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리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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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작가의 만화.
1985년 만화잡지 소년경향에서 연재.

당시 아기공룡 둘리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김수정 작가의 또다른 야심작으로, 작은 악마 동동이 인간 세계로 내려와 저승사자의 임무를 대행하며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기본적으로 어린이 명랑만화인만큼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만화지만 주인공이 하는 일이 저승사자인만큼 '삶과 죽음'이라는 묵직한 테마가 밑바탕에 깔려있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수정 특유의 유쾌한 대사들과 시사 풍자,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독자들에게 나름대로 사랑을 받았지만, 둘리보다 재미있는 작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편집자들의 압박과 김수정 작가의 개인사로 인한 방황 등이 맞물리면서 결국 2년만에 연재가 끝나버린 비운의 작품이 되어버렸다. 어찌 보면 아기공룡 둘리에 가려진 그림자라고도 볼 수 있겠다.(그 밖에도 볼라볼라,크리스탈 유,쩔그렁 쩔그렁 요요같은 작품들도 해당된다.)

김수정씨 본인도 이 작품이 묻혀버린 것을 아쉽게 생각하는 듯.90년대 중순에 애니화 기획도 했으나 흐지부지되었던 일이 있다. 그 때문인지 이번 NEW 아기공룡 둘리의 성공을 전제로 아리아리 동동의 3D 애니메이션화를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2009 둘리 애니에서도 극중극으로 나온다.

사실은 90년대 후반에 스포츠서울에 리메이크판을 잠깐 연재한적도 있다. 하지만 김수정 골수팬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퀄리티로 별 주목도 못받고 한달도 안되어서 연재중단되었다. 그뒤로는 만화연재는 완전히 포기하신듯 하다. 어떤 의미로는 베이비 사우르스 돌리보다도 더한 진 흑역사. 돌리는 그나마 아는 사람이라도 은근 많지, 아리아리 동동 리메이크판은 정말 아는 사람 자체가 극히 드문 진정한 흑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