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

人格

영어로는 personality, 혹은 character. 다만 이 영단어는 '사람의 성격'이라는 의미이며, 동양에서 흔히 사용되는 '인격자'라는 단어에서의 '인격'은 upright personality로, 두 단어로 늘어난다.

국어사전에서는 '사람으로서의 품격'으로 정의하고 있다. 동양권에서는 이를 매우 중요시하여, '인격이 없다'라는 말은 심각한 모독으로 받아들인다. 인격을 갖추기 전의 인간은 짐승이나 다름없다는 인식은 세계 어느곳에서도 같다.

법률적인 의미로는 '독자적 가치가 인정되는 자격'. 이게 없으면 법률적으로 인간이 아니며, 사물로 취급되게 된다. 인권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전에는 여자, 어린이, 노예에게는 법률적으로 인격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현대의 대부분 국가에서는 모든 인간에게 인격이 존재하는 것으로 취급한다. 인간의 인격이 언제부터 존재하는지는 아직까지도 많은 논란을 낳고 있으며,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이 논란은 낙태의 합법여부와 긴밀한 연결고리를 갖는다.

풍만한 아랫배를 두고 인격이라 칭하기도 한다. 오스만 제국에서는 긴 수염과 풍만한 아랫배를 인격자의 상징으로 보았으며, 이것들을 걸고 맹세하기도 했다. 동양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중/근세 중국과 한국에서는 풍만한 아랫배를 자랑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었다. 다만 조선 후기(중국에서는 청대)에는 되놈의 상징으로 보는 경향이 짙어졌다. 한국 근대 문학에서는 왕씨 성과 염소수염, 묵직한 아랫배가 전형적인 청나라 상인 캐릭터의 구성요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