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바

1 던전 앤 파이터에 등장하는 남마법사 직업 엘레멘탈 바머의 줄임말

해당 항목 참조

2 유산 4부작에 등장하는 인물

첫 등장은 에라곤에서인데, 정말 지나가듯이 쓱 나타났다가 사라졌기 때문에 '설마 이 애가 다음편에도 나올까?'하는 생각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2부인 엘디스트에서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함으로써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렇게 중요 인물이 된 이유는 처음 등장했을 때 에라곤이 했던 축복 때문이다. 엘바에게는 부모가 없었고, 그레타라는 이름의 늙은 여인만이 곁에 있었다. 에라곤에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보퉁이에 싸인 아기였고, 엘바의 미래를 걱정한 그레타가 에라곤을 붙잡고 축복을 해달라고 간청했다. 이 때 에라곤이 한 축복의 말은 다음과 같다.

"아트라 귤레 운 일리안 타우스르 오노 운 아트라 오노 웨이사 스콜러 프라 라우스르"
(행운과 행복이 따르고, 불행은 닥치지 않기를 비노라)

그러자 서피어러도 따라서 축복을 해주었는데, 드래곤 라이더의 표식인 게드웨이 이그나지아[1]와 같은 은색 별모양이 이마에 새겨졌다. 이것 때문에 '빛나는 이마'라는 별칭을 얻는다.

하지만, 엘디스트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위의 말은 축복이 아닌 저주였다.

에라곤이 요정의 땅에서 훈련을 하던 도중 축복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스승이 그것을 듣곤 식겁한다. 주문에 썼던 고대 언어 중 '스콜러(skölir)' 때문이었다. '스콜러'는 방패로 막는다는 뜻인데, 에라곤이 의도했던 대로 축복하려면 '스콜리로(skoliro)'라고 했었어야 한다고. 뒤에 o를 붙이면 i나 r로 끝나는 동사의 과거시제가 된다고 한다. 따라서 o를 붙이지 않았기에 현재시제가 되었고, 그 말이 뜻하는 주문은...

"불행을 막는 방패가 되기를 비노라"다.

즉, 남들의 불행을 네가 막아줘라...이 소리.

이 저주와도 같은 축복 때문에 엘바는 남들이 느끼는 고통을 고스란히 알게 되고, 그것을 막지 않으면 고통을 느끼게 되는(!!)[2] 상태가 되었다. 게다가 아기인 채로는 남들의 불행을 막아낼 수 없으므로 순식간에 성장했다(...) 그래서 외관상으로는 서너살로 보인다. 게다가 아기일 때부터 주문 때문에 남들의 고통을 알고, 그걸 막지 않으면 자신이 고통을 겪게 되는 삶을 살게 되어서인지 말투가 상당히 삐딱하고 냉소적이다. 게다가 말투에서는 어른의 경험이 우러나오는 것 같다는 서술도 있다. 나수아다는 어린애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니 왠지 불경스럽다고 느끼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의 고통을 고스란히 느껴야 했고, 그걸 막는 시도라도 하지 않으면 엄청난 고통이 뒤따르는 경험을 하며 자랐으니...정상적으로 자라긴 글렀다(...)

후에 브리싱거에서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에라곤이 그녀를 저주에서 해방시키고자 한다. 하지만 고대 언어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이 한 일이라 말끔하게 없애지는 못했다. 남들의 고통을 덜지 않으면 엘바 자신이 고통을 받는 것은 해결했지만, 남의 고통을 아예 느끼지 않도록 하지는 못한 것. 하지만 다시 한 번 마법을 걸려고 할 때, 엘바에게 제지당한다.

이 때 한 말이, 자신은 이미 평범하게 살기는 글렀으니, 남들과 다른 것이 있다면 그걸 그대로 가지고 살고 싶다는 것.

참고로 엘바의 이 능력은 육체적인 고통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까지 감지한다. 어린 나이에 바든의 수장이라는 위치에 올라가서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일까'하고 끊임없이 생각하는 나수아다의 고민도 단박에 짚어낸 것이 그 예다. 심지어는 엘바에게 마법을 다시 걸려고 할 때 '엘바에게 다시 잘못된 마법을 걸게 되어 괴롭힐 수도 있다'는, 에라곤이 잘못을 깨달은 후로 줄곧 생각하고 죄책감을 가지던 것에 정곡을 찔러서 할 말을 잃게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도 마법에 걸려서 안 좋은 일을 호되게 당한 탓인지, 에라곤에 의해서 마법이 완화된 직후에 '이제부턴 어디에도 속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만약 바든을 돕고 싶으면 그건 자신이 돕고 싶어서이지, 나수아다가 시켜서가 아닐 거라고. 흠좀무

하지만 마법에 풀린 직후에 앤젤러가 에라곤을 한대 쥐어박으며 "이제 내가 엘바에게 어떻게 행동할지 가르치며 십년을 보내야 하잖아! 원래는 다음 십년동안 그렇게 할 계획이 아니었다고!"라고 하는 걸 봐서, 삐딱선을 타고 자라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앤젤러의 말에 의하면, 엘바는 자신이 뭐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혹은 상처를 주는게 무엇인지 모른다고 한다(...)[3]

참고로 엘바의 '사람의 고통을 감지하는' 힘에는 제약이 없는 것 같다. 심지어는 '아마도 갈버토릭스의 약점을 아는 유일한 인물일지도 모른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으니... [4]
  1. 이건 손바닥에 있다
  2. 가장 기본적인 고통이 먹은 것을 죄다 토해내는 복통인 듯. 나중엔 여기에도 익숙해졌는지, 한바탕 토한 직후에 '배고파요. 먹을 거 없어요?'라고 한다(...)
  3. 나수아다가 그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자 쿨하게 거절한다
  4. 실제로 인헤리턴스에서 갈버토릭스를 대면할 기회가 온다. 하지만 뭐라고 알려주기도 전에 갈버토릭스가 마법으로 입을 막아서 별 도움은 못 된다(...) 하지만 작중 서술을 보면 약점 자체는 알고 있었던 듯. 최소한 갈버토릭스 쪽에서 엘바에게 위협을 느꼈던 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