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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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에 대한 멸칭. '떼놈'이라는 변이형태도 존재. 말할때 '되놈'이라고 하지 않고 된소리로 "뙤놈"이라고 하는 것이 포인트. 특히 확실히 중국인을 까는 용도로 쓰일 때는, 때가 많아서 더럽다고 하여 때놈, 큰나라(大國)놈이라 하여 대놈, (인구수가 많아) 떼로 몰려다니니 떼놈이라는 식으로 민간어원설을 풀어서 까기도 한다. 때가 많아서 때놈이란 말은 몰라도, 대놈과 떼놈은 역사 시절부터 있었던 진짜 민간어원. (심지어 국사 교사 중에서도 되놈의 실제 어원이 대놈인 줄 알던 사람이 있었을 정도.)

앞뒤할 때의 뒤와 어원이 같으며, 뒤가 공간상 뒤쪽뿐 아니라, 방위에서 북쪽을 가리키기도 하기 때문에, 결국 北쪽놈이란 뜻이다.(반대로 중세국어에서는 한자南의 대역으로 "앏"이라 주석이 달려 있는데 "앞"이 남쪽의 뜻으로 쓰인 예이다) "되"가 북쪽을 가리킨다는 것은 "된바람"북풍을 뜻한다는 데에서도 알 수 있다.

원래 되놈이란 중국 한족에 대한 욕은 아니다. 청나라를 세운 여진족(만주족)에 대한 멸칭이다. 한자가차로 刀夷,刀伊라고 쓰기도 하며, 말갈-여진족 시절부터 사용했던 말이다. 삼국시대부터 살을 맞대고 지낼 수 밖에 없는 터라 비교적 미개한 그들을 이렇게 일컬었다.
고려시대에 일본 규슈에 여진족 해적이 쳐들어온 일이 있는데 이 사건을 일본에선 도이(刀伊)의 입구(入寇;적이 쳐들어옴의 뜻)라고 부르며 포로로 잡혔다 구출된 고려 사람이 되놈이라 불렀기 때문에 알려진 것이다. '되놈'(당시 되의 발음은 도이였다 18세기 이후 복모음의 단모음화가 일어나면서 되라는 발음으로 바뀐것)이라고...
그런데 금나라가 일어나자 되놈이라고 부르던 무리에게 형님 소리를 하게 되었다.

이후 조선 전기 북방 여진족의 약탈 등으로 계속 악감정이 있어 이 표현은 계속 살아남았다. 그리고 후금()이 일어나고 2번에 걸친 호란에서 발리고 인조가 삼전도에서 말 그대로 데꿀멍한 후에도 청나라에 대해 호박씨를 까면서 되놈이라는 말을 써왔다.
이미 이 수준이면 열폭.

연암 박지원열하일기에도 나온다. 박지원이 술 먹고 숙소에 돌아와 혼자 담배를 태우는데 발자국 소리가 나서 놀란 박지원이 "거기 누구냐?"라고 묻자 그 쪽에서 소인 도이노음이오(島夷老音伊吾)(원문에도 이렇게 적혀 있다)라고 대답해서 박지원을 뒤집어지게 한다. 이 '도이노음'의 정체는 박지원 일행을 호위하던 청나라 갑군 병사. 박지원은 이 일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갑군이 자기를 ‘도이노음’이라 하다니 정말 배꼽 잡을 일이다. 갑군은 여러 해 동안 사신 일행을 모시는 사이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말을 배웠던 모양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로 오랑캐를 ‘되놈’이라 한다. 그들 앞에서도 그들이 알아듣지 못하겠거니 하고 ‘되놈’이란 말을 종종 쓴다. 심지어는 그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되놈’이란 말을 쓰기도 하니, 영판 자기들 호칭이 조선말로 ‘되놈’인 줄 알았던 모양인데, 자기가 누구인가를 분명히 밝히려고 ‘도이노음이요’ 했던 모양이다. 따져보면 ‘도이’는 ‘도이島夷’가 와전된 말이요, ‘노음老音’은 낮고 천한 이를 가리키는 말, 즉 조선말 ‘놈’의 와전이다. 또한 ‘이요伊吾’란 웃어른에게 여쭙는 말이다. -<열하일기>, 도강록. 7월 5일 진사

만주족의 청이 중국이 되어 수백 년을 이어온 나머지, 중국놈=되놈 이렇게 되어 현재는 만주족이 아니라 거의 한족중국인을 까는 데 쓰이고 있다. 반면 한족이 아닌 북방민족을 까는데는 오랑캐란 말이 대신 쓰인다.(오랑캐는 조선시대에 있던 만주족의 부족 명칭에서 유래). 하지만 아직 소수민족으로 만주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뭔가 이상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