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1 유리를 낀 창


말 그대로 유리를 낀 창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유리(물질) 참조.

2 정지용의 시


1930년 1월에 『조선지광』 89호에 발표되었고 1935년 10월에 간행된 『정지용시집』에 재수록되었다.

유리창1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山)새처럼 날아갔구나!

유리창2
>>내어다 보니
>>아주 캄캄한 밤,
>>어험스런 뜰앞 잦나무가 자꼬 커올라간다.
>>돌아서서 자리로 갔다.
>>나는 목이 마르다.
>>또, 가까이 가
>>유리를 입으로 쫏다.
>>아아, 항 안에 든 금붕어처럼 갑갑하다.
>>별도 없다, 물도 없다, 쉬파람 부는 밤.
>>소증기섯처럼 흔들리는 창.
>>투명한 보랏빛 누뤼알 아,
>>이 알몸을 끄집어내라, 때려라, 부릇내라.
>>나는 열이 오른다.
>>뺌은 차라리 연정스레히
>>유리에 부빈다. 차디찬 입맞춤을 마신다.
>>쓰라리, 알연히, 그싯는 음향-
>>머언 꽃 !
>>도회에는 고운 화재가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