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작 카인 시리즈의 등장인물.
이름의 유래는 그리스 신화의 예언자 카산드라와 영국의 총리 윌리엄 유어트 글래드스턴으로 보인다.
간부들의 위치를 타로 카드의 카드 이름으로 부르는 조직 딜라일라 내에서, 제 1계급 대 아르카나의 '사제장' 지위를 가진 고위급 간부.
사제장의 지위에 걸맞게 새로운 고위급 간부들을 받아들이는 의식을 거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의식의 내용 중엔 대상의 과거를 읽어내는 것도 있는 듯하며, 의식에 참여해 대 아르카나 '사신'의 지위를 받는 지저벨의 어두운 과거를 알아냈다.
조직 밖에서는 엄청난 명성을 가진 사교계의 명사. 귀족이면서도 서민들과 빈민들을 위한 자선사업에 힘을 쓰기 때문에 서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그러나 실제로는 엄청나게 오만하고 선민사상에 찌든 인물로, 서민들에게 광장을 개방해 주고는 '이렇게 해야 냄새나는 서민들이 귀족들과 섞이지 않는다'는 아파르트헤이트스러운 발언을 하였다. 몸의 성장이 멈춰 어린애의 모습인 카시안이나 노인인 Dr. 제노피아를 경멸하며 자신의 잘 뻗은 육신을 자랑하는 중증 나르시스트이기도 하다.
취향도 몹시 위험하여, 납치한 고아 소년을 약물로 조교한 뒤 목소리가 안 나오도록 성대를 압박하는 초커를 달고 여장을 시켜 하인으로 부리거나[1], 카인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지저벨과 내기를 하며 그가 질 경우 그의 몸에 구속구를 채우겠다고 요구하였다. 이때 지저벨이 '당신이 내기에서 질 경우 무엇을 주겠느냐'고 묻자 글래드스턴은 자신의 어떤 것이라도 주겠다고 대답한다.
서민들에게 광장을 개방한 뒤, 미리 고용해둔 범죄조직 베르크 당에게 폭탄 테러를 일으키게 하여 런던을 엄청난 혼란에 빠뜨렸다.
그리고 돈을 요구하러 찾아온 베르크 당의 두목을 살해한 뒤, 테러조직의 두목을 무찌른 영웅으로 둔갑해 버린다.
그러나 글래드스턴이 글을 모른다고 생각했던 고아 소년 루로이는 사실 글을 읽을 줄 알아 글래드스턴과 베르크 당의 교류 서신들의 내용을 알고 있었고[2], 글래드스턴의 최면술에서 벗어난 카인이 귀족들 앞에 루로이로 변쟁한 채로 나타나 글래드스턴의 모든 음모를 까발리고 루로이에게 받은 교류 서신들을 뿌려버리는 바람에 몰락하게 된다.
자기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사람들로부터 간신히 빠져나온 글래드스턴에게, 지저벨이 앞서[3] 받았던 구속구를 그의 눈앞에 던져주자,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글래드스턴은 칼을 들고 지저벨을 죽이려고 달려든다. 그러나 카시안이 앞을 막아서는 바람에 실패하고 기절해버린다.
깨어난 글래드스턴은 자신이 마취당한 채 수술대에 누워있음을 알게 된다. 내기에서 지면 무엇이든 주겠다고 말한 것 때문에, 지저벨은 그의 '몸'을 요구하며 그와 카시안의 뇌를 바꿔 서로의 몸에 이식하는 수술을 시작한 것이다. 지저벨과 함께 수술을 집행하는 Dr. 제노피아는 이를 두고 '언제나 입이 문제'라고 평가한다.
글래드스턴은 자신이 비록 실수를 저질렀어도 딜라일라의 최고위 간부인 만큼, 카드 마스터 알렉시스 하그리브스가 수술을 막아주리라고 희망을 가졌지만, 알렉시스가 멀리서 수술을 구경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그대로 좌절.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지저벨의 목적은 카시안에게 어른의 몸을 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글래드스턴의 뇌 따위는 처분해버려도 그만인 상황.
설령 카시안의 몸에 뇌를 제대로 이식시켜주었다고 하더라도, 평소 자신의 부, 명성, 육신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카시안을 깔보던 글래드스턴으로서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죽을 때까지 소년의 몸으로 살아가는 일만큼 굴욕스러운 일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