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데빌맨)

만화 데빌맨에 등장하는 데몬.

후도 아키라와 합체한 데몬 족의 용사. 최강의 데몬이라 불리는 자이다.

사실 데빌맨 본편으로는 그 실체를 제대로 알기 힘들며,[1] 그나마 AMON 데빌맨 묵시록 OVA에서 성격이나 모습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긴 하지만 역시 아몬의 정체에 대해선 알기 힘들다. 원작에서는 시레누조차 두려워하는 용사라는 것 이외에는 특별히 드러나지 않는다.

다른 작가가 그린 AMON 데빌맨 묵시록 만화판에서야 그 정체가 더욱 확실하게 드러난다. 후도 아키라가 제정신을 잃었을 때, 아키라의 몸을 완전히 지배하고 아몬의 모습을 드러냈으며 데빌맨 군단과 데몬 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하다가 사탄에게 저지되고 후도 아키라로 돌아온다. 이때 보여준 전투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무지막지한 수준이었고, 데빌맨이 되어 데몬들을 신나게 바르고 다녔던 아키라는 사실 아몬의 힘을 약간 발휘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는게 밝혀진다. 게다가 사탄조차 껌으로 알고 재수없다면서 적대하는 안하무인한 성격이다.

원래 아몬은 다른 데몬들이 창조되기 이전에 신들에 의해 만들어진 최초의 데몬으로, 신족조차 감당하기 힘든 힘 때문에 달에 봉인된 강대한 데몬이었다. 만화판에서 오리지널 아몬 본인의 의지나 인격은 등장하지 않는 걸로 봐서 봉인될 때 육체와 능력만 남고 정신자체는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 인간이 힘을 원해 아몬과 합체하여 탄생한게 최강의 전사인 아몬. 즉 최초의 데몬과 합체하여 그의 힘을 손에 넣은 자가 아몬이라는 이름까지 물려받는 것이다. 단, 이 당시는 데몬과 공룡들이 공존하는[2] 까마득한 선사시대였고 인간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이 인간도 외형만 인간일 뿐 알맹이는 데몬일 확률이 높다. 원래 데몬족 자체가 개별 생김새가 워낙 제각각이므로 인간의 외형을 가진 데몬이 있다고 해서 이상할 게 없는데다가, 맨손으로 벨로시랩터 두마리의 목을 꺾어버리는 괴력을 볼 때 절대 인간은 아니다. 결정적으로 만화판에선 시레누 족의 한 데몬[3]과 합체했다가 분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합체와 분리는 인간은 불가능한 데몬들만의 초능력이다. [4]

모든 데빌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아몬은 위에 서술한 이 오리지널 아몬과 합체하여 아몬의 이름을 물려받은 2대 아몬이다. 성격은 데몬답게 잔혹포악하지만 비겁한 행위를 경멸하고 정정당당한 싸움을 좋아한다. 원래 후도 아키라의 몸을 차지할 예정이었는데 반대로 그에게 몸을 뺏겨버리는 바람에 아키라를 굉장히 증오하고 있으며, 데빌맨/OVA에선 아키라와 아몬으로 분리되어 기어코 사생결단을 내고 말지만, 만화판에선 마지막에 아키라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스스로 몸을 빌려주는 듯한 묘사가 나온다. 참고로 AMON 데빌맨 묵시록의 만화판과 OVA는 몸의 주도권을 아몬이 차지해서 난동부린다는 것만 빼면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OVA에선 오오츠카 아키오가 아몬 역을 맡았는데, 아몬 특유의 사악함과 포악함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 나가이 고의 원작에선 아주 잠깐 아몬의 인격이 등장했던 적이 있는데 나오자마자 다시 사라져버렸다. 그냥 후도 아키라의 내면에 잠든 채로 있다는 걸 보여주는 묘사 수준.
  2. 라기보단 데몬은 당시의 (초능력과 합체능력을 지닌) 인류였고 공룡은 그 인류를 잡아먹는 포식자였다고 생각하면 OK. 데몬들이 공룡을 상대하는 방법은 수백대 일로 다구리 놓기 아니면 버로우 밖에 없었다. 공룡이 데몬들을 잡아먹는 장면도 꽤 많이 나온다.
  3. 사실 이 데몬이 원작 데빌맨에 등장했던 시레누의 모친이다.
  4. 원작에서는 합체를 강한 데몬이 약한 데몬의 힘과 능력을 흡수하기 위한 포식행위로 설명했지만, 데빌맨 묵시록에선 부상을 치료하고 에너지를 나눠주는 방법으로도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강한 쪽이 작정하고 덤비면 일방적으로 잡아먹거나, 장점만 흡수하고 단점을 떠넘기는 짓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