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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1936년 10월 4일부터 9일까지 조선일보에 연재한 연작시.
이상이 동경행을 준비하는 동안 마지막으로 정리, 발표한 작품으로 총 12편의 시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들은 자아의 형상 자체를 시적 대상으로 삼아 다양한 시각으로 이를 해체하는 경우가 많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아내와 가족에 대한 자기 생각과 내면 의식의 반응을 그려내는 경우도 있다. 위독에서 볼 수 있는 사물을 보는 시인의 시각과 판단은 오감도의 특이한 자기 투사 방식과 상호연관되어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자신의 병과 죽음에 대한 절박한 인식, 자기 가족에 대한 책임 의식과 갈등, 좌절의 삶을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혐오 등을 말하는 시적 진술이 오감도의 연장선상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이상은 위독의 연재를 마친 후 동경행을 택했기 때문에 위독은 그가 국내에서 쓴 마지막 작품이 된다.
결론적으로, 1934년에 발표한 미완의 연작시 오감도는 1936년 역단과 위독을 통해 그 연작의 완성에 도달한 것이 된다.
1 금제(禁制)
내가치든개[狗]는튼튼하대서모조리實驗動物로供養되고그中에서비타민E를지닌개[狗]는學究의未及과生物다운嫉妬로해서博士에게흠씬어더맛는다. 하고십흔말을개짓듯배아터노튼歲月은숨엇다. 醫科大學허전한마당에우뚝서서나는必死로禁制를알는[患]다. 論文에出席한억울한髑髏에는千古에는氏名이업는法이다.
2 추구(追求)
안해를즐겁게할條件들이闖入하지못하도록나는窓戶를닷고밤낫으로꿈자리가사나워서가위를눌린다어둠속에서무슨내음새의꼬리를逮捕하야端緖로내집내未踏의痕跡을追求한다. 안해는外出에서도라오면房에들어서기전에洗手를한다. 닮아온여러벌表情을벗어버리는醜行이다. 나는드듸어한조각毒한비누를發見하고그것을내虛僞뒤에다살작감춰버렷다. 그리고이번꿈자리를豫期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