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李奎泰
1933년 9월 6일 ~ 2006년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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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전라북도 장수의 외진 시골에서 출생하였다. 본인은 "어릴 때 종이를 처음 보고 너무 신기해 그걸 접어놓고 잠자다가도 펴보곤 했어"라고 회고 하기도...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취직할 곳이 없어 종로 음악다방에서 DJ를 하기도 했다. 1959년 조선일보공채 2기로 입사하여 문화부, 사회부, 편집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1961년 사회부 기자로 소록도 나환자촌을 취재하고 ‘소록도 기행’이라는 연재를 썼다. 이청준은 이를 소재로 소설 <당신들의 천국>을 썼고 이규태도 작중 인물로 등장한다. 이청준은 “그는 내 소설의 주인공이었지만 이제 나는 그의 독자다.”라고 하였다.

조선일보에 1983년 3월 1일부터 2006년 2월 23일까지 〈이규태 코너〉를 연재하면서 23년 동안 6702회를 기고하며 대한민국 언론사상 최장기 칼럼 기록을 세웠다. 제1회는 3·1절을 맞아 3·1선언 현장인 명월관의 내력을 쓴 ‘이완용 집 고목’이고 제6701회는 ‘책찜질 이야기’이다. 마지막 회는 아, 이제는 그만 글을 마쳐야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고별사를 담았다.

1965년 조선일보의 첫 번째 베트남 특파원으로 종군했으며, 귀국한 후에는 우리 역사와 한국인의 의식을 탐사하는 데 일생을 쏟았다. 1968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개화백경’을 시작으로 ‘6백년 서울’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획연재물을 썼으며, <한국인의 재발견>, <한국인의 의식구조>, <신바람의 한국학> 등의 저서가 있다.

지하서재에 책이 가득할 정도로 풍부한 독서량에 근거한 많은 식견과 깔끔한 문체로 쓴 이규태 코너는 한민족 우월주의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근검절약에 대한 그의 칼럼이 실린 바 있다. 2006년 폐암으로 인하여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