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웰치

하얀 늑대들의 등장인물. 본편에서는 이름이 나오진 않지만 외전에서 '그레이그 웰치'라는 본명이 밝혀진다.

1부에서는 과거의 인물이지만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묘사되었다.
그 묘사에 따르면 웰치는 과거 대륙을 진동시켰던 론타몬 제국익셀런 기사단을 이끈 캡틴이었으며, 보통 사람은 들기도 힘든 할버드를 무기로 사용했다. 기사도를 강조하는 뛰어난 통솔력과 무력으로 당시 최강의 명성을 가지고 있던 이로피스왕실 기사단을 무너뜨렸으며 이 과정에서 왕실 기사단의 캡틴을 쓰러뜨렸고, 이후 익셀런 기사단을 이끌고 가넬로크의 수호 드래곤마저 때려잡았다는 듯.

하지만 아란티아에서 울프 기사단과 부딪치게 되고, 결국 골드 게이트 앞에서 일어난 혈전 속에서 퀘이언 간트와 싸워 패한다. 이때 퀘이언이 가진 아란티아의 보검, 즈토크 워그에서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고 하며 너무나도 극적이었던 이 장면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두고두고 회자되는 서사시의 절정이었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웰치는 이 전투에서 패해 사망한 것처럼 묘사된다.

하지만 2부에 들어서 사실 웰치는 퀘이언과의 결투에서 죽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진다.

퀘이언과 싸울 당시 웰치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결전 전날 로핀과 단 둘이서 진영으로 쳐들어온 아이린과 싸워 패하면서 옆구리에 큰 부상을 입었던 것. 이 결투 역시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둘의 결투는 한 시간 이상 지속됐다고 한다. 즉, 육체적 부상 외에도 한 시간에 걸친 사투를 통해 체력이 많이 소진됐을 거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벌어진 전투에서 퀘이언과 박빙으로 맞붙어 최후에는 그의 창을 부러뜨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창이 부러진 퀘이언은 바로 보검을 꺼내들었고, 이후 역사에 전해지는대로 웰치는 패배했다.

이 결전에서 많은 익셀런 기사단이 쓰러지고 웰치는 소수의 부하들만을 이끌고 이후로도 계속 전쟁터를 누볐다고 한다.

그러나 아란티아 침공으로 론타몬 군대는 약해질대로 약해진 상태였고, 론타몬에서는 지금까지의 모든 기적적인 업적을 모두 잊고 단 한 번의 패배만을 기억하며 웰치를 패장 취급했다. 역사가들 역시 골드 게이트 앞에서 퀘이언과의 사투가 너무 인상적이라 그 장면에서 웰치가 죽은 것처럼 묘사했던 것.

웰치는 네나드로스 평원 전투에서 최후를 맞았다. 회상에 따르면 이미 소수밖에 남지 않은 익셀런 기사단을 이끌고 끝까지 결사의 항전을 펼쳤으며, 쓰러지기 전까지 산처럼 많은 시체를 쌓았다고 한다. 그러나 온몸이 화살에 꿰뚫리며 결국 쓰러지고, 웰치가 쓰러지자 이로피스와 가넬로크 양국의 병사들은 환호하며 달려들의 그의 시체를 갈갈이 찢었다고 한다. 그와 같은 영웅이 이리도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자 아이린과 퀘이언은 자신의 손으로 웰치에게 명예로운 최후를 선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실제로 퀘이언은 웰치를 쓰러뜨린 후에야 그가 당시 하얀 늑대들 중 최강인 아이린과 싸워 부상을 입은 상태라는 것을 알고 '부상당한 그대를 이겨버린 탓에 내 명예 역시 실추됐다.'며 반드시 다시 돌아오라는 전언을 보냈었다.

이 때 밝혀진 사실 중 하나는 론타몬은 처음부터 아란티아를 침략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 당시 대륙 정복전쟁을 벌이던 론타몬에서는 정복 전쟁이 끝나면 아란티아와 어떤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정도만 논의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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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아란티아의 여왕에서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등장한다. 카모르트에서 나타난 검은 기사들과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그들과 달리 자아를 가지고 있으며 입은 갑옷 역시 익셀런의 갑옷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고 만나는 모든 이를 죽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생전의 모든 기억을 잃었으며 오로지 '골드 게이트로 가야한다.'는 사실만을 기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빌리슈벨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골드 게이트로 향한다. 이때 슈벨이 그에게 '블랙'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사실 등장인물 모두가 그의 정체가 직접적으로 드러나기 전까지는 블랙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하지만 중간중간 단서가 나오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가 등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블랙의 정체를 알 수 있다.

골드 게이트로 향하던 중 하이로드의 행렬에 끼어있던 카셀 노이를 만나게 되고, 그와 승부를 요구하지만 곧 카셀에게 그런 실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그를 인질로 잡는다. 이때 카셀은 웰치에게 화이트 게이트에 도착하면 하얀 늑대들 중 가장 강한 자와 맞붙게 해준다는 약속을 한다. 그리고 블랙은 카셀에게 캡틴의 자격이 없다며 정면으로 비난하고 그의 행동을 나무란다.[1]
그렇기에 블랙의 정체가 캡틴 웰치였음이 밝혀졌을 때 카셀은 진정한 캡틴이라 불리는 웰치에게 직접 캡틴의 자격이 없다는 호통을 들었다며 우울해하지만, 나디움에 도착한 이후 카셀을 만난 새나디엘 여왕은 이 이야기를 듣고 "진정한 캡틴은 캡틴이 아닌 자와 캡틴을 논하지 않는다"라는 말로서 카셀의 마음을 북돋아준다. [2]


우여곡절 끝에 골드 게이트 근처에 도착한 웰치는 마침내 기억을 되찾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되살아난 과거의 동료들과 함께 골드 게이트로 쳐들어가며, 이때 죽은 자는 산 자를 따른다며 살아있는 인간인 빌리를 캡틴으로 임명하고 그의 지시를 따른다.

빌리의 지휘 아래 죽은자들의 대군을 이끈 웰치는 기어이 골드 게이트를 함락시키고 마침내 화이트 게이트에 당도한다. 이때 카셀이 단독으로 달려나와 보검의 빛을 발해 웰치를 멈추게 하고, 과거의 약속대로 하얀 늑대들 중 가장 강한 자와 맞붙게 해주겠다고 한다. 이에 웰치는 자신의 상대로 과거 자신을 쓰러트린 아이린이나 퀘이언을 요구하지만 카셀이 내세운 사람은 다름아닌 쉐이든이었다.

쉐이든과의 마상 전투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가 최후에는 혼신의 힘을 다 한 일격을 내려치지만 과거 퀘이언에게서 웰치와의 승부에 대한 얘기를 들은 쉐이든은 그 마지막 일격을 피해내는 것만을 몇 번이나 상상하며 훈련을 해왔었고, 실전에서도 웰치가 던진 최후의 공격을 피하고 웰치를 쓰러뜨린다.

하지만 웰치의 패배와는 상관 없이 죽지 않는 자들의 군주가 나타나 쉐이든을 공격한 후 웰치를 다시 일으키고 화이트 게이트를 함락 시키려 하는데, 이때 쓰러진 웰치가 할버드를 던져 죽지 않는 자들의 군주를 공격한 후 자신을 죽게 내버려 두라고 말한다. 그의 행동에 분노한 죽지 않는 자들의 군주는 웰치에게 죽어서도 안식을 얻지 못할 거라 말하며 그를 없애버리려 하지만, 때맞춰 나타난 새나디엘 여왕과 퀘이언, 아이린에 의해 실패하고 물러나게 된다.

그리고 쓰러진 웰치는 마침내 새나디엘 여왕을 만나게 되는데...

퀘이언과 아이린 조차도 모르는 사실이 있었으니, 사실 웰치는 아란티아의 새나디엘 여왕과 만난 적이 있었다.

네나드로스 평원의 전투가 벌어지기 전, 아란티아의 여왕은 항복을 권유하기 위해 수호기사만 대동하고 웰치를 찾아왔었다. 여왕과 만나게 된 웰치는 모든 사람이 느끼는 그녀의 신비한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하지만 웰치는 죄인들로 구성 된 익셀런 기사단을 이끌고 있었으며, 그녀를 죽이면 이 전투를 승리로 끝맺을 수 있으며 론타몬에서 익셀런 기사단원의 죄를 면해줄 거라는 생각 끝에 뒤로 돌아선 새나디엘 여왕의 등을 베어버린다. 여왕 본인도 아란티아 밖에서 입은 상처였다면 자신의 목숨을 앗아갔을 거라고 할 정도로 큰 상처였다. 바로 직후 당시 여왕의 수호 기사였던 그란돌에게 제압당했으나 이미 웰치는 자신이 저지른 짓에 놀라 패닉 상태에 빠졌었다.
(외전에 의하면 그레이그는 최초의 살인을 뒤에서 기습한 것으로 시작했으며 어느 때인가 그것이 비겁한 기술이라는 비난을 들은 적이 있다. 이후 기사로서 비겁한 짓을 자제하고 기사도를 지키려 노력했던 그로서는 여태의 노력이 순간 무너진 끔찍한 실수.)

아란티아의 마법으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새나디엘 여왕은 "너는 무장하지 않은 여자의 등 뒤를 베었다. 기사로서 이보다 더 치욕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만약 내일 전쟁에서 살아남는다면 나디움으로 돌아와 내 앞에 무릎 끓고 이 일을 사죄하라. 허나 돌아오지 못한다면....... 나는 위대한 영웅의 슬픈 운명을 노래하겠다." 라고 했다.

결국 웰치가 죽어서도 다시 살아나 화이트 게이트로 향한 것은 새나디엘 여왕에게 사죄하기 위해서였던 것. 또 하나는 동료들의 죄를 씻어주고 싶었던 것.

마지막 순간에 웰치는 "이런 모습으로 돌아온 저를 용납하신다면, 부디 그 때의 잘못을 용서하소서." 라며 새나디엘 여왕에게 용서를 빌었고 여왕은 이를 용서했다. 그러자 웰치는 잠자는 것처럼 고개를 숙인 동시에 다시 죽음으로 돌아간다. 되살아난 웰치의 부하들 역시 새나디엘 여왕이 화이트 게이트를 열고 그들을 받아들이자 임무를 완수했다고 생각하며 전원 말에서 내려 여왕에게 예를 갖춘 후 웰치의 뒤를 따른다.

과거 골드 게이트의 전투에서 패한 후 그에 대한 평가는 '적에게서만 그 가치를 인정받는 기사'였다. 한 번의 패전으로 론타몬은 그를 버렸으나 타국에서는 그의 기사도 정신과 뛰어난 역량을 인정하여 그를 위대한 캡틴으로 기억했다. 웰치와 직접 칼을 맞대고 싸웠던 퀘이언 역시 웰치를 진정한 캡틴이라 인정했으며, 네나드로스 평원 전투 직전에 부하 역시 웰치에게 '캡틴이 투항한다면 어떤 나라에서든 예를 갖춰 받아들일 겁니다.' 라며 항복을 권유했지만 웰치는 '내가 죽을 곳은 내가 선택하며 그 곳은 네나드로스 평원이 아니다. 나는 곧 나디움으로 갈 것이다. 거기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아있는 이상 나는 죽지 않는다.' 라고 말하며 이를 거부했다. 그리고 최후의 순간에도 여왕에게 용서를 구하며 최후를 맞이했다.

책 제목이 하얀 늑대들이고 2부의 제목이 아란티아의 여왕이지만 사실상 2부는 웰치를 위한 편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멋진 모습으로 나온다. 1부만 보고 웰치와 그가 이끄는 익셀런 기사단을 악의 축처럼 생각했던 독자들은 2부에서 보인 그의 과거와 진짜 모습에 상당히 놀라게 된다.

외전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캡틴 웰치의 본명은 그레이그 웰치.
그레이그 웰치는 사치하며 폭정을 휘두른 론타몬 왕실에 대항해서 반란군을 조직한 극강의 검술가이자 영주였던 아버지를 두었다. 수많은 병사들을 동원해서도 아버지를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왕실은 어머니를 먼저 붙잡아 윤간 후 처형하였으며, 어머니를 인질로 삼아 아버지를 체포한 뒤 처형하였다. 그리고는 오히려 폭정을 휘두른 영주와 귀족 여인의 명예를 지키지 않은 여자라는 누명을 씌워 둘의 명예를 실추시키기까지 했다. 웰치는 반역자의 자식이라는 연좌죄로 검은 바위라는 끔직한 수용소에 갇혔는데 6년 가량을 수용소에서 간신히 생존한 뒤 자신을 강간한 죄수들을 살해하고 처형당하기 직전 익셀런 기사단에 입단하게 된다. 그는 타고난 리더십으로 익셀런 기사단의 캡틴이 되었고, 익셀런 기사단의 최고 가치를 기사도로 설정했다.

기사단의 제 1 가치가 된 기사도는 죄수에서 기사로 거듭나고픈 그의 바람이 담겨있는 가치로, 자신의 의지로 캡틴이 된 것이 아닌 웰치 자신도 기사도가 무엇인지, 진정한 캡틴이 무엇인지에 대해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기사도를 철저히 지키려 노력했던 것이었다. 그 때문에 죄수들로만 구성된 익셀런 기사단이 하나로 뭉쳐 대륙 정복 전쟁에서 승리해나갈 수 있었고, 철저한 기사도를 가진 집단으로 적에게까지 인정받을 수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진정한 캡틴'이라는 사람들의 평가가 아깝지 않은 인물.
  1. 실제로도 블랙이 카셀에게 캡틴이 아니라며 비난하는 상황은 레드 게이트의 경비병이 블랙 일행의 수상함을 눈치채고 인질인 카셀에게 자신들이 막아주겠다며 나섰을 때로, 이 때 카셀은 레드 게이트의 경비병으로는 블랙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싸움을 피하려 했다. 즉 자신에게 힘이 없다고 생각하여 캡틴의 책임을 피하려 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이며, 이에 대한 블랙의 비난은 마치 선배가 후배를 혼내며 교육하는 느낌까지 준다.
  2. 외전에서는 이 말을 한 웨리 본인의 생각이 드러나는데, 카셀에게 캡틴의 자격을 묻고 호통치는 자신 또한 캡틴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호통 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카셀을 보내주며 다시 만났을 때는 캡틴의 자격과 기사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며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