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화 가운데 하나.
예쁘지만 성격 나쁜 공주가 자신에게 찾아오는 구혼자들을 모두 비웃으며 물리친다. 그 가운데는 수염 모양이 웃겨서 공주로부터 '지빠귀 수염'이라는 별명을 얻은 어느 나라의 젊은 왕도 있었다. 모든 구혼자들이 성격파탄 공주로부터 물러가자 열이 받친 공주의 아버지 국왕은, 다음 날 가장 처음 성을 찾아오는 거지에게 공주를 줘버리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말로 한 거지 악사가 성을 찾아와 구걸을 하자, 왕은 공주를 거지와 결혼시켜 성에서 내쫓고 만다.
뭐 여기까지 읽으면 이미 다들 알겠지만 저 거지의 정체는 지빠귀 수염의 왕이다. 자신의 신분은 감춘 채 공주를 이렇게 저렇게 고생시켜서 마침내 자신에게 굴복시키는 것이 이 동화의 모에 포인트.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전신격으로 보여지는 조교물로 유럽의 전통은 역시 무구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