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단

銀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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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모리시타진탄"사의 인단(仁丹)

일본어 仁丹 [じんたん, 진탄]
중국어 人丹 [réndān, 런단]
영어 Jintan

1 개요

감초, 육계, 건강(말린 생강), 아선약(阿仙藥)[1], 정향, 목향, 회향과 같은 한약재와 향신료를 배합하여 은박을 겉에 씌워 만든 아주 작은 알갱이 형태의 알약. 의약외품으로 분류된다.

2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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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시타진탄의 상표

모리시타진탄(森下仁丹)주식회사의 창업자인 모리시타 히로시(森下博)가 1895년 대만 출병 중에 현지 주민들이 복용하던 약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10년간의 구상과 3년간의 연구를 거쳐 개발하여 인단(仁丹, 진탄)이라는 상표로 1905년에 최초 발매하였다. 해방 후 남한에서는 고려은단에서 인단을 본따 은단(銀丹)이라는 이름으로 발매하였고 그것이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은단이다. 중국에서는 마찬가지로 인단(人丹)이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북한에서는 지금도 '인단(仁丹)'으로 부르고 있다.

3 특징

작은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또는 금속으로 된 갑에 담겨 조금씩 덜어먹을 수 있는 형태로 포장되어 있다.

입 안에 청량감을 주고 입냄새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원료의 대부분이 매운맛이 나고 자극성이 강한 향신료들이기 때문에, 입 안에 넣고 씹으면 강렬한 향기와 함께 순간적으로 혀가 마비된 것 같은 화끈함과 알싸함을 느낄 수 있다.

발매 초창기 선전 문구에 의하면 은단(인단)은 음주, 흡연 전후, 배나 차를 탈 때(멀미), 두통, 과식 후, 피로, 소화불량, 가슴이나 배의 통증 등에 두루 효험이 있으며 감기, 해독, 전염병 예방도 될 수 있다고 광고하였으나 현재는 구중청량과 구취제거만 효능으로 내걸고 있다.

4 기타

가글액이나 스프레이형 구취제거제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대표적인 구취제거 수단이었기 때문에 성인들이 휴대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강한 향 덕분에 껌을 씹는 것으로는 잘 사라지지 않는 담배냄새를 없애는 데에 아주 뛰어났기 때문에, 흡연자들이 은단을 휴대하고 다니며 씹는 경우는 아주 흔했다. 이 때문에 중, 고교생들은 학교에서 은단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적발되면 담배를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취급되었고, 입에서 은단 냄새가 나면 흡연을 한 것과 동일하게 간주되었다.

요즘에는 은단을 대신할 만한 구취제거 수단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수요가 많이 줄어서 그런지 보기가 힘들어졌다. 주요 제조사인 고려은단이 주력 분야를 비타민제 사업으로 전환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 한 몫하는 듯하다. 그래도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들이 금단증상으로 입이 근질거릴 때 대용품으로 찾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꾸준히 판매는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
  1. 수렴제로 쓰이는 식물로 약용 이외에도 공업용 원료, 염료로 이용된다. 우리말로는 감겨자, 영어로는 카테큐(catechu)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