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위켄드

Apocalypse Weekend. 포스탈 2의 공식 확장팩.

쉐어 더 페인처럼 멀티만 추가하고 확장팩이라 우기는게 아니라, 아예 오리지널 스토리에 맵을 가지고 돌아온 완전한 확장팩이다. 이름의 뜻은 말 그대로 묵시룩의 주말.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맞는 말이다. 배경은 원판의 금요일 엔딩 이후 토요일부터 시작하며 일요일에 끝나는 '주말'의 이야기이며, 막판 부분은 말 그대로 묵시룩(...).

게임 스타일은 기존의 맵을 돌아다니며 자기 입맛대로 미션을 골라 클리어하던 비선형적 방식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FPS 게임의 일직선 방식으로 변하였다. 미션 클리어하고 이벤트씬 나오면 다음 미션으로 넘어간다. 파라다이스 마을맵이 안나오는건 아니지만 별로 의미는 없다. 그냥 정해진 다음 미션 장소로 이동하는 이동 공간인 셈.

다만 총격전이 많이 늘어나 FPS로서의 정체성은 더욱 강화되었다. 포스탈 2 오리지널에서도 경찰들하고 다툼을 벌이면 신나게 총격전을 벌일 수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종의 장난이었지 정작 미션에서는 그렇게 기나긴 총격전을 벌이지 않는다. 그러나 아포칼립스 위켄드에서는 미션 자체적으로 꽤나 진지하게 총격전을 강요하는 상황으로 유저를 몰아넣으며 미션에 따라 적들이 오리지널과 비교도 안되게 쏟아져 나온다.

전작이 논란의 여지가 많은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확장팩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광우병걸린 소를 도살하는 미션을 넣어서 동물 보호 단체와 듀드를 충돌시키고, 코끼리를 학살하는 미션에서는 미쳐 날뛰는 코끼리가 피크닉 나온 주민들을 공격한다(동물 보호 단체 회원들도 코끼리편을 들다 코끼리에 치어 죽는다). 아쉽게도 최고로 재밌는 비둘기 학살은 자금 문제로 취소되었다(...라고 동영상이 나온다). 그리고 전작부터 마이너리티에 대한 내용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아예 마음껏 죽여도 전혀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지 않는 좀비를 출동시켰다.[1] 돈만 밝히는 가상의 게임 퍼블리셔[2]를 죽이기도 하는 등 아예 내용이나 그런걸 떠나 막장 행각을 벌인다.

게임 분위기는 아무래도 좀비가 나오면서 으시시해졌다. 게다가 포스탈 2의 엔딩에서 머리에 상처를 입은 듀드는 환각까지 본다(아내는 듀드를 떠났다). 환각속의 세계는 마치 사일런트 힐의 그것처럼 배경이 으스스해지고, 보통 사람의 텍스처도 징그럽게 변한다. 게다가 수많은 게리 콜먼이 듀드에게 복수하려고 수류탄까지 집어던진다(사실 게리 콜먼은 게임 속에서 살아있지만). 그야말로 공포.
  1. 예를 들어서 RWS 사옥 앞으로 몰려드는 좀비를 방어하는 미션 등.
  2. 회사 이름은 검은 줄을 그어서 좀 알기 힘들지만 불피쉬라는 이름인데, 불프로그(90년대를 풍미한 개발사, 지금은 EA가 흡수한지 오래)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회사 게임 광고판중에 언리얼 토너먼트 2004를 패러디한 홀웨이 토너먼트 2005(...)의 광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