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수

"나만 힘들다고 생각해서 미안해. 모른척 해서 미안해. 혼자 있게 해서 미안해. 참게만 해서 미안해. 하고 싶으면 해. 그랬으면 좋겠어."[1]

1 소개

은호의 친오빠.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해 계속해서 치료를 받아 왔고, 은호가 중학생일 때부터는 외국에 나가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현재는 한국으로 돌아온 상태. 외국으로 출국하는 권승우와 공항에서 마주치며 처음으로 등장했다.

2 작중 행적

일단은 병이 다 나아서 한국에 왔다고 둘러대고 있지만, 사실은 시한부 판정을 받고 버킷 리스트 여행을 다니는 중이다. 그 중에는 동생인 은호에 대한 미안함도 있는 듯하다. "죽기 전에 바로잡고 싶은 게 있다", "지금까지 은호한테 못 해줬으니 앞으로 챙겨주고 싶다"고 하는 등 노골적으로 사망 플래그를 푹푹 꽂으면서도 은호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듯한 묘사가 그 예.

권승우가 처음 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은수를 은호로 착각하는 장면이나 "지은호랑 똑같은 얼굴이 저러니 거절을 못 하겠다..개놈의 유전자"라고 중얼거리는 견우의 독백 등 동생인 은호와 쌍둥이 수준으로 닮았다는 묘사가 자주 나온다. 다만 좀 지나칠 정도로 덜렁이끼가 있는 동생 은호와는 달리 만만한 성격은 아닌 듯하다. 자고 있는 은호에게 치근덕대려는 송요한을 보고 보고 약병으로 "우득" 소리를 내는 묘사 등이 그 예. 눈치도 빨라서 은호와 견우가 죽상을 쓰고 있는 것만 보고 둘 사이에 어떤 기류가 흐르는지 단박에 파악하기도 한다.
남하연, 송요한과 말을 트고 있는 걸 보아 서로 동갑인 듯하다. 또한 은호와는 달리 견우네 가족의 정체를 알고 있다. 몸이 약하다고 부모님이 엄청나게 감싸고 돈 탓에 하연이 마법으로 기억을 지우지 못했기 때문. 당연히 견우가 늑대인간인 것도 알고 있으며, 예전에 견우가 가출했을 땐 영락없는 강아지인 줄 알고 "예삐"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정체를 알고 있는 지금도 종종 반쯤 장난식으로 예삐라고 부른다. 당연히도 견우는 이 별명을 질색하며 싫어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대접은 그리 좋지가 않다. 하연은 대놓고 "나 걔 별론데"라며 거부감을 보이고, 견우는 아예 한술 더 떠 면전에서 독설을 날릴 정도. 심지어 친동생인 은호조차도 함께하는 식사 자리를 가시방석처럼 여기고 밤에 잠을 잘 못 이루는 등 노골적으로 불편해한다. 은수가 없을 땐 잠옷 바람으로 견우네 집에 밥 먹으러 가고 머리만 땅에 대면 그 자리에서 바로 잠드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 사실 주변인들의 이런 반응도 이유가 없지는 않다. 당장 친동생인 은호는 은수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거의 못 받고 자랐으며, 은수가 치료를 위해 외국으로 떠나며 한국에 혼자 남게 됐을 땐 은수로부터 "어차피 나 죽으면 엄마 아빠 다 니 건데 뭐가 그렇게 서운하냐?"라는 막말까지 들었다. 견우는 이렇듯 거의 내놓은 자식이나 다름없던 은호의 처지를 어렸을 때부터 하나하나 똑똑히 봐 왔고, 그러면서도 싫다는 소리 한 마디 못하는 걸 보며 겉으로는 타박하면서도 속으로는 가슴아프고 속상해한다. 이러니 은수에 대한 반감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은호와의 진심어린 대화를 통해 본인의 마음을 전하고, 은호의 큰 상처로 남았던 곰돌이 인형을 새로 사주면서 동생과의 앙금은 많이 풀 수 있었다. 다만 본인이 시한부인 것은 아직 동생에게 알리지 않았는지라 은호에게 있어서는 곰돌이 인형보다도 더 깊은, 평생의 한으로 남을 수도 있다.
  1. 이 말을 듣고 은호는 견우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