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의 진행방식 중 하나.
말 그대로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황마다 즉석에서 마스터 마음대로 상황 설정을 지어내는 것이다. 각본 없는 연극이나 드라마 CD 녹음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냥 사람 여럿 모여서 특정 캐릭터를 만들고 연기하면서 이야기 짜는것. 마스터 역량에 따라 그 재미는 천차만별이다.
게임성보다는 연기 자체에 재미를 들이는 사람들의 경우 '규칙'이라는 걸리적거리는 물건을 집어치우고 연기에 몰두할 수 있다는 점을 들면서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굳이 따지자면 게임성 면에서 비주얼 노벨과 키네틱 노벨의 차이.
장점이라면 애초에 정해진 규칙이라는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룰치킨이나 먼치킨을 사전 봉쇄 가능하고, 돌발상황에 대해 유연히 대처할 수 있다는 점.
단점이라면 무능한 마스터가 하면 진짜로 재미없다라는 점과, 마스터의 과로사 위험이 있다 정도일까. 규칙이라는 물건이 실생활을 완벽히 구현할 수 없어서 할 수 있는 행동에 약간 현실과 안 맞는 제약을 주긴 하지만, 반대로 이게 어느 정도는 원래 할 수 없어야 하는 행동에 제동을 걸어줄 수 있는 편리한 가늠자이기도 하기에 이런 것 없이 마스터가 즉흥적으로 모든 것을 균형 잡히게 조율하는 것은 상당히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규칙같은 것을 안 따져서 간편하기 때문에 은근히 많이 한다는 듯. TRPG 게이머 들의 심심풀이용으로는 나름 재밌다는 평이다. 물론 마스터는 죽어난다.
당연히 이걸로 오랫 동안 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무리가 심하다. 세상에는 경험많고 전문적인 디자이너가 오랜시간을 거쳐서 만들어낸 멋진 시스템이 많다. 특히 초보나 경험이 짧은 플레이어나 마스터에게는 더 힘들다. 뭐, 무리가 있다는 거지 불가능은 아니다. 단 이때 마스터나 플레이어는 베테랑이어야 함은 물론이고 소설작성의 능력치도 다소 필요하지만.
물론 초보가 아니고 경험도 많은 플레이어나 마스터는 자연스레 상용시스템으로 즐기기 마련이다....라고 쓰여있는데, 경험이 년단위가 넘어가는 초베테랑 마스터라 할지라도 즉흥룰은 무한히 힘들다.
인간적으로나 인도적으로나 그리 할 만한 짓은 못 되기 때문에, 즉흥룰은 룰북에 명시되어있지 않는 특정한 상황에 사용하는 정도가 보통의 사용이다. 물론 이도 룰이 빈약한 TRPG에서나 사용되던 것이고 정교한 TRPG에서는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이중 추가가아니라 취향,버그성 플레이 방지등을 위해 어느정도 룰을 수정하거나 추가하는 등은 하우스룰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