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름

Akebia quinata

Chocolate Vine. Akebia.

으름은 야생 과일의 일종이다. 머루, 다래와 함께 한국의 산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야생 과일이...지만, 근래 개량되어 몇 가지 품종이 있으며 과수로 재배하기도 한다. 시골에 사는 어른들이 어름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소엽의 수가 여덟 개인 것을 여덟잎으름이라 하고, 안면도·속리산 및 장산곶에서 발견되고 있다. 덩굴 형태의 식물이라 나무를 타고 잘 올라간다. 그래서 으름덩굴이라고 부르며, 으름은 으름덩굴의 열매이다. 다섯 개의 소엽(小葉)이 긴 잎자루에 달려서 장상앙노무띠(掌狀)으로 퍼진다. 봄에 어두운 보라색의 꽃이 핀다. 열매가 익는 것은 때문에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처음 먹어보고 "뭐 이딴게 다 있냐"며 죄다 뱉어버리기도 한다. 물론 개량종 중에는 씨없는 것도 있다.

처음 먹어보는 많은 사람들이 그 무식하게 많은 수의 씨 때문에 멘붕을 일으키는데, 사실 씨는 그냥 먹어도 상관없다(물론, 씹어서 깨면 쓴 맛이 나기 때문에 그냥 통째로 삼켜야 한다). 그 많은 씨를 전부 다 뱉는게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닌데다 씨가 몸에 해로운 것도 아니고 크기가 점도 없다. 실제로 시골에 사는 어른들은 씨를 죄다 삼키면서 드시기도 한다. 참외나 수박 먹을 때 일일이 씨 골라내는 분들 경우에는 좀 불편할 테지만.

어린 순은 나물로 이용하고 줄기는 바구니 제조 원료로, 줄기와 뿌리는 약으로 쓰이는데, 특히 이뇨, 진통의 효능이 있어 소변불리와 수종, 관절염료제로 사용한다.

으름 열매인 연복자는 성질이 차서 열기를 낮추고 비뇨기과의 진통을 감소시키는데 써왔다. 다만 임신한 여성은 과량 복용하거나 씨를 는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래서 옛날엔 임신 중절용으로 가끔 쓰였다.

여담으로 일본에도 존재하는 과일이다. Akebia라는 이름도 일본어 아케비(アケビ)에서 유래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