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木 教広
엔젤전설, 클레이모어 두 작품을 그린 일본의 만화가. 얼굴없는 만화가라고도 하지. 그래도 구글 검색에도 슬쩍 뜨긴 한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외모는 인간의 내면을 반영하지 못한다'이다. 정작 본인은 대중에 얼굴 한 번 안 비친다.
특히 그를 유명인 반열에 올려놓은 엔젤전설을 보면 그 지향성은 분명해진다. 후속작 클레이모어의 경우 그 메시지가 다소 희석되기는 했으나 클레어의 외모와 내면의 차이를 보면 여전히 작가의 철학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종 밝은 분위기의 엔젤전설과는 달리 후속작 클레이모어는 어두침침한 다크 판타지 분위기로 바뀌었다.
엔젤전설 초기부터 최근의 클레이모어 연재까지 작품의 퀄리티가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엔젤전설 초기에는 누구라도 보면 "못 그린다"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나 클레이모어의 캐릭터들이나 전투씬, 각성자들의 묘사를 보면 상당한 그림 실력을 가지고 있다.
만화가 중에서도 유난히 인터뷰도 힘들고 블로그나 트위터, 그 흔한 이메일조차 안하거나 비공개 하는 걸로도 유명해서 기자들조차 얼굴 한 번 보는게 힘들다고 할 정도이다. 심지어 잡지사에서도 야기 노리히로의 얼굴을 기억 못할 때가 많다는 카더라 통신이 있을정도. 2012년 기준으로도 만화팬들조차 야기 노리히로의 얼굴을 모를 정도다.
토호쿠 대지진 여파로 일본의 만화가들도 생사여부 확인에 분주한 상황인데 이 작가는 오랫동안 불분명했다. 라기 보다 이 인간이 인터넷 자체를 아예 안하니 무슨 일 있어도 알 방법이 있어야지
이 양반은 그냥 무소식이 희소식일 수도 있다. 평소에도 거의 없는거 같이 생각되니깐 말이다. 물건너의 클레이모어 팬들도 일찌감치 포기상태.
결국 대지진으로 클레이모어 114화는 휴재가 되었다. 하지만 야기 노리히로가 침묵을 깨고 특별히 그린 클레어의 그림과 함께 '저 잘있어요, 걱정마삼'하면서 안부를 전해왔다. 이로써 야기 노리히로도 아주 뒤늦게 생존 확인.
전혀 팬들과의 교감도 없고 얼굴도 비공개에 인터넷도 안하고 이러는 걸로 미루어 보아 원고를 그림에 있어서 누군가 터치하는 걸 대단히 싫어하고 굉장히 예민한 스타일이라고 볼 수도 있을 듯 하다. 그 덕분에 클레이모어에서 인기 캐릭터를 과감히 죽여버리는 전개를 배째고 할 수 있는거겠지만. 인기 캐릭터를 배제하는 점은 작품 완성도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독자들의 강요로 도중에 탈락한 인기 캐릭터를 무모하게 부활시켜 작품 완성도가 하락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주인공 이상의 사기 보정을 받아 극 전개를 무너뜨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게 된다. 그 유명한 미저리에서 애니가 발광하게 원인은 인기캐릭터의 사망. 원래 만화의 수익은 만화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피규어, 팬시 상품 등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인기 캐릭터를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인기캐릭터가 리타이어하게 되어 작품에서 안나오면 판매고가 급격히 하락하고 팬들의 원성이 자자해지기 때문에 급 부활이나 혹은 '사실 죽지 않았다.' 따위로 전개를 급 수정, 전개는 안드로메다로~
엔젤전설 후기에 보면 이러한 성향이 나오는데, 일단 후기 첫 내용이 '사실 만화만 읽어주면 내가 줄줄이 늘어 놓을 내용이 없다.'로 시작한다. 그리고 인기투표를 달리 하지 않은 이유도 인기투표 결과에 따라 자신이 그림을 그리게 되는 것이 싫어서라고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