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이 운다(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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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 최민식, 류승범 주연의 2005년 한국 영화.
감독이 운다

왕년엔 복싱스타였으나 지금은 매맞는 남자인 태식(최민식 분)은 한때 아시안 게임 은메달리스트로 잘 나갔으나 현재 그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돈을 받고 사람들에게 매맞아 주는 일을 한다. 도박으로 진 빚과 공장의 화재로 인해 가진 것을 모두 날린 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거리의 매맞는 복서로 나서게 된 것.

그에게 유일하게 남은 것은 아내와 사랑하는 아들뿐. 이제, 그를 찾는 것은 소문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구경꾼들과 빚쟁이뿐인 처량한 신세다.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진 그에게 설상가상으로 아내는 이혼을 요구해 오고, 삶의 유일한 희망인 아들 서진이와 함께 살 수 없게 되자 태식은 깊은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이제 더 이상 물러 설 곳도, 잃을 것도 없는 인생 막장의 늙은 복서 태식은 다시금 희망을 품고 신인왕 전 출전을 결심하게 된다.

패싸움과 삥듣기가 하루 일과인 상환(류승범 분). 어느 날 큰 패싸움에 휘말려 합의금이 필요하자 동네 유지의 돈을 노린 강도 사고를 벌이게 되고 이 사건으로 소년원에 수감된다. 수감 첫날부터 권투부 짱 권록과 한판 싸움을 벌이고 독방에 갇히고 순조롭지 않은 생활이 시작된다. 권록과의 싸움을 눈 여겨 본 교도 주임은 상환에게 권투부 가입을 권한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었던 것도 없던 19살의 상환에게 권투는 처음으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의지와 기쁨을 깨달아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공사장에서 일 하던 아버지가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시고 할머니(나문희 분) 마저 쓰러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져 온다. 쇼크에 싸인 상환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잊고 할머니가 하루빨리 깨어 날수 있도록 신인왕 전에 출전해 결승의 꿈을 이뤄보려는 전의를 불태운다.

드디어 신인왕 전 예선이 치러진다. 예전의 노련했던 권투 실력을 회복해가며 상대를 이겨나가는 태식과 매 경기마다 KO로 승리하며 무섭게 질주하는 상환, 두 남자는 각자의 상대들을 모두 굴복시키고 마침내 신인왕 전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결승에서 만난 두 사람은 판정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상환의 근소한 판정승으로 끝난다. 태식은 자신의 시합을 보기 위해 혼자서 전철을 타고 경기장을 찾은 서진과 만나게 되고, 상환 또한 승리후 할머니와 눈물겨운 포옹을 하며 영화는 끝난다.

류승완 감독은 인터뷰에서 "마지막 그 장면을 찍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모티브는 실제 일본에서 돈을 받고 맞아주는 실존인물 이야기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프로선수들은 장난아니게 몸이 민첩하고 훈련받은 게 있기 때문에 영화처럼 쉽게 맞아주지 않는다. 정말 권투선수급이나 맞출 정도로 글러브를 엄청 빠르게 피한다. 일본에서 직접 본 여행자가 쓴 책에 의하면 종종 돈주고 때리는 사람들이 짜증내면서 끝내 한대도 못 치는 경우도 봤다고 한다. 작품에서도 초반엔 태식도 주먹을 전부 다 피했지만, 이러면 장사가 안될판이라[1] 조금씩 맞아주다가, 나중에 골병 걸려서 주먹을 피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2005년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었다.
  1. 주로 스트레스를 주먹질로 풀으려고 한 사람들이 시도했는데, 한대도 안맞으니 하는 사람들이 재미없어서 돈을 안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