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돌 굴러가유

충청도 사투리를 소재로 한 유머다.

충청도 사람인 아버지아들이 산 길을 지나가는데, 위에서 큰 돌이 굴러내려왔다.

아버지는 바위가 굴러오는 걸 보지 못했는데, 아들은 "아부지 돌 굴러와유-"라고 느릿느릿 소리쳤다. 결국 아버지는 아들이 너무 늦게 말한 탓에 굴러오는 것을 보지 못해 바위에 깔린다.(…) 그런 이야기다. 바리에이션으로, 아들이 "아부지 돌 굴러와유-"라고 느릿느릿 말하자 아버지는 굴러오는 돌은 피했지만 그 다음에 굴러오는 돌에 깔리면서 "두-우갠디-"하는 것도 있다.

완결본(?)으로는 아들이 자신의 아들에게 말을 빨리하게 가르쳐서 아들이 "아부지 돌 두개 굴러와유"[1]라고 말해서 아버지가 온몸을 굴려가며 피했더니[2] 아들이 "조약돌인디" 하는 것도 있다. 너 이새끼

또 다른 버전으로 아들이 "아부지 돌 굴러가유-" 했는데 이미 맞은 아버지가 "이미 맞았다 이눔아아" 라고 하면 아들은 "맞기 싫음 어제 오지 그랬슈"(...)라는 것도 있다.

다른 이야기로 비행기 혼자 보기가 있다. 아부지 비행기 지나가유라고 하는 사이에 지평선을 넘어가버린 비행기(...)

8~90년대만 해도 TV에서 대놓고 희화할 정도였다. 90년 초반에 TV에서 故 김형곤이 이 이야기를 하는 통에 더 크게 알려진 바 있다. 그래서인지 다른 지방에서 충청도 사람 이야기 할 때 꼭 등장한다. 충남 보령 출신인 남희석도 충청도 사투리로 개그 많이 쳤었고. 사투리 개그 수준의 가벼운 유머다.

사실 충청도의 말은 상당히 짧다. 함축적인 표현을 자주 쓰는 편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표준어 "너 개고기 먹을 줄 아니?" 를 충청도말로 표현하면 "개→혀↗?[3]가 된다. 경상도 말 "니 개 묵나?" 와 비슷한 압축률. 물론 실생활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길이로 치면 "너 개 혀/허냐?"정도가 되겠지만.. 답변은 "혀요/혀유"가 될것이고. 7zip? 하지만 실제 발음할땐 "혀요"가 경상도의 "합니더"보다 길다는 사실 그래서 실제로는 저런 상황이 오면 그냥 "아부지 돌!!" 혹은 "돌이유!" 이라고 하고 끝일 것이다.사실 그냥 '뒤에돌!' 이라고만 한다

1993년 한약 분쟁 당시 이를 패러디한 박재동 화백의 만평이 나오기도 했다. 이쪽은 '두갠디' 버전.
  1. 이야기할 때 매우 빨리 말해야한다.
  2. 역시 이야기할때 행동을 묘사해줘야한다.
  3. 직역하면 '개 하냐?' 인데, 이 '하다'라는 단어가 여기에선 어떤 것을 '먹다/즐기다'를 뜻해서 상세히 해석하면 '개 먹냐? > 개 먹을 줄 알어?' 가 된다. 다른 예로 '담배를 하다'는 것도 '담배를 한(피운)다' 등의 의미가 된다. 약도 먹거나 빠는 종류 상관없이 이 한다는 표현으로도 퉁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