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문서: 유리궁전, 크리스털, 스테인드글라스,
닝겐노 유리와 튼튼데스네
1 개요
영어로는 Glass. 모래, 탄산소다, 석회암을 적절한 비율로 섞은 후 높은 온도에서 급속 냉각하면 나오는 물질. 투명하고 단단한데 잘 깨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2 성질
수분과 공기는 거의 투과시키지 않으나, 빛은 투과시킨다. 게다가 깨지기 쉽긴 하지만, 어느 정도는 휘어지기도 한다. 내산성이 무지막지하기 때문에 3대 강산이라 불리는 염산, 질산, 황산에도 녹지 않으며, 질산과 황산을 3:1로 섞어 만든 왕수[1]에도 녹지 않는다! 하지만 약산인 플루오린화수소에는 녹기때문에[2] 판유리에 불투명한 글자나 문양을 새길 때(에칭, Etching)는 플루오린화수소를 이용한다.
일반적으로 부도체로 취급되지만, 고온에서는 도체가 된다(전기가 통한다는 의미). 그래서 한창 작동중인 진공관을 만져서 감전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사실 유리는 경도로 따지면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물질 중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로 강한 물질이고, 강도도 그렇게까지 약하지는 않다. 하지만 연성이 굉장히 낮은 탓에 조금이라도 파손이 가해지면 전체가 와장창 깨져버리는데다,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굉장히 얇게 만들어서 쓰기 때문에 연약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보통 유리만큼 약한 물질은 일상생활에서는 쓰지 않지만 유리는 다른 유용성 때문에 너무 자주 쓰다보니 깨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게 된 것.이런 점 때문에 종이, 쿠크다스,두부와 함께 연약함의 대표주자로 사용되며 합성어로 유리몸, 유리멘탈 등이 있다.
다만 유리섬유는 유리의 경도와 강도를 살리는 동시에 충격에 취약한 약점을 보완하는 훌륭한 구조 재료이다. 유리를 섬유처럼 가늘고 길게 뽑은 후 각종 폴리머 재료에 삽임함으로써 폴리머 재료의 내충격성과 유리의 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자세한 설명은 유리섬유 항목 참조.
2.1 고체인가, 액체인가?
유리가 고체인가 액체인가 하는 물음은 시시콜콜한 인터넷 떡밥 수준이 아닌 광학재료를 전공하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통적 관점에서 액체 및 고체 어느 쪽의 정의에도 완벽히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답이다. 관점에 따라 고체로도 액체로도 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창유리를 기준으로 잡는다면, 우선 유리는 고체의 기본적인 정의 중 하나인 '외부의 전단응력에 저항하여 변형되지 않는 능력'에는 어느정도 부합하나 '분자가 규칙적 배열을 이루고 있다'는 일부 정의에 부합되지 않는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외부 힘에 저항할 정도로 강하게 결합한 물질은 대개 대부분 분자가 규칙적 배열을 하기 때문에 딸려온 것에 가까우므로, 고전적 정의에 국한한다면 유리는 고체가 맞다. 그렇다면 유리를 액체로 정의할 수는 없는가? 유리는 액체의 기본적 정의인 '모양이 쉽게 바뀐다'는 정의를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어렵긴 하나 '규칙적 배열을 이루지 않는다'는 액체 공통의 특징을 공유하기 때문에 어떤 관점에서는 액체로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서술하자면, 실제로 유리는 V-T 다이어그램[3] 상에서 단결정과는 명확히 다른 거동을 보인다. 오히려 유리는 과냉각된 액체로부터 유리화 온도를 거쳐 형성되며, 따라서 유리는 기본적 배열이 액체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식히는 속도에 따라서 유리화 온도가 달라지는 것 또한 전통적 고체의 융점의 정의에는 부합하지 않는 것이 사실. 또한 전통적인 유리의 점도는 매우 높아 우리가 관찰할 수 없기는 하나, 실제로는 계속 흐르고 있다. 전통적인 고체의 개념에 부합하는 물질은 이론적으로 주변에서 건들지 않으면 우주가 몇 번 만들어질 시간이 흘러도 그 모습에 전혀 변화가 없지만, 유리는 그렇지 않다. 현대기술로 가장 완벽하게 만든 유리도 우주가 몇 번 만들어질 시간 수준이면 외부의 힘 없이도 흐른다. 실제로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공정이 발달하지 못했던 중세에 제작된 창유리는 실제로 조금씩 흘러 수백년이 지난 현대 시점에서 보면 그것이 눈에 보인다고 한다.[4][5]
어쨌든 유리는 같은 조성으로 이루어진 단결정 고체보다는 과냉각된 액체에 가까운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둘 사이에는 불규칙도에 큰 차이가 있으며, 이것 때문에 카우즈만 패러독스[6]와 같은 것도 생기는 것이다. 유리와 고체의 구조 차이에 대해서 진지하게 접근하는 시각이 있었던 만큼 '유리는 어쨌든 안 흐르니까 고체다' 식의 서술은 매우 경솔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어쨌든 우리는 고체는 규칙적 분자 배열을 한다고 오랜 시간동안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대에서 SiO2만으로 유리를 제작하는 경우는 거의 보기 힘들고[7] 비용을 낮추기 위해 Na2O를 첨가하여 공정온도를 낮추는데, 이런 Na는 Si와 NBO[8]를 형성하여 점도가 감소한다. 평소에 쉽게 접하는 유리는 어쨌든 조성에 따라 유리여도 '외부의 전단응력에 저항한다'는 고체의 기본 정의조차 만족하지 않는 유리가 산더미같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수많은 조성의 유리를 포함하면 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전술한 것처럼 애시당초 유리화 온도라는 것이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는 만큼 어디까지를 액체로, 어디부터를 유리로 정의해야 할지에 대해 수많은 논의가 있었다. 아레니우스 거동을 만족하는 경우에는 유리화 온도를 정의하는 것이 그나마 간단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어디까지가 액체고 어디까지가 유리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점도가 10^12를 넘으면 유리인 것으로 대충 정의해놓을 뿐 액체와 근본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유리는 고체가 맞다고 딱 잘라 말하는 것이 이상한 것.
여담으로 영국시간으로 15년 1월 22일, 과학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 유리가 정이십면체같은 복잡한 결정구조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추정을 발표했다. 레퍼런스. 다만 이는 이러한 결정구조를 가지고 있을 경우 기존에 알려진 유리의 성질을 규명할 수 있다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규명한 것이고, 실제로 장범위 규칙성을 만족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발견이기는 하나 유리의 액체/고체 논란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
3 용도
가장 큰 용도는 창문이다. 앞에서 말했듯 수분과 공기는 거의 투과시키지 않으나 빛은 투과시킨다는 성질 덕분에, 벽에 구멍을 뚫고 끼워 놓으면 춥지도 않고 비바람이 들이치지도 않으면서 바깥 구경하기에는 딱 좋기 때문. 이 때문에 투명한 물질 중에는 가장 대표적인 물질이 되어, 특수유리 중에는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임에도 불구하고 편의상 유리라고 불리는 물질도 있다. 예를 들어 곤도라 등에 쓰이는 큰 창문은 폴리카보네이트인 경우가 많은데, 유리는 한번 때려서 금이 가면 전체가 와르르 무너지기 쉽지만 폴리카보네이트는 그 부분만 금가고 끝이기 때문. 그러나 우리는 그냥 유리라 부른다.
여러분이 보고 있는 화면에도 99% 유리가 사용된다. 간혹 프로젝터 스크린을 통해 이 화면을 보고 있는 특이한 취향의 사람들도 있겠지만 프로젝터 수명이 아깝다 그런 경우에도 프로젝터에는 유리가 들어간다. CRT로부터 PDP, AMOLED에 이르기까지 유리는 필수적인 물건이 아닌 경우도 많으나 출력부의 보호를 위해 유리가 주로 사용된다.
생각해보면 액정을 보호하겠다고 유리 위에 유리를 덧붙이는(...) 사람들도 많다. 스마트폰 액정보호필름 중 강화유리로 된 것이 그것. 조금 비싸기는 한데 경도가 일반 플라스틱 보호필름(3H, 강화 플라스틱 필름은 5H)에 비해 높지만(9H) 지문방지에는 약하고 약간 두꺼운 감이 있다고 한다. 생각외로 잘 휘기는 하지만 접힐 정도로 휘려고 하면 깨져버린다.
카메라나 안경 등의 렌즈에도 사용된다. 안경의 경우에는 무게와 안전성 때문에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경우도 많지만 여전히 유리안경도 존재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안경 항목 참조. 유리의 밀도는 공기보다 높으므로 유리와 공기 사이의 경계에서 일어나는 굴절 현상을 이용한다.
옛날에는 사진기에 이 유리를 필름으로 사용했다. 유리판에 감광성 약품을 발라 만드는 것으로, 사진건판으로도 부른다. 그러나 유리의 특성상, 유리사진은 잘 깨지고 다루기가 불편해 오늘날에는 특수목적 외에는 거의 쓰지 않는다. 대신 깨지지만 않으면 반영구적이다.
반응성이 낮기 때문에 식기로도 자주 쓰인다. 반찬통이나, 컵, 병 등에 사용된다. 물론 깨지면 뒷감당이 문제라서 주의력이 부족하거나 만에 하나의 사고를 겪고 싶지 않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 밖에... 안습. 밀폐 용기의 경우, 냄새가 잘 배지 않기 때문에 김치 등을 담는데 많이 사용된다.
화학 전공자들이 초자[9]라고 부르며 매우 좋아하는 소재다. 열과 산, 염기에도 잘 견디고 안에 뭐가 들었는지 보기도 쉽고 다른 소재에 비해 값이 싼 편이기 때문. 요즘도 실험실에서 쓰는 대부분의 실험기구는 유리로 되어 있다. 물론 싸구려 실리카 유리는 아니고, 보로실리케이트라고 해서 붕소를 첨가한 (흔히 파이렉스 유리라고 부르는) 비싼 유리이다. 보로실리케이트는 일반 유리보다 열팽창계수가 낮아서 급격한 온도 변화에도 잘 견디는 특징이 있다. 아니면 그것보다도 비싼 쿼츠. 매번 쓸 때마다 에탄올 아세톤 증류수 3단콤보로 세척하고, 금을 쓴 초자는 왕수로 처리해야 하고, 그렇지 않아도 독한 세정액[10]에 담가서 씻는 생 노가다를 해야 하는데도 화학 실험실에서는 초자를 사랑한다. 농담으로 화학 전공자와 생물학 전공자를 구분하려면 "시료 담을 바이알(vial) 하나만 가져와봐"라고 하면 된다고. 유리로 된 바이알을 가져오면 화학 전공자, 플라스틱으로 된 바이알을 가져오면 생물학 전공자.바이알이 뭔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으면 문과
하지만 위에서 서술했듯 모든 산에 잘 견디는 것은 아니다. 플루오린화수소라든가, 마법사마법산 같은 플루오린계 화합물에는 버티지를 못해서 여기에는 테플론으로 갈음해서 쓴다. 사실 플루오린이 이상한거다. 칼 들고 오면 막아주겠는데 플루오린이라는 미친놈은 총을 가져온다
투명한데다 색깔과 모양,크기를 자유로이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보석을 모조하는데 사용되고 각종 공예품도 만든다. 실제로 납유리같이 특수유리로 만든 조각같은 걸 보면 보석처럼 영롱하고 아름답긴 하다. 유리 공예로는 베네치아의 무라노 섬에서 만드는 것이 특히 유명했다.
성냥의 마찰면에도 유리가루의 형태로 쓰인다.
3.1 영화에서
액션영화에서는 허구한 날 깨진다. 꼭 한번 이상은 경쾌한 소리(…)가 나며 깨지고 아바타(영화)에서는 활로도 깨진다.[11]
특히 유리를 깨며 빌딩을 탈출하는 장면은 99%로 나온다. 물론 실제로 이렇게 하다가는 유리조각이 온 몸에 박히고, 무엇보다 중요한 부위를 깊게 베여서 끔살당할 확률 100%. 절대로 하면 안 된다. 실제로 영화에서 수도 없이 깨지는 유리는 대부분 설탕으로 만든 설탕유리(슈가글라스)로, 맥주병 같은 소품에는 특수 소재로 만드는 일도 있다. 하지만 80년대 홍콩은 설탕유리 제작기술이 없어서 촬영 때 죄다 진짜 유리를 사용했다 흠좀무 설탕유리는 진짜 유리보다 광택이 적지만 진짜 유리보다도 쉽게 깨지며, 깨질 때 유리만큼 날카롭고 작게 깨지지도 않기 때문에 훨씬 안전하다. 무엇보다 먹을 수 있다. 더운 곳에선 녹아서 찐득찐득하다는 단점이 있어서 점점 다른 소재로 만드는 추세로 바뀌었다. 깨진 유리조각의 경우는 고무로 만드는 경우도 있는 듯. 물론 돈이 없는 독립영화에서는 직접 설탕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그러니 촬영현장서 접할 기회가 있으면 먹지 말자.
4 제조법
유리창과 같은 평평한 유리를 만드는 방법은 플로트 공법이라 하여, 주석을 녹인 틀 위에 용융된 유리를 흘려 보내면 유리가 주석보다 가벼워 위에 뜨게 되고, 이를 잘 펴서 당기게 되면 일정한 판 형태의 유리를 얻게 된다. 건물의 창, 외벽, 거울 등 판 형태의 유리는 거의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만든다.
산화납과 탄산칼륨을 추가하고 산화철 함량을 줄여 가공이 용이하고 높은 투명도와 굴절률, 쇳소리와 같은 울림소리가 나도록 만들면 크리스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이 고급 공예용 유리는 마치 보석을 가공할 때처럼 컷트 방식으로 가공된다. 이 유리는 조지 라벤스크라프트라는 영국의 유리 제조공에 의해 1676년 처음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2013년 7월 10~11일자 방영된 EBS의 극한직업에 의하면 전통 방식으로 유리를 제조하는 유리제조공들은 국내에 단 100명 정도뿐이라고 한다.거대한 크기의 병을 순전히 입으로 불어 만드는 걸 보면 그저 대단할 뿐.워낙 힘들어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 제일 막내가 30년 경력이라고.흠좀무.
5 위험성
깨지면 정말로 골치아픈 물건이다. 조각이 굉장히 날카롭고, 큼직한 조각에서 미세하게 작은 조각까지 크기도 다양하게 깨지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하다. 일단 유리가 깨졌다면 맨발이나 맨손, 또는 옷을 벗은 상태에서는 절대 근처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유리조각을 치울 때는 두꺼운 장갑을 끼고 신발도 신은 뒤, 옷도 두꺼운 것을 입고 치워야 한다. 이때 두껍다고 털이 외부에 드러난 옷은 절대 입으면 안 된다. 미세한 유리조각이 털 사이에 들어가면 정말 치우기가 골치아파지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큰 조각을 치운 뒤에는 진공청소기를 꼼꼼히 돌려서 눈에 안 보이는 조각을 모두 빨아들여야 한다. 만약 청소기가 없다면 박스테이프나 식빵을 이용해서 제거할 수 있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옆으로 몸통치기를 하거나 어깨 등으로 깨고 나가거나 주먹이나 발차기로 깨면서 나가려고 하다간 깨지고 남은 부위에 무릎, 손, 얼굴, 뒤통수, 배, 목, 상완, 허벅지 등 치명적이거나 동맥 등이 지나가는 곳이 찢겨나가 끔살당할 수가 있다. 과거 한국에서는 쓰레기를 버리던 중년 남성이 제대로 감싸 버리지 않은 깨진 유리에 허벅지를 다쳐 과다출혈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
팔 상완과 허벅지 안쪽, 허벅지 뒤쪽에는 조금만 깊게 베이면 스프링쿨러 수준으로 피가 뿜어져 나오는 동맥이 지나간다. 즉 목, 얼굴, 눈, 몸통, 배 등 치명적인 부분이 아니라 팔이나 허벅지가 한번 제대로 스쳐도 조금만 잘못 하면 과다출혈로 사망할 수 있다. 결국, 깨면서 깨진 유리와 함께 곧바로 나가는 것이 최고. 그리고 깨고 나간 후에는 반드시 발로 착지해야 한다. 깨지면서 유리가 바닥에 쌓이는데 이 위로 몸을 굴렸다간 크게 다칠 수가 있다. 게다가 운이 나쁘면 발로 착지하면서 수직으로 세워져 있는 유리파편을 밟는 순간 구두를 뜷고 발을 찌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철없는 시절에 주먹 등으로 거울이나 유리창을 깨는 장면이 간지나 보여서 따라하는 사람들은 99% 후회한다. 주먹 뼈는 유리에 부딪쳐 손상을 입고, 깨진 유리조각이 가죽을 찢고 살에 박힌다! 피가 줄줄 흘러내려도 치료할 수가 없다. 먼저 유리조각을 하나하나 제거해야 하며, 살속에 박힌 유리조각은 후벼내서 빼야 한다. 후벼파서 나오지 않는 건 석션기로 빨아들이는데 기분도 나쁘고 당연하지만 아프다. 게다가 칼처럼 깔끔하게 베인 것이 아니라 마구 찢긴 것이라 상처도 너덜너덜하기 때문에 나중에 흉터가 굉장히 보기 좋지않게 남는다.
이런 경우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점점 안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마취따윈 없다. 죽음의 고통을 맛보고 싶지 않으면 하지 말자. 잘못해서 인대에 손상을 입으면 손가락이 안 움직인다. 인대가 있는 부분을 다쳤을 경우 인대 손상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살을 집게로 까뒤집고 거즈로 피를 닦으면서 확인하는데, 피가 다시 터지므로 엄청 많이 나오기 때문에 거즈로 벅벅 소리가 날 정도로 긁어댄다. 이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그냥 치료하면 나중에 뼈까지 유리조각이 기어들어가거나 살 속에서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럴 때는 수술로 손을 해부해서 꺼내야 하며 역시 마취는 없다. 급한 경우는 보통 마취없이 절개하며 급하지 않은 경우는 보통 마취를 한다. 상처 안쪽으로 주사바늘을 집어넣어서 찔러넣는데 한대 한대가 불에 타는 고통을 수반한다고. 참고로 유리를 꺼내기 위해서는 C-arm이라고 하는 엑스레이형의 기계를 써야 하는데, 이걸 사용하게 되면 들어가는 돈이 좀 된다. 게다가 유리를 깨서 난 상처는 흉터가 하나 둘이 아니다.
위에 나온 대로 유리를 손으로 쳐서 깨뜨렸을 경우 훨씬 더 무시무시한 문제가 생길 수 도 있다. 바로 파편이 하필 혈관에 박혔고 그 크기가 좀 작아서 혈관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일이 생긴다면? 아찔하다. 물론 혈관 속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어떨지는 모르나 적어도 절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이런 이유로 마개를 부러트리는 방식의 주사약 앰플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마개를 부러트리고 주사액을 현미경으로 살피면 미세한 유리가루가 섞여있다나. 뉴스에서도 보도된 바 있다.
체육관에서 중-고등학생 등을 가르치다 보면, 학교 등지에서 열받았다고 거울이나 유리창을 주먹으로 쳐서 깨고 오는 놈들이 상당히 많다. 체육관에는 구급약과 대처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 꽤 있기 때문에 대처도 빠르고 돈도 덜 들기는 하지만, 모든 걸 다 떠나서 정말 큰 민폐다. 그러다 진짜 크게 다치면 병원을 가야 하는데 그러다 일 터지면 자신만 손해다. 그러니 아예 안 하는게 나은 행위이고 어차피 이런 짓을 해봤자 병신 취급만 당할 뿐이다. 잘못하면 진짜로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 조심하자. 호밀밭의 파수꾼 홀든 콜필드도 동생이 죽은 그 날 밤 분노로 유리창을 깨부수다가 손을 제대로 못 쓰게 되었다.
굳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만화 등에서도 야구공에 유리창이 깨지는 일이 빈번히 나온다. 그리고 이건 실제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교실 밑 야구를 하는 곳 주변 일정 범위 내의 모든 장소에서. 만화 같은 가공매체에선 그 누구도 다치는 것을 못 보겠지만 실제로 야구공이 유리창에 맞아 유리가 깨질 경우 적지 않은 확률로 다치는 학생들이 빈번히 나오기 십상이다. 나오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 특히 야구 배트로 때릴 때 그 방향에 유리가 놓여져 있으면 정말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아무튼 조심해서 다뤄야 하는 건 확실하다. 유리조각 미세한 거라도 몸에 박히면, 만에 하나라도 혈관 속으로 들어간다거나 눈이나 근육의 중요한 곳에 박히면 진짜 골치아파진다.
일상생활에서 깬 유리조각을 치우다가 실수해서 손이나 발을 다치는 경우에는 저렇게 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피부층에만 박히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 운 좋으면 혼자서도 뺄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자라면서 유리조각을 밀어내서 자연적으로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위험한 건 매한가지이고 심한 충격을 받으면 더 깊숙히 박힐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피부층에 박힌 유리조각은 깊이 박힌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빼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뺄 때 통증도 심하지 않다.
6 실제로 깨야 한다면?
만약 굳이 유리창을 깨고 탈출해야 할 경우 방법이 없지는 않다. 일단 웃옷 등으로 팔을 둘둘 감싸 잘 가리고, 상체를 굽힌 상태에서 한 팔은 턱과 목을, 한 팔은 눈과 이마를 둘러감아 단단히 감싸고 손을 이마 뒤로 최대한 붙여서 상체는 팔꿈치만 앞으로 나오도록 선다. 그 다음 그 자세로 유리창을 향해 재빨리 뛰다가 마지막에 유리창에 직각으로 점프해서 링 넘기를 할 때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아 팔꿈치와 무릎으로만 유리에 닿도록 점프. 이 때 반드시 팔꿈치와 양 무릎으로만 유리에 닿아야 하며, 몸을 단단히 감싸고 최대한 말아서 깨지는 유리와 함께 튀어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래도 물론 상처는 입겠지만 중요 부위가 덜 다친다고. 특히 얼굴, 목, 배의 세 부위는 정말로 중요하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가려야 한단다.말이야 쉽지
특수부대 등에서는 보통 도폭약 등으로 창을 통째로 날린 후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고, 라펠링과 동시에 창 안으로 뛰어들어야만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몸을 전투복으로 잘 보호하고 유리를 차는 것이 아니라 창틀 중앙을 몸무게로 걷어차서 창을 아예 통째로 밀어넣으면서 들어간다. 하지만 이 짓도 위험하고 실패율이 높다. 창문이 중앙에서 좌우로 열리는 유럽식이 아니면 거진 실패한다. 때문에 되도록 문의 경첩부 등을 산탄총으로 쏴서 부수고 쉽게 들어가거나, 삿첼 따위로 아예 문이 아닌 벽을 뚫고 들어가는 것을 선호한다. 일반 육군 보병으로 군입대한 후 시가전을 상정한 종합전술훈련에서는 개머리판이나 전투화 뒤축으로 일단 깬 후 창틀 모서리를 총구 쪽 총열로 훑어서 파편을 제거하도록 교육하고 있다.[12]
그러니 찰나의 여유라도 있다면 근처에 뭔가 단단한 물체로 미리 부수고 나가도록 하자. 급할 때일수록 침착해야 한다. 버스에 비상용 망치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물론 깬 뒤에도 틀에 조각이 남아있거나 바닥에 흩어지게 되므로 창틀까지 훑어서 튀어나온 파편을 모두 꺾는 등 여러모로 조심해야 한다.
유리창을 꼭 주먹으로 깨야 한다면 상의를 벗어 주먹을 둘둘 말아서 주먹 크기가 보통보다 2배 이상인 상태에서, 쾅하고 뚫고 나가는 게 아니라 툭 던져서 유리를 맞추고 온다는 느낌으로 때려야 한다. 보통 치명적인 부상은 뚫고 나갈 때보다 돌아올 때 남은 조각에 베이는 경우가 많다! 물론 뚫고 나갈 때도 유리조각이 깨지면서 생겨나는 날카로운 부분이 지면과 수평이 되게 공중에 떠 있는데 그 위로 주먹이 날아드는 것이기 때문에 부상을 입기 쉽다. 하지만 이 경우는 찔리는 거고 베이는 것은 100% 돌아올 때이며, 당장은 몰라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찢겨지거나 베인 피부에 무시 못 할 크기로 박혀있는 유리를 보게 될 것이다. 테이프를 여러 겹 붙이고 치면 그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위기 상황, 특히 문이 막혀져 버린데다 뜷고 나가야만 하는 위기 상황이 발생했고 유리를 깨어 빠져나가야 한다면, 위험하게 주먹을 휘두를 게 아니라 주변의 짱돌, 시계, 신발, 따지 않은 음료수 캔, 의자 따위의 무게가 있고 묵직한 물건을 던져서 깨뜨리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이런 던질 만한 물건이 없다면, 비닐봉지나 양말, 없으면 긴팔 상의의 한쪽 끝을 동그랗게 매어 동전이나 자갈을 몇개 채워넣고 강하게 휘둘러 쳐도 대부분의 유리는 쉽게 깨진다. 정면을 제외한 자동차 유리조차도 이런 방식으로 하면 깨진다. 이런 간소하게 급조한 블랙잭으로 유리를 깨는 것은 보통 범죄에 많이 이용되지만, 화재로 급하게 빠져나가야 할 때 제정신을 차리고 정말 유리를 깨야만 할 필요가 있을 때나 써먹을 일이다.
비슷한 장면으로, 영화 본 얼티메이텀에서는 제이슨 본이 건물을 뛰어넘으며 추격을 피하는 장면이 있는데, 옥상에 걸려있는 옷을 낚아채 손에 둘둘 만 뒤, 유리조각을 꽂아놓은 놓은 옥상 모서리를 손으로 짚고 뛰어넘었다. 흠좀무. 그리고 뒤따라 오던 경찰들은 유리조각 때문에 추격을 멈춘다. 그리고 나중에는 유리창에 맨몸으로 뛰어든다. 이봐…
빌딩에 있는 유리는 강화유리로 일반적인 창유리나 장식장 유리를 썼다가는 강력한 강풍이 불어 올 때 개발살이 날 수 있기에 보통 유리보다도 두껍고 훨씬 단단한 것을 사용한다. 이것을 부수려고 몸통박치기를 했다간 몸의 어느 한 부분은 반드시 멍들고 유리는 그저 퉁소리만 나고 쪽팔리고 그칠 수 있다. 유리의 강도가 더 높다면 의자로 박살 내려고 해도 안 박살나고, 심지어 소구경 저속탄의 경우에는 방탄유리도 아닌 주제에 운이 좋으면 그냥 강화 유리로도 방어가 가능하다. 만약 탈출해야 하는데 강화유리라면? 망했어요. 강화유리는 두꺼울수록 튼튼한데, 10mm 이상의 두께라면 의자 따위로 깰 수 있다는 희망 따위는 버리는 게 좋다. 대형망치(오함마)정도는 되어야 가능성이 있다. 깨지더라도 보통의 유리처럼 큰 파편이 날카롭게 나는 게 아니라 잘게 부스러지므로 사람이 다칠 일은 별로 없겠지만 그렇다고 부딪혀 보지는 말자. 다윈상 수상자 중 빌딩 유리의 견고성을 보여주기 위해 부딪혔다가 떨어져 죽은 변호사가 있다.이쪽은 유리가 깨진 게 아니라 창틀 전체가 떨어져 나간 것(...)
어쨌든 일반 유리로 영화에 나오는 거 따라하는 짓은 저지르지 말자, 영화는 영화다. 실제로 사용하는것도 유리가 아니라 슈가글라스를 사용한다.
7 매체에서의 등장
잠깐 스쳐지나가는 역할이나 몇번 깨지고 마는 정도가 아닌, 특별한 비중을 가진 경우만 서술해 주세요. 유리 안 나오는 매체는 거의 없으니까
- 프로젝트 좀보이드에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 할때, 문은 십중팔구 잠겨있으므로 문을 때려 부수거나 유리창을 부수게 되는데 이때 유리파편을 제거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손에 박히고 출혈을 일으킨다. 안뽑으면 무시못할 정도로 계속해서 피가 닳는데, 뽑으려면 핀셋이 필요. 심지어 파편이 박힌채라면 붕대를 감아도 피가 닳는다. 하지만 핀셋은 병원에만 있으니....
- 마인크래프트에도 블럭의 일종으로 등장한다. 모래를 화로에서 가열하여 제작한다. 여담으로 손으로 깨도 캐릭터는 멀쩡하다. 자세한 내용은 마인크래프트/아이템 참고.
- 마키시의 이웃들 허구한날 깨져나가는 물질것이다. 덕분에 유리의 정령이 고통받는다고… 세계관이 세계관인지라 유리를 깨도 다치지 않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8 기타
다음은 고릴라 글래스로 유명한 코닝 사에서 만든 홍보용 동영상이다. Mythbusters의 아담 새비지와 제이미 하이네만이 출연했다. 유리의 역사, 현재의 유리, 그리고 미래의 유리에 대해 소개한다.
- ↑ 3대 강산에 녹지 않는 금이나 백금도 녹인다. 이리듐도 상온에서는 버티지만 100도 이상 가열하면 녹아버린다.
- ↑ SiO2(s) + 4HF(aq) -> SiF4(g) + 2H2O(l)
- ↑ 부피-온도 그래프.
- ↑ 유럽에 가서 중세에 만들어진 스태인드글라스를 보면 위에 있던 유리가 아래로 흘러 사다리꼴 모양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리가 흐른다는 대표적인 증거 중 하나.
- ↑ 다만 과거의 유리 제작 공정 자체가 돌아가는 판 위에 녹은 유리를 부어 원심력에 의해 유리가 펴지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방법은 생각보다 균일하게 만들기 매우 유리한 공정이라 현대의 최첨단 반도체 제작공정에서도 애용하는 편이지만 과거에는 그 정도는 아니었고 판때기의 바깥쪽에 굳은 유리가 안쪽보다 두꺼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의도적으로 휘거나 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일부러 한 쪽을 두껍게 만드는 경우도 있어서 저러한 변화가 유리가 흐른다는 증거로 볼 수만은 없다는 것.
- ↑ 유리를 충분히 천천히 식히면 같은 온도에서 유리가 액체보다 부피가 작아질 수 있다는 패러독스. 당연히 '패러독스'이므로 실제로 벌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 ↑ 좋긴 한데 매우 비싸므로 최소한 집 유리창에 이게 들어갈 일은 없다.
- ↑ Si-O-Si 결합에 침입하여 Si-O-Na 결합을 만드는데 이렇게 된 산소를 NBO라 칭한다. 당연히 Chain이 끊어지는 것이므로 결합이 약해진다.
- ↑ 硝子. 유리를 뜻하는 일본어 ガラス의 음차이다. 모토로라 레이저나 소니 엑스페리아의 강화유리 '드래곤트레일' 로 유명한 아사히글라스도 표기로는 旭硝子가 된다.
- ↑ 보통 황산 용액에 중크롬산칼륨을 타서 가능한 모든 오염물을 산화시켜 버린다. 6가 크롬은 클래스 2 발암물질이자 클래스 2 유전자 변형물질에 해당한다.
- ↑ 현대의 전투기도 그렇지만 아바타 건쉽의 캐노피 재질은 유리가 아니라 폴리카보네이트 복합체이다. 나비족들의 활은 성능도 좋은데다 체격조건까지 더 좋지만 초반에 무작정 하늘을 향해 쐈을때는 어림도 없었고, 상대 장비의 지식이 많은 제이크의 지휘하에 하늘 높은곳에서 급강하 폭격기마냥 중력과 속도를 모두 사용해서 쐈을때나 깨졌다.
- ↑ 그런데 이런 식으로 깔끔하게 제거 가능한 건 1960년대 대포집에서 쓰던 나무창틀 유리문에나 해당된다. 요즘 샷시가 이게 될는지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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