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집

諸葛亮集

유비가 세 번 놀러간 곳이 아니다

정사 삼국지》의 저자인 진수(陳壽)가 274년경에 편찬한 저서.

24편 총 10만 4천 112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갈씨집, 혹은 제갈량집이라 불리었다. 흔히 말하는 병법 24편은 이 책을 가리키는 것. 다만 제갈량이 사망한 뒤 40여 년이 지나 그의 병서를 모아 누락되고 소실된 것을 보완, 복원해서 만든 것이기에 제갈량 본인이 집필한 것이 아니라, 그가 남긴 저작들을 수집하여 만든 것이어서 제갈량집(集)이라 불린 것이다. 또한 진수 본인이 이 저서에 이름을 붙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병법 24편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현재는 소실되어 내용은 전하고 있지 않으며, 진위 여부에 논란이 있는 편의십육책이 제갈량집 병법 24편의 일부를 포함하고 있거나 혹은 24편 이외의 병법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도 존재한다.[1]

참고로 홍익출판사에서 출판한 제갈량집은 진수의 병법 24편이 아니라, 위작논란이 있는 장원과 편의십육책, 그리고 삼국전례(三國戰列)를 엮은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이나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처럼 큰 도서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하긴 하지만, 도서관 DB로 검색해 보면 지은이가 제갈량(181-234)으로 나와서 아스트랄한 느낌을 준다(…).

여태까지 남아 있다면 정사 삼국지와 동급으로 해당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아는 중요한 사료가 되었을 것이다. 정사 삼국지가 대략 20만 자이므로 이 문집은 정사의 절반에 가까운 분량이다. 현재는 태평어람 등 각 문헌에 흩어진 인용으로만 남아있다.
  1. 물론 편의십육책이 제갈량이 집필한 저서라는 가정 하에서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