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데기가 아니다!
울릉도의 전통 가옥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눈이나 비바람 등을 막기 위해 투막집 주위에 기둥을 세우고 억새나 수숫대 등을 엮어 네모지게 둘러친 외벽을 말한다. 전통 가옥의 형태로는 남북한 통틀어 전국 유일하게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다.
기본 주거 공간(방과 부엌)을 우데기로 둘러친다. 경우에 따라서는 외양간이나 저장고도 우데기 안쪽으로 같이 둘러치기도 한다. 물론 우데기에도 출입문을 낸다.
이런 형태가 생겨나게 된 데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 울릉도의 독특한 기후조건에 있다. 집안에 있을 때 폭설이 내리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고립되기 쉬운데 우데기를 치면 눈이 사람 키만큼 쌓인다고 하더라도 우데기 안쪽으로 이동 통로가 확보되어 집 밖으로 나가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눈이 많이 내렸을 때 우데기 안쪽이 활동공간이 된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가옥 안이 어둡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보온의 기능은 탁월하여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우데기에 친 거적문이 보온과 환기의 역할을 한다.
게다가 눈이 미칱듯이 많이 와서 집이 무너지는 참사를 막기 위해 집을 더 튼튼히 짓는다.
오늘날에는 주거 양식이 현대화되면서 이러한 형태는 사실상 사장되었다. 다만 울릉도 나리촌에 우데기를 친 토막집이 남아있어 우데기의 원형을 볼 수 있다. 실물로는 단 2채만이 남아 있어 울릉도의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