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서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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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a Una Volta Il West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세르조 레오네 감독, 엔니오 모리코네 음악, 찰스 브론슨, 헨리 폰다, 제이슨 로바즈[1],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2]주연의 스파게티 웨스턴.
대체로 선역에 신사적인 역할로 유명했던 헨리 폰다의 연기변신이 인상적인 영화.

영화의 시작은 한 남자(찰스 브론슨. 하모니카의 남자.)가 기차역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그를 기다리던 프랭크의 부하들은 그를 죽이려고 하나, 3명 모두 한 남자에게 당하고 만다. 이렇게 짦막하게 축약하였으나, 영화는 이 남자의 등장 씬 만으로 15분이나 할여한다.

한편, 뉴 올리언스에서 매춘부 질(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과 결혼한 후, 자신의 고향 집인 '플래그 스톤'에서 아들 둘, 딸 하나와 살고있었던, 그리고 곧 도착할 신부 질을 기다리며 단란한 삶을 학수고대 하고 있던 지역 유지 맥베인. 그러나 그들 가족은 프랭크(헨리 폰다)일당에게 몰살 당한다. 프랭크는 맨 뒤에 나온 맥베인의 작은 아들마저 "내 이름을 들었으니..."라며 어린 아이까지 잔인하게 확인사살한다. 그리고 이 사건을 그 지역의 유명한 건달인 샤이엔(제이슨 로바즈)에게 뒤집어 씌운다.

그 즈음, 질은 기차를 타고 근방에 도착했으나, 마중오기로 한 맥베인 일행이 없어서 마차를 타고 맥베인의 저택으로 향한다. 저택으로 가는 길목은 한창 철도와 마을이 들어서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 마부가 잠시 쉬어가기 위해 들른 술집에서 하모니카의 남자와 샤이엔과 인상적인 첫 만남을 하게 된다.

이후 저택에 도착한 질은 가족의 부고를 듣게 된다. 실의에 빠져 있을 새도 없이, 집에 남아있는 것 중에서 특이한 것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집 모양의 모형들 뿐이고, 가족들을 살해한 것이 샤이엔이라는 주변의 증언 뿐. 하지만 그 때, 샤이엔이 질을 찾아온다. 샤이엔은 자신이 물론 불량배같은 놈이기는 하지만, 아무 이유도 없이 선량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 후에 그는 질의 집 주변에서 그녀를 지켜보기로 한다.

이 때, 하모니카의 남자가 질의 집으로 찾아왔다. 그 남자를 죽이기 위해 추격해 온 프랭크의 부하 둘은 총도 뽑아보지 못하고 죽는다. 그 것을 본 샤이엔은 함께 프랭크를 해치울 계획을 세우는데...

프랭크와 철도왕 모튼의 기차에 있는 그들을 찾아간 하모니카. 하지만 곧 붙잡혀서 "왜 나를 죽이려 하는가?" 라는 프랭크의 질문에 끝까지 대답하지 않는다. 프랭크는 그를 구금해 두기로 한 뒤, 질에게 찾아가서 그녀를 유혹하여 남은 재산인 땅을 싼 값에 사들이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하모니카는 프랭크의 부하들로부터 탈출하고, 질의 재산을 경매하는 곳에 가서 5천 달러에 땅을 매입한다. 그 돈은 샤이엔의 현상금이었던 것. 모튼은 맥베인의 땅에서 지하수가 나오고, 그 곳에 마을을 세워 증기기관차 사업을 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예전부터 그를 가로채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튼은 프랭크의 부하를 매수하여 프랭크를 죽이려고 하지만, 샤이엔 일행이 그것을 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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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와의 결전을 앞둔 하모니카. 그는 예전에 어릴 적에 프랭크가 살해했던 남자의 동생으로, 형을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려놓고 목을 매달아, 아래에 있는 자신이 지쳐 쓰러지면 목이 메여 죽도록 한 뒤 사라진 프랭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왔던 것이었다. 이 때 프랭크가 형을 살리기 위해 버티려 애쓰는 그의 입에 하모니카를 억지로 물리고 불어보라고 한다. 목이 매달린 형은 프랭크를 저주하며, 동생을 발로 밀쳐내고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하모니카는 결국 복수를 끝내고, 질에게 집의 모형이 맥베인이 사들인 땅에 지어질 마을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경매로 사 온 마을을 다시 질에게 돌려준다. 이윽고 마을이 완성되어 대지주가 될 질의 행운을 빌며, 두 남자는 그 곳을 떠난다.

이 때 샤이엔이 쓰러진다. 그는 아까 모튼 일당과의 총격전에서 이미 총을 맞고 사경을 헤메고 있었던 것이다. 하모니카는 그의 주검을 말에 태워 거두며, 곧 완성될 마을의 공사 장면을 뒤로 하고 작품은 막을 내린다.

전체적으로 서부 개척시대의 신화에 가려진 어두운 부분을 재조명하고, 그 시대를 살아가다 사라져가는 총잡이들의 무미건조하고 숨 막히는 시대적 분위기를 잘 연출한 작품. 또한 그 때문에 인상깊은 장면이 많다. 일례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하모니카의 남자는 오로지 "하모니카의 테마(A man with Harmonica)"를 불며대며, 오로지 프랭크를 향한 복수에만 모든 것을 집착하는 모습만을 보일 뿐, 끝까지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다. 또한 앞서 '무미건조하다' 라는 표현을 하기는 했으나, 이는 오히려 그 드라이한 분위기 속에서도 배우들의 주름살까지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악역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헨리 폰다의 사악한 미소가 그러하다. 또한 영화 초미의 건파이트 장면, 하모니카의 남자의 형이 목에 메달리는 과거회상 씬, 마지막에 총을 맞고 몸뚱이가 하모니카의 남자를 등지게 되는 프랭크 등, 의외의 볼거리가 많다.

또한 모든 OST가 스파게티 웨스턴 팬들에게 호평 일색이다. 특히 하모니카의 남자의 테마(A man with Harmonica)는 마치 생을 달리하려 하는 사람이 숨을 헐떡이는 듯한 느낌을 잘 살려냈으며, 질의 테마(L'America Di Jill), 그리고 영화의 메인 테마곡(Once Upon a Time in the West)과 Epilogo 역시 명곡. 게임 와일드 암즈의 ost인 Agitation to Destruction은 본 작품의 샤이엔의 테마(Cheyenne)가 모티브...가 아니라 표절이다.
  1. 1922-2000. 영화 Julia(1977), All the President's Men(1978)으로 2년 연속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명배우
  2. 1937-생존. 페데리코 펠리니의 81/2 (1963), 베르너 헤어조크위대한 피츠카랄도 (1982)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여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