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좋을까


원곡〈素敵だね〉



〈얼마나 좋을까〉

1절

바람이 들려준 이야기에 내 마음 설레였고
구름에 실려온 내일로 그 목소리 향해
거울에 흔들리는 달에 비친 내 마음 함께 떨리고
별들은 흐르는 눈물 속에 고이 다 흘러 버렸어

얼마나 좋을까
둘이서 손을 잡고 갈수 있다면
가보고 싶어
당신이 있는 곳 당신의 품 속
거기 안겨 몸을 맡기고 어둠에 감싸여 꿈을 꾸네

2절

바람은 멈추고 목소리는 아득하게 속삭이겠지
구름이 흩어져 내일은 아득한 환상일뿐
달빛이 스미는 거울 속 내 마음은 흐르고
별들이 떨리다 넘쳐 흐를 때 눈물은 감출수 없어

얼마나 좋을까
둘이서 손을 잡고 갈 수 있다면
가보고 싶어
당신이 있는 곳 당신의 품 속
그대 얼굴 살며시 스치고 내일로 사라지는 꿈을 꿨어

파이널 판타지 10의 주제곡으로, 원제는〈素敵だね〉(스테키다네). 작곡은 우에마츠 노부오, 노래는 가수 RIKKI가 불렀다. 파이널 판타지 뮤직 콘서트 앨범인《Distant Worlds》에서는〈Suteki da ne〉라고 소개되어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유명 가수인 이수영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제목으로 커버해 파이널 판타지 10 인터내셔널판의 주제가로 수록되었다. 이 곡은 이수영의 4집 앨범에도 수록되었고 TV에도 방영되었는데, 덕분에 Eyes on Me와 함께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히트한 파이널 판타지 관련 게임 주제곡이 되었다. 작곡가인 우에마츠 노부오는 이수영의 노래에 대해 원곡을 부른 RIKKI는 목소리가 특색이 있어서 좋고, 이수영이 부른 것은 더 대중적인 느낌이 들어서 좋다고 말했다.[1]

가사는 원곡 번역을 사용했지만 부분 부분이 조금씩 다른데, 일본어판은 표현이 시적이여도 서로 통하는 뜻이 있었지만 한국어 가사는 아무리 시적이라지만 조금 앞뒤가 맞지 않는 뜬금 없는 가사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사실 이 곡을 커버한 이수영은 게임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평범한 가수였고, 게임 주제곡이라고 하길래 막연히 "어린이 동요 같은 곡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생각 외로 자신과 통하는 곡이 나와서 기뻐했다고 한다. 다만 "달빛이 흐르고" 같은 시적인 가사가[2]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고.
덤으로 이수영은 이후 온라인 게임파이널 판타지 11의 주제가를 부를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파이널 판타지 11은 한국에 정식으로 서비스되지 않았다.
게임 OST로 나오긴 했지만 한창 인기 전성기를 맞은 이수영이 부른 덕에 반쯤 대중가요처럼 취급되어 노래방에서는 보기 힘든 게임 영상이 나오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아는척 하는순간 강제 덕밍아웃

이수영이 이 곡을 가장 마지막에 부른 건 ‘2010 Distant Worlds - Seoul Korea’ 공연이다. 하지만 이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노래를 제대로 못 부르는 바람에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 공연은 준비가 여러모로 부족해서 이래저래 혹평이 있었다. 예매표를 발급하는 창구가 적어서 공연 시간이 임박해서도 발급이 끝나지 않았다. 또한 음향에도 문제가 있는 등 까일거리가 많았던 공연이다.

사실 이 곡이 번안될 수 있었던 건 시기를 잘 탄 덕(?)이 크다. 당시에는 일본 문화 개방이 덜 되었던 터라 일본어가 포함된 게임은 판매할 수 없었는데 이 곡은 영어판이 없었던 것. 게임 자체는 영어음성과 자막이 포함된 일본어판 인터내셔널 버전을 가져왔지만 북미에서 발매된 영문판조차도 노래는 일본어판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달리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주제가를 없앨 수도 없고 덧붙여 오케스트라 공연인 Distant World에서야 비로소 영문 번안곡이 등장했다.

10여년이 흘러 파판10 HD 리마스터 버전이 한글화로 등장했고 발매 전 이수영이 직접 타이틀을 들고 "파이널 판타지 10 즐겨주세요" 라고 홍보 영상을 찍었지만 안타깝게도 얼마나 좋을까는 저작권 문제 등으로 게임에는 삽입되지 못했다.

JTBC에서 2014년 12월 6일에 방송한 히든싱어 시즌 1•2•3 통합 왕중왕전에서 이수영의 모창자인 우연수가 노래를 끝내고 인터뷰 중에 그동안 이수영 언니와 꼭 같이 부르고 싶었던 노래가 있었다고 말하고 〈얼마나 좋을까〉를 한 소절을 부르고 이수영에게 넘겼는데 한마디 하고 끊어버리더니 타이틀 곡이 아니었다, 돈 되는 곡만 부른다. 라고 장난식으로 대충 얼버무리며 넘겨버렸다. (...). 클라이막스인데 그 부분이 기억 안날리가 있나... 노래를 끊을 때의 표정을 보면 그다지 기억 안나는 표정 같지도 않고 상기의 2010년 이후로 안부른 것을 생각해 볼 때, 저작권 문제 같은 개인적인 사정이 걸려 있어서 못 부르게 된 이후에 더 이상 자신의 노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덕분에 우연수만 뻘쭘해졌다
  1. 게임잡지 V챔프의 인터뷰 참고.
  2. 당연한 얘기지만 일반적인 가사의 경우, 직설적이거나 단어 하나하나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없으나, 이런 시적인 가사의 경우는 단어에 담겨진 함축적인 의미가 많아. 가요의 가사에 비해 가수 자신의 해석력과 표현력이 더 크게 요구된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물론 일반적인 가사라고 표현력이 더 적게 요구되는 건 아니다. 진입장벽 높이의 차이라고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