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우주론

Steady-state theory
定常宇宙論[1]

우주가 확장된다는 관찰에서 빅뱅 우주론(현재는 거의 정설로 인정받고 있으나 초기에는 아직 설의 단계였다.)이 제기되었을 때, 빅뱅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과학자들이 제기한 또 다른 우주 이론.

정상우주론은 우주가 확장되면 확장될수록, 그 확장된 진공 공간을 메꾸기 위해 사람이 관측할 수 없을 정도로 극도로 적은 수소원자가 저절로 생성된다는 가설이다.

이렇게 말하면 매우 황당해보이지만, 그런 견해에 대해서는 "빅뱅이 된다면 저절로 생기는게 안될 건 또 뭐야?"라는 반론이 대표적. 빅뱅 이론도 제기될 당시에는 그 만큼 상식 밖의 이론이었다.

그리고 정상우주론이 지지받은 원인에는 어쩌면 창세기와 비슷해 보이는 빅뱅 이론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도 한몫 했다. 특히 프레드 호일(Fred Hoyle)은 그의 동료들이 그 이론을 포기해 버린 이후에도 오랫동안 정상상태이론을 지지해 왔다. 호일이 정상상태이론을 선호하는 이유는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 무한 시간이 자신의 무신론적 신념과 더 잘 부합된다는 생각 때문임을 그의 저서에서 엿볼 수 있다.

초기에는 빅뱅 이론과 첨예하게 대립하였으나, 이후의 천문학 발전이 점차 빅뱅 이론을 지지하는 결과를 내면서 1990년대 이후로는 사실상 완전히 폐기되다 시피했다. 과학사적으로는 그저 빅뱅 이론과 키보드 배틀을 하면서 빅뱅 이론이 논리를 강화시켜준 대항 이론으로서의 가치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 바른 상태라는 의미의 정상(正常)이 아니라 한결같이 늘 정해진 상태에 있다는 의미의 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