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세이퍼시픽 항공 700Z편 폭파 사건


사고 발생 4개월 전에 찍힌 사진

1 개요

1972년 6월 15일에 발생한 항공기 폭파 사건. 용의자가 있었으나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면서 오늘날까지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항공사고로 남아있다.

2 폭파된 항공기

1972년 6월 15일,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700Z편(기종 : 콘베어 CV-880-22M-21 / 기체 등록번호 : VR-HFZ)이 싱가포르를 이륙했다. 이 비행기는 타이방콕을 경유해 홍콩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방콕을 경유한 이후에는 당시 남베트남의 영공을 통과해야 했다.

당시 이 남베트남 영공은 베트남 전쟁의 여파로 군용기가 자주 출몰하는 항로였다. 때문에 민항기에서는 승무원들이 밖의 하늘을 주시해야만 했다.

그런데 이 비행기는 오후2시경에 갑자기 공중에서 폭발을 일으켜 사이공(현재의 호치민)에서 약 300km 떨어진 뿌레이쿠라는 곳의 정글에 추락했다. 승객 71명과 승무원 10명을 포함한 총 81명의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는데 81명의 탑승객중 17명이 일본인들이어서 일본에서 크게 이 사건을 보도하기도 했다. 탑승한 일본인들중 12명은 동남아에서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던 길이었다.

3 사고의 원인

당초 이 사건의 원인에 대해서 미군이나 북베트남의 전투기들이 오폭사건을 일으킨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사고 항로가 미군 전투기들이 자주 북베트남 폭격을 위해 지나가던 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건이 밝은 대낮에 발생했고 민항기들이 자주 다녔지만 사고가 없었기 때문에 의문은 증폭되었다.

정글에 추락한 비행기의 잔해들을 분석해본 결과 폭발은 외부에서 어떤 미사일이나 무기같은 것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비행기 안에서 무엇인가가 터져서 일어난 것임이 밝혀지면서 미군의 오폭설은 사라졌다. 누군가가 화물칸에 시한폭탄을 넣은 뒤에 시간이 되면 폭발하는 형태로 사건이 일어났다고 한다. 즉, 화물칸의 시한폭탄이 터지면서 비행기가 조종불능의 상태가 되었고 그대로 정글로 추락했다는 것이다.

4 미궁으로 남은 사건

이후 이 사건을 조사하던 태국의 수사기관은 한 남성이 자신의 약혼녀와 그녀의 딸을 살해해 거액의 생명보험금을 받으려고 이 사건을 일으켰다라고 주장하며 이 남성을 폭파 용의자로 체포했다. 그러나 재판과정에서 이 남성이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어 결국 2년후에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되었다. 이후 누가 이 비행기에 시한폭탄을 가져다놓고 폭파시켰는지는 미스테리로 남고 말았다. 오늘날까지도 사건의 진상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