과 목관에 의해 힘차게 제시된 후 네 차례 반복된다. 중간부에 해당하는 A플랫 장조는 프레데리의 백치 동생을 상징하는 알토 색소폰의 구슬픈 가락이 여섯 차례 되풀이한다. 마지막에는 바이올린이 프레데리의 고뇌를 상징하는 동기를 연주하며 악상이 끝을 맺는다.

4.2 제1 미뉴에트

C단조, 알레그로로 활발하게, 3/4박자로 부수음악에서는 3막 전의 간주곡으로 연주된다. 프레데리가 집안의 반대를 받아들여 아를의 여인을 단념하고 자신을 연모해 오던 이웃마을 소녀 비베트와 약혼하는 장면에 해당한다. 현의 유니즌에 의해 밝고 소박한 주제를 연주하며, 트리오 부분에서는 클라리넷과 색소폰이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한다.

4.3 아다지에토

F장조, 3/4박자로 프레데리와 비베트의 약혼 잔치가 벌어지던 날, 비베트의 어머니 르노는 프레데리 집안의 하인 발타자르와 재회하게 된다. 이 두 사람은 사로 사랑하면서도 결혼할 수 없었던 젊은 날을 회상하며 그리움에 눈물짓는 장면에 해당한다. 약음기를 단 현의 합주로 연주되며, 짧은 주선율이나 애수를 띠고 감미로운 선율은 매우 아름답다.

4.4 칼리용 (종)

E장조, 알레그로 모데라토, 3/4박자로 축제를 준비하는 시중꾼들과 비베트의 어머니 르노의 등장 장면에서 제3막을 알리는 음악의 일부이다. 잔치를 축복하듯 멀리서 교회의 종소리가 들려오는데, 이것은 금관의 3개의 음으로 묘사된다. 중간부의 C샤프 단조, 6/8박자는 플루트가 아름다운 선율을 느리게 연주하고, 다시 종소리가 들리면서 끝을 맺는다.

5 제2 모음곡

5.1 목가

A장조, 안단테 소스테누토 아사시, 4/4박자로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장중하고 유창한 선율이 흘러 나오며, 중간 부분에서는 타악기, 플루트, 클라리넷이 프로방스 민요의 선율을 연주한다. 마지막 부분은 제1부의 악상이 축약된 채 연주된다.

5.2 간주곡

C장조, 안단테 모데라토 마 콘 모토, 4/4박자로 이 곡만이 유일하게 원곡에서 발췌한 것이다. 엄숙하고 진지한 악상이 연주되다가 중간부로 넘어가면서 색소폰이 차분하고 간구하듯이 연주된다.

5.3 제2 미뉴에트

E플랫 장조, 안단티노 콰시 알레그레토, 2/4박자로 원래 이 곡은 부수음악에 없던 것인데 비제 사후에 기로가 비제의 다른 오페라 '아름다운 페르트의 아가씨'에서 가져온 것이다. 하프의 반주 위에 플루트가 애잔하게 연주되며, 매우 아름답다. 기로는 당시 사람들이 '미뉴에트는 좀 신나지 않아야 하나?'라고 말한 것에 대하여 '아니, 여주인공은 전혀 안보이고 남주인공이 자살하는 판국에 신나는 것이 어딨나?'라고 말했다.

5.4 파랑돌[4]

D단조, 알레그로 데치소, 4/4박자로 프로방스 민요인 '세 왕의 행진'과 파랑돌의 선율을 교묘하게 짜 맞춘 것으로, 이를 두고 기로가 비제의 원작을 훼손한 게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지만, 기로는 비제가 만든 악상을 다듬는 편집작업에 불과하다. '세 왕의 행진'의 선율로 시작해 카논 스타일로 발전하다가 파랑돌의 선율로 나간다. 그러다가 두 악상이 번갈아 등장하고, 마침대 한데 어울려 열광적인 클라이 맥스를 만들면서 끝난다.

6 참고 자료

네이버 캐스트, 음악의 선율 중 '비제, 아를의 여인' 편 참고.(부분적으로 인용한 것도 있음.)

영어 위키 백과, '아를의 여인'(제2모음곡의 박자, 장단조 등 참고)
  1. 테이버라고도 한다.
  2. 해외 관현악단 중에 이것을 그대로 해석하여 탬버린으로 연주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3. 색소폰이 관현악에 들어가는 것은 이 작품이 거의 처음이기 때문에 비제의 진취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4. 절대 파란색 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