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학습

1983년 11월 창간한 컴퓨터 잡지이다. 1990년에 제호를 마이컴으로 바꿨기 때문에, 1980년대에 이 잡지를 접한 세대는 컴퓨터학습이, 1990년대에 접한 세대는 마이컴이 친숙하다. 발행 회사는 민컴.

컴퓨터학습 시절에는 국내 컴퓨터 잡지 시장점유율 1위를 할 정도로 독보적인 잡지였으나 마이컴 시절에는 10여 종이 넘는 컴퓨터 잡지들이 경쟁을 하던 시기인 데다 점유율도 그 중 중간 정도여서 컴퓨터학습 만큼 임팩트가 크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사실상 폐간된 지 20여 년이 다되어가는 지금 마이컴보다는 컴퓨터학습으로 기억하는 이가 더 많다. 당장 나무위키의 주 타이틀도 마이컴이 아닌 컴퓨터학습.

똑같이 1983년 11월에 창간한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등의 잡지가 프로그래밍 등 비교적 전문적인 내용만을 다루던 것에 비해서 컴퓨터 업계 동향기사, 컴퓨터 언어, 프로그래밍 기법부터 게임분석기사(공략이 아니다!)까지 두루 싣는 등 상대적으로 읽기 쉬운 잡지였다. 창간 초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나 컴퓨터학습이나 내용이 많이 비슷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두 잡지는 독자층을 달리 하게 된다.

특히 게임공략에 대한 국내 정보가 거의 없던 그 때, 컴퓨터학습의 게임분석기사에는 절대적인 가치가 있었다. 이런 점 때문에 1980년대 중후반에는 국내 컴퓨터 잡지 시장점유율 1위를 계속 차지하고 있었다. 창간 초기부터 게임분석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가 판매량에서 소폭 앞섰으나 게임공략 정보가 실리고 난 후부터는 컴퓨터학습이 시장점유율 1위 달성. 특히 MSX 유저들의 지지가 전폭적이었다. 무엇보다 당시 일반인 대상 컴퓨터잡지 트로이카 중 하나인 학생과 컴퓨터가 1987년 폐간된 이후에는 최전성기를 맞이한다.

1988년 'MSX 파워업 테크닉'[1], '애플 IIe 테크노트'[2] 등의 단행본도 발간하였으며 1990년 1월 마이컴으로 제호를 변경, IBM PC 호환기종에 대한 비중을 높였다.[3] 게임 분석 부분만을 '게임컴'이라는 별책으로 분리하기도 했다.

그리고 1990년대 초반 국어학자 공병우(최초의 한글 타자기 개발자), 김세중(국립국어원[4] 연구관) 등이 컴퓨터 용어 표준화, 컴퓨터 용어와 우리말 등을 주제로 칼럼을 게재하여 국어학 분야에도 기여를 한 바 있다.

1990년대 초반 이후 컴퓨터 잡지가 연달아 창간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게임 잡지에서 연달아 PC 게임을 번들로 제공하는 와중에 점점 입지가 작아지다가[5] 1998년 2월을 마지막으로 휴간하였다. 사실상 폐간이라고 보아도 좋을 듯하다.

휴간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번째는 당시 IMF구제금융사태를 이기지 못하고 자금난으로 휴간하게 되었다는 주장[6]이며 두번째는 마지막호에서 뿌린 부록이 에뮬레이터 게임 수백 종이 들어있는 CD여서 저작권 소송을 우려한 나머지 휴간하는 방식으로 발뺐다는 주장이다.

  1. 당시에 MSX관련 서적은 모두 Basic만 다루고 있었는데 이 책이 국내에서 그마나 유일무이하게 MSX를 제대로 다룬 책이었다. 마지막 단원에서는 Z80 cpu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리고 필진 중에 김학규가 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그 김학규. 당시에는 중학교 2학년생.
  2. 아직도 국내 애플II 동호회에서는 제본해서 돌려보기도 한다.
  3. 말이 비중을 높인 것이지 실제로는 게임공략 기사를 제외하면 애플, MSX 등 8비트 컴퓨터 관련 기사는 완전히 사라졌다. 때문에 당시 8비트 유저들 중에는 "컴퓨터학습은 폐간되었고 마이컴이 창간된 것" 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4. 당시 국립국어연구원
  5. 해당 잡지를 발행하던 민컴 및 관계사의 다른 사업(및 다른 잡지)이 어려워진 탓에 다른 컴퓨터 잡지처럼 게임 번들 제공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못한 탓이 크다.
  6. 적자가 나는 계열사 때문에 흑자가 나는 우량회사까지도 같이 도산한 IMF구제금융 시기의 재벌그룹과 판박이다. 마이컴 자체는 그럭 저럭 잘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