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당권

地躺拳

1 개요

지당권은 중국무술에서 그 수가 매우 적은 그라운드 계열 [1]의 무술이다. 땅에 누워 상대를 넘어뜨리고 발로 차고, 주짓수에서 보이는 셀프 가드나 유술기(조르기, 꺾기 등) 등이 포함되어 있다. 수준 높은 기교가 요구되기 때문에 훈련과정이 어렵다고 한다.
地术拳(地術拳, Di shu quan[2])이라는 용어도 있는데 지당권의 한 종류로 소개되어 있다. #

2 지당권과 구권(狗拳)

지당권과 더불어 중국권법에는 구권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그라운드 계열 무술이 있다. 뜻은 이름 그대로 개 권법이라는 뜻으로, 개들이 서로 땅바닥에 뒤엉켜 싸우는 모습에서 착안된 권법이라는 설이 있다.

지당권과 구권의 유래와 용법에 대한 고찰이 보이는 포스팅이다

지당권과 구권은 용법의 세세한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같은 그라운드 계열의 권법이라는 점에서 그 공통점이 많이 보인다.

3 지당권의 의의

중국권법의 대부분은 입식계열의 무술들이다. 중국무술은 서서 공방을 펼치는 것을 전제로 하고, 넘어지는 것을 경멸할 정도로 꺼렸다. 나려타곤(懶驢打滾)이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넘어지면서, 혹은 넘어져도 싸울 수 있는 법에 대한 부산물로 지당권과 구권이 생겼지만 대부분의 중국무술들은 넘어진다는 전제를 애초에 버리고 스탠스 상황에서의 기술체계만을 발전시켰다. [3] [4] [5]

하지만 지당권은 전투 상황을 한정짓지 않고 넘어졌을 때에도 적극적으로 공방을 펼칠 수 있는 기법을 만들어내었다. 적의 퇴법에 넘어져도, 망연히 당하는 것이 아니라 저항하고, 역공을 펼칠 수 있는 그라운드 기법을 구성한 것이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당권은 그 결과 무게중심이 뒤흔들리는 커다란 발차기에 대한 부담도 줄었고, 오히려 넘어짐을 활용하며 공방을 펼치는 무술이 되었다.

그래도 중국무술계 전반에 만연한 지당계 무술의 혐오와 배척은 지당권의 수련인 수가 줄어드는 결과를 나았고, 자연히 기술들 대부분이 사장되어 [6] , 많이 쓰이지 않아 실전적응력의 부재라는 문제를 낳게 되었다.

주짓수 등의 그라운드 무술들의 체계가 세워지고 발전하게 된 현대에는 지당권을 연구하여 그라운드 기술의 폼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당권에는 발차기를 하다가 넘어지면서 그라운드 상황으로 돌입하거나, 그라운드 상황에서 발차기나 무기를 쓰는 기법들이 있다. 현대 그래플링, 그라운드에서는 조르기와 꺾기는 고급화 되었지만 보다 다양한 그라운드 기술들은 부족하다. 그라운드 기술을 확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내재된 지당권은 현대 그라운드 무술의 발전에 있어 하나의 길이 될 수 있다는 의의가 있다. 다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주짓수 및 종합격투기에서 이미 지당권이 내다 보고 있는 경지마저 건드리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종합격투기에서 태클도 저지시켜야 되는 펀치를 내다보니 중국무술에서 말하는 발경과 비슷한 원리를 발견한 것처럼, 굳이 중국무술의 지당계를 격투기에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이미 현대 그라운드에서는 그러한 원리를 찾아내고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

4 관련 항목

  1. 중국무술계에서는 지당계(地术係)라고 한다
  2. 术이 術의 간자로 쓰일때는 음이 shù이고 朮(삽주 출)의 뜻으로 쓰일때는 zhú가 된다.
  3. 물론 모든 무술이 그런 것은 아니다. 당랑권, 응조권 등의 문파에서는 넘어졌을 때 쓸 수 있는 지당 계열의 기술들도 포함되어 있다.
  4. 중국무술에 유난히 스탠딩 유술기가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기도 하다.
  5. 이는 중국무술에서 권법이 따로 분리되어 수련되지 않는것이 그 이유이다. 병장기를 사용하는 전투를 기본적으로 전제하기 때문에 권법을 사용하는 상황에서도 가급적 넘어지는것을 꺼린다. 왜냐면 넘어지면 발로 차고 밟으면 되니까...무기를 들고있다면 누운 상태로는 도망치거나 피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무술들, 그리고 각국의 전통 씨름과 스탠딩 유술계 무술들에서도 알수있듯이, 넘어지는것 자체를 패배로 간주하는데 그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높은 수련을 필요로 하는 그라운드 상황을 굳이 가르치는것은 비효율적으로 여겨지는 것. 어찌보면 현대의 BJJ가 극단적인 상황을 전제하는 셈이다.
  6. 용법의 형태만 전해져 오고 용법의 의미는 전달되지 않는다는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