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데스크탑 제품 역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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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 |
목차
1 개요
애플사가 1977년에 만든 개인용 컴퓨터이다. 가장 초창기의 개인용 컴퓨터 중 하나이자 그 중 가장 성공한 제품으로 1970년대 말부터 80년대 전반에 걸쳐 개인용 컴퓨터 붐을 이끈 주역이었다. 1976년에 만든 애플 I의 후속작이지만 애플 I이 초창기 개인용 컴퓨터들이 그렇듯이 이게 좀 DIY스러운 반제품 상태로 판매됐던 관계로 완제품으로 나온 것은 애플 II가 최초다.
아무래도 초창기에 나온 제품이었다 보니 80년대에 나온 후발주자인 코모도어 64(게다가 코모도어 64는 직접적인 경쟁자이기도 했다!), MSX 등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하드웨어 성능이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성공한 선발주자이니만큼 소프트웨어의 양과 질은 압도적이었으며 이를 밑천으로 떨어지는 성능에도 불구하고 경쟁 기종들에 뒤쳐지지 않는 수명을 자랑하는 위엄을 보였다. 일례로 Apple IIe 플래티넘 모델은 1993년에 단종되었다! IIe카드는 1995년이나 가야 단종. LC475, 5xx가 95년 단종 되었는데 주변기기 제품으로서 그때까지 IIe 카드 라인업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 내부에서도 애플 II의 뒤처지는 성능을 인지하고 있어 여러 차례 업그레이드 모델을 내놓기도 했지만 1986년에 등장한 최종 테크 애플 IIGS를 마지막으로 1980년대 중후반부터는 매킨토시 시리즈로 사업의 초점을 이동하면서 사내에서의 우선순위는 2선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결국 1990년 무렵부터는 그전에는 높은 연산 성능에 비해 비싼 가격과 홈 컴퓨터로는 적절하지 못한 그래픽 성능 등으로 비교적 부진했던 IBM PC 호환기종의 부상으로 개인용 컴퓨터의 왕좌를 IBM 호환기에 내주게 되었다.
2 하드웨어
메인 CPU로는 6502 계열을 썼으며, ROM의 부트 로더에 기본적으로 애플 BASIC 인터프리터가 내장[1]되어 있어서 CP/M등의 OS 없이도 바로 베이식 프로그램을 할 수 있었다. 이 애플 BASIC(실수 계산도 가능했다)을 개발한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사였다. 그래서 정식 명칭도 애플+마이크로소프트란 의미의 APPLESOFT BASIC. 울티마 1이 이 베이식으로 개발된 것으로 유명하다.
8비트 머신들 중에서는 가장 일찍 나온 편에 속하기 때문에(1977) 하드웨어 자체의 성능은 동급의 머신들 중에서 가장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높은 시장 점유율 덕에 소프트웨어의 풀이 엄청나게 넓었고 양만큼이나 질도 높은 소프트웨어가 많아 하드웨어적 열세를 커버할 수 있었다. 일례로 같은 게임이 코모도어64나 MSX로 나와있는 경우, 애플 II판의 퀄리티가 저 두 기종보다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하지만 보급률에서 앞섰던 관계로 일단 먼저 애플 II로 나오고 한참 후에 타 기종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 CPU인 MOS 6502는 1.023MHz의 클럭을 가지고 있었다. IIe의 65C02에서도 속도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고 IIgs에 와서야 고속화가 이루어졌다. IIc Plus는 ZIP CHIP을 라이센스해서 속도가 4MHz로 빨라졌다.
- 메모리 기본 사양은 ROM 12KB, RAM 48KB(혹은 64KB). 64KB는 8비트 CPU가 액세스 가능한 최대의 메모리 양이다. 페이징 기법을 사용한 확장 메모리 보드를 장착할 수도 있었다. IIe부터는 128K까지 내장 가능하게 되었다.
- 그래픽 성능은 고해상도 모드에서 280*192/6컬러. 사운드는 내장 스피커 뿐이었지만 머킹보드라는 일종의 사운드 카드[2]를 통해 사운드 기능을 대폭 확장할 수 있었다. GS는 사운드 성능이 이전 모델에 비해 넘사벽이다.
- 보조 기억장치로는 카세트 테이프 및 5.25" 플로피 디스켓이 많이 쓰였다. 애플 II용 디스크 드라이브인 DISK II는 드라이브에 헤드가 하나 뿐이었기 때문에 2D나 2S와 같은 양면 디스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디스크를 뒤집어서 넣어야 했으며 기록을 위해 프로텍트 노치의 반대편에도 노치 구멍을 뚫어주어야 했다. 어디서 뭔가 좀 본 당시의 꼬꼬마들에게 IBM-PC에서도 디스크 용량을 2배로 쓰겠다며 멀쩡한 디스크에 노치 구멍을 뚫게 만들게 한 오해의 원흉.. IBM-PC용 디스크 드라이브는 헤드가 2개다.
IBM PC처럼 아키텍처가 공개되어 있어서 호환 기기가 많이 출시되었지만[3], 호환 기기가 많아봤자 애플 자체에 들어오는 이득은 없어서 이후로 애플은 폐쇄 아키텍처로 정책을 전환했으며 이 정책은 매킨토시부터 지금의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이어져 오늘날까지도 폐쇄적 아키텍처를 고집하고 있다.
어쨌거나 당대의 업계 최선두 주자였기에 주변 기기도 별 희한한 게 다 나왔는데, 80컬럼 텍스트 확장 카드(일명 바이덱스 카드)나 모뎀, 네트워크 어댑터 등은 물론이고 별도의 프로세서를 박은 가속 카드나 보조 프로세서 카드, 심지어는 오늘날의 SSD의 조상뻘쯤 되는 램 디스크까지 있었다. 1984년의 카탈로그에서 Solid-State-Disk, 뭐?! Flash Card라는 상품명을 보고 있으면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이런 램 디스크는 몇 종류가 나왔었는데, 악명 높은 버블 메모리를 사용한 물건부터 세시간짜리 배터리를 내장한 DRAM 램 디스크까지......정말이지 시대의 한계를 어떻게든 넘어보려는 노력은 진짜 눈물겹다.
3 모델
3.1 Apple II
1977년 6월 10일 발매. 발매 당시의 가격은 $1298달러였으니 (한화 약 140만원) 당시 물가를 생각하면 꽤 비쌌던 편이지만 이 시절에 컴퓨터라는 물건 자체가 아무나 쓰는 물건이 아니라서 비쌌다. 최초의 II 시리즈이며 스티브 워즈니악이 하드웨어 설계, 정수 베이식까지 다 만들었다. 기본 구조는 이 때 다 완성되었다고 봐도 좋다. 부팅할 때 나오는 타이틀에 APPLE ][ 라고 나왔기 때문에 클래식 컴퓨터 매니아들은 지금도 애플 II의 II를 ][로 쓰는 일이 많다. 기본적인 사양은 대략 다음과 같다
- CPU : MOS Technology 6502@1.023MHz
- RAM : 4KB(...). 최대 64KB까지 확장 가능.
- 사운드 : 5V 스피커
- 확장 슬롯 : 8개
- NTSC TV 출력 기능
- 40x24행 모노크롬 텍스트 화면 (반전, 점멸 표시 가능)
- 40x48/15컬러 저해상도 그래픽, 280x192/6색 고해상도 그래픽 화면
- 발매 초에는 카세트 테이프를 저장장치로 사용했으나 1978년 Disk II라는 FDD를 출시했다. 이것도 워즈니악이 다 설계했다..
- 키보드 배열은 지금 관점으로 보면 헐 소리 난다. 소문자 입력도 안되고, 일부 특수 문자는 입력 불가. 특수문자 배열도 지금 보편적으로 쓰는 키보드의 배열과 다르고 일본 JIS 키보드와 유사하다. [4]
3.2 Apple II Plus
1979년 출시.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AppleSoft BASIC을 ROM에 내장했다.MS와의 악연이 시작된다 CPU는 동일한 6502@1MHz지만 그간에 램값이 많이 떨어져서(...) 48KB 메모리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나올 수 있었다. 그 밖의 기본적인 스펙이나 성능은 애플 II와 거의 동일하다. 가격도 $1195로 조금 인하.
- 한국에서 많이 보급된 소위 애플2는 이 애플 II+의 호환 기종이다. 정확히는 이것의 세운상가표 클론[5] + 소문자 지원 + 한글 내장된 형태. 소문자 지원은 오리지널 II plus에는 없던 것인데 //e의 것을 참고해서 만들었으나 문자만 박아 넣은 것이기 때문에 소문자로 명령어를 입력할 수는 없었다. 요컨대 애플 베이식에서 HOME은 명령으로 인정이 되지만 home이라고 치면 에러가 난다는 이야기. 한글은 하드웨어 내장형도 있었지만 call-3327로 대표되는 소프트웨어 구현 방식이 더 보편적이었다. 한글 코드는 주로 n바이트나 3바이트 조합형.
- 내장된 AppleSoft 베이식은 이전의 정수 베이식보다 기능이 크게 늘어나고 정수 베이식에서는 할 수 없던 부동 소수점 계산을 할 수 있었으나 산술 연산을 무조건 실수로 처리해버리는 바람에[6] 워즈니악의 정수 베이식에 비해 정수 연산이 느렸다.
MS가 손대면 다 왜 이런 거냐애플소프트 베이식은 어셈블리 코드가 비슷했던 탓에 MS가 다른 데 납품한 6502 기반 베이식(예를 들면 코모도어 64 베이식)들과 구현이 비슷했다고 한다. 참고로 애플 정수 베이식의 원래 이름은 그냥 애플 베이식이었는데 이 소프트 베이식이 나오면서 정수 베이식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 Apple II에 내장되었던 미니 어셈블러가 빠졌다.
- 일본과 유럽 시장용으로 J-Plus , Europlus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의 원본 II+와 별다른 차이는 없고 캐릭터 셋에 해당 국가에서 사용하는 문자를 추가 시킨 정도의 조정을 한 버전.
3.3 Apple IIe
1983년 출시된 II Plus의 업그레이드 모델. e는 enhanced의 e다. 애플 IIe야 말로 애플 II 시리즈의 스펙의 완성형이라 할 수 있다. 최종 테크인 IIGS는 하위 호환이 가능할 뿐 새로 추가된 기능들은 기존의 애플 시리즈와 많이 이질적이었기 때문. 국내에서는 II+ 계열 클론이 압도적이었고 뒤늦은 1988년께에 와서야 MR-128이라는 호환 기종이 들어와 그다지 보급률이 높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가장 많이 보급된 모델이 IIe였기 때문에 미국에서 애플 II 하면 떠올리는 기종은 한국과 달리 대개 IIe다. 애플 III의 기록적인 폭망(...)으로 맛이 간 애플을 구원한 것이 바로 IIe였다고 한다. 여전히 동시대의 경쟁기들에 비하면 비교적 떨어지는 성능을 지니고 있었지만 기존의 넓은 애플 II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으면서 IIe 전용 소프트웨어는 이전보다 크게 나은 성능을 제공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10년간 판매된 기종이라 버전이 나뉘지만 스펙 상 크게 2가지로 나눈다. 상세 스펙은 Enhanced 모델을 기준으로 기록한다.
3.3.1 오리지날 IIe
기존 50핀 애플 II 버스 슬롯 외에 60핀 보조 슬롯 등장. 여기에 메모리 확장 카드나 80컬럼 카드를 장착했다. 초기 모델은 배밀도 그래픽도 안됐다고 한다.
IIe라면서 컴퓨터를 켜면 APPLE ][라고 떴다고. 초기형 IIe 스펙을 보면 소문자 입력 가능한 II Plus와 차이가 없긴 하다
3.3.2 Enhanced IIe
1985년 출시된 IIe의 발전형. 보통 IIe라고 하면 이 인핸스드 사양을 가리킨다. Enhanced가 두번 나오는 건 무시하자 Apple IIc의 스펙을 일부 적용하여 CPU가 CMOS 버전인 65C02로 교체되는 등 비교적 변경점이 적었던 II→II+에 비해 사양 변경이 제법 크게 있었다. 오리지널 IIe를 인핸스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키트도 발매되었다고 한다.
- CPU : 65C02@1.023MHz
- RAM : 64KB. 최대 128KB까지 확장 가능.
- 80*48/15컬러, 560*192/15컬러의 배밀도 그래픽 모드 추가
- 미니 어셈블러 내장.
- 타이틀 표시가 Apple//e로 변경.
- 키보드 레이아웃을 변경. 상, 하 커서키와 오픈/클로즈 애플키가 추가되고 전반적으로 오늘날의 PC나 MAC 키보드와 유사한 레이아웃을 가지게 되었다.
- 1987년부터는 플래티넘 모델로 변경. 키패드가 장착되고 디자인이 매킨토시처럼 바뀌었다. 93년까지 생산.
- 한국에 출시된 IIe 호환기 미래교역 MR-128은 Enhanced IIe를 기반으로 했다. 실제 생긴 것도 플래티넘과 거의 비슷.
3.4 Apple IIc
본체 크기가 지금의 13인치 노트북 정도의 크기로 작아지고 여러 인터페이스 카드를 내장 시킨 올인원 포터블 모델이었다. 모니터 별도에 전원어댑터가 벽돌만 하고 배터리도 없다. 들고 다닐 수 있다는 데 의의(들고 다니라고 핸들도 달려 있다!!)를 둔다. 매킨토시 출시 몇 달 후 Apple II Forever 행사에서 발표되었다. 애플빠 여러분!매킨토시가 나왔다지만 우린 애플2도 계속 팔아 먹을 거랍니다 안심하세요
- 내부 ROM에 따라 버전이 5개로 갈린다.
- IIGS 출시와 더불어 IIc 키보드도 알프스제로 바뀌었다. IIGS의 키보드와 동일한 키감. 컬러로 플래티넘으로 변경.
-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모델이었으나 최근은 ebay 직구로 많이 보급된 상태.
- Flat Panel 디스플레이도 출시됐지만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쓰레기 같은 물건이라고. 그래도 ebay에서는 비싸게 거래된다.
영화 2010:우주여행에 미래형 컴퓨터로 등장 박사가 애플빠
3.5 Apple II GS
1986년 출시. 발매 초 가격은 $999. 오히려 싸졌다?! 전술했듯이 애플 II 시리즈 중에서는 좀 이질적인 라인업이다. 외형부터가 기존의 애플 II보다는 매킨토시 II 등을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이다.
CPU를 16비트인 65C816@2.8MHz[7]로 업그레이드한 애플 II 시리즈의 최종 테크.애플 II 진화의 최종 테크로 CPU가 16비트화되고 클럭이 3배 가까이 늘어나 속도가 빨라졌고, 종전의 애플 II 시리즈와 호환성을 유지하면서도 GS가 Graphic과 Sound의 머릿말을 땄을 만큼 기존 애플 II 시리즈 최대의 약점이었던 그래픽과 사운드 기능에 장족의 발전이 있었다. 애플 IIe에서 배밀도 고해상도 그래픽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동시대의 기기들 중에서는 돋보이는 편이 아니었던데 비해 GS의 그래픽 성능은 꽤 볼만한 것이었다.거기에 애플이 이미 애플 리사와 매킨토시에서 쌓은 노하우로 만들어진 GUI OS인 애플 GS/OS까지 더해져서 가히 전설의 마침표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기종이기는 했으나 애플의 사업 포커스가 이미 매킨토시로 옮겨간 뒤에 나온 기종이다 보니 그다지 푸시를 받지는 못했다고도 한다.
그래픽과 사운드는 당대의 컴퓨터 중에서는 뛰어난 수준에 속했고 특히 사운드는 엔소닉 5503 칩을 채용하여 아미가 같은 괴물딱지에도 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등을 정도로 평가가 좋았다. CPU의 성능 면에서는 기존의 8비트 기종들보다는 우월했지만 16비트 경쟁 기종들 사이에서는 많이 처지는 편이었는데 이 점은 GS가 매킨토시를 팀킬할까봐 우려한 끝에 이런 설계가 되었다는 소리도 있다.
상세한 내용은 애플 IIGS 항목 참조.
애플의 "Snow White Design Language"와 ADB가 가장 먼저 도입된 컴퓨터다.[8]
3.6 Apple IIc Plus
1988년 출시된 Apple IIc의 업그레이드 모델. 대만 Vtec의 Laser128시리즈[9]와 경쟁하기 위한 모델이라는 얘기가 지배적이었다. 애플사가 런칭한 최후의 애플 II 모델이다. 1990년 11월 단종.
- 3.5인치 내장. Disk II를 계속 쓰기에는 시대가 시대인지라...
- ZipChip을 라이센스하여 스피드가 4Mhz로 빨라졌다. IIGS보다 빠르다.
- 전원 어댑터를 본체에 내장. 주렁주렁 달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 키 배열은 IIGS, 매킨토시와 유사하다.
지금 시점으로 보면 뜬금포 같은 기종이다. IIGS가 포터블 형태로 나왔다면 나름 인기 모델이었을 수 있겠으나 이미 애플은 매킨토시에 집중하는 상태이고 애플2시리즈는 저물어 가는 해였다.
3.7 Apple IIe Card
매킨토시 LC 시리즈용 H/W 에뮬레이터 확장 카드. 이것을 LC PDS 슬롯에 장착하고 IIe 아이콘을 실행하면 Enhanced IIe(1985)로 부팅된다. 교육용 애플II 소프트웨어를 다수 갖고 있어서 매킨토시 도입을 망설이는 교육기관에 매킨토시를 팔기 위해 개발되었다. 당시 LC 시리즈의 하드웨어 성능만 가지고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에뮬레이션 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하드웨어적인 보조 장치가 필요했다. 당시엔 이런 식으로 이종간 호환용 확장 보드를 만드는 경우가 꽤 있었다. 오늘날의 윈도용 애플 II 에뮬레이터 사양과 당시의 LC의 성능 차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
자세한 사항은 매킨토시 LC 참고.
4 국내 상황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편화 된 기종은 애플 II+ 이다. 애플 II 클론 모델들은 1983년을 기점으로 세운상가의 컴퓨터 매장들에서 만들어져 크게 보급되었다. 물론 그 이전인 80~82년에 세운상가에서 애플 II 클론을 만들기는 했으나 이쪽은 대부분 구형 II. 1983년이 기점이 된 이유는 이 해가 당시 전두환 정부에서 '정보산업의 해'로 선언하고 8비트 컴퓨터 5종을 교육용 컴퓨터로 지정하여 각급 학교에 보급하기 시작한 해기 때문이다. 해당하는 5종의 컴퓨터에는 애플II+ 호환기인 삼보 트라이젬 20이 포함되어있었고 차후의 사업에서도 애플 II 호환기는 교육용 컴퓨터로 지정되어 각급 학교에 보급되었다.
1980년대 초중반부터 업무용/교육용/게임용으로 많이 팔린 기종 중 하나로서, 80년대 컴퓨터 학원이 생기고 개인용 PC 붐이 일어나면서 세운상가제 애플 II+ 클론의 보급이 늘어났다. 당연히 국내에 팔린 애플 II는 99.9999% 국내 제조된 클론이거나 혹은 대만산 호환 기종이었으며 오리지널 애플 II는 그 당시 거의 볼 수 없었다. 역설적으로 오리지널 애플 II 시리즈는 근래 들어 국내에 더 많아졌는데 아래에 소개된 동호회에서 미국 이베이 등을 통해 중고품을 낙찰받아 수입하기 때문. 참고로 스티브 잡스 사후 오리지날 애플 II는 이베이 시세는 이전보다 비싸진 것은 물론이고 매물 자체가 씨가 마른 상황이다.
당시 문교부(현재의 교육부)가 선정한 교육용 8비트 컴퓨터 중 하나이기도 했으나 대기업에서는 대우전자 IQ-1000/2000을 필두로 하는 MSX 계열, 삼성전자의 SPC-1000/SPC-1500, 금성사 패미콤 시리즈 등 일본산 컴퓨터의 클론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하였고 애플 II 계열은 거의 생산하지 않았다. 효성컴퓨터 PC-8000 같은 대기업제 애플 II 클론이 아주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드물었고 기본적으로 애플 II는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 진영의 메인 기종이었다. 오늘날의 삼보컴퓨터를 있게 한 히트작 '트라이젬' 시리즈도 애플 II 호환 기종으로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 II의 보급률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기업 제품에 뒤지지 않았는데, MSX와 SPC-1000는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본체(대략 30만원대)와 맞먹는 충공깽의 가격을 형성하여 본체만 구입하고 디스크 드라이브를 구입하지 못하는 사용자가 매우 많았지만 애플 II 클론의 디스크 드라이브는 가격이 매우 저렴하여(대략 10만원대 초중반) 애플 II의 본체+모니터+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의 가격이 MSX/SPC의 본체+모니터의 가격과 비슷했다. 타 기종 소유자들이 없는 주머니 살림에 테이프로 힘겹게 게임 로드하고 있을 때 애플 사용자들은 플로피 디스크로 쾌적하게 게임 로드하고 있었다. 물론 MSX2+컬러 모니터+디스크 드라이브를 모두 소유한 부유층들은 제외. 1985년 당시 MSX 본체는 30만원가량, 14인치 컬러 모니터 역시 40만원가량이었는데, 대우전자에서 나온 싱글 드라이브가 49만9천원, 더블 드라이브가 79만9천원이었으니 더블 드라이브까지 가면 가격은 실로 후덜덜해진다. 애플 II 본체와 흑백 모니터(애플 II의 형편없는 고해상도 컬러 기능 때문에 컬러 모니터가 사실상 필요 없었고 오히려 흑백이 화면이 깔끔했다)[10]와 디스크 드라이브를 갖추는 데 드는 비용은 당시 40~45만원 정도. 참고로 1985년 당시의 물가를 살펴보자면 서울 지역 사립대학 평균 한 학기 등록금이 50~60만원 정도, 시내버스 요금이 130원, 개포동 주공 아파트 11평형이 1200만원 정도였다. 지금 물가로 보면 당시 PC를 갖추는 비용이 얼마나 거금인지를 알 수 있다. 그때 개포동 주공 아파트 한 채면 MSX 풀세트 15대를 구비한 컴퓨터 학원 한개 교실 정도. 지금 개포동 주공 아파트 한채(2007년 기준 7~8억원)이면 컴퓨터 회사 하나를 차린다.
애플 IIe/IIc/IIGS 같은 후기 모델들은 II+와 달리 국내에서 그다지 흥하지 못했다. 이들 기종들은 1988~89년을 기점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애플 IIe 호환기종은 87년말~88년초쯤 등장한 미래교역의 MR-128이 거의 유일한 모델이었고 IIc 계열도 비슷한 시기에 수입된 대만제 LASER128이 있기는 했으나 양쪽 다 보급률은 그다지. IIGS는 폐쇄 아키텍처라서 호환기종도 없어 소량 수입된 것 외엔 아예 정식으로 들어온 적이 없다. 현재 국내에 있는 GS 물량 대부분은 한참 지나서 애호가들이 ebay 등에서 들여온 것. 그리고 1989년엔 8비트 시장 전체에 재앙이 다가오고...
MSX를 사주면 게임만 한다고 학부모들은 교육용으로 애플II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MSX를 가진 소년들은 재믹스를 가진 친구들과 팩을 서로 빌려가면서 신나게 게임을 했으니 과연 부모님의 혜안.(...) 그러나 애플II라고 게임 안한 거 아니고(...) 오히려 교과학습용 프로그램은 애플 II가 더 빈약했다. MSX2나 SPC 시리즈 쪽은 제조사가 대우, 삼성이라는 당대의 재벌 대기업이었고 한글이나 그래픽 지원이 좀더 원활한 덕에 제조사의 지원 하에 초중고교 교과 학습용 프로그램이 상당수 개발되어 학년·과목별 소프트웨어가 제법 갖춰졌지만 애플은 그런 지원을 받기 어려웠기 때문. 물론 그 교과학습용 프로그램은 비싸서 보급이 거의 되지 않았다는 것이 함정 애플에도 카멘 샌디에고 시리즈같은 오히려 타기종보다 더 질이 좋은 교육용 소프트웨어가 있기는 했지만 해외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당시의 국딩이 넘기 힘든 영어의 장벽이 있었다.
5 기타
- 후속작인 애플 III는 애플의 흑역사로 유명한 패배 하드웨어. 자세한 내막은 해당 항목 참고.
- 소스가 공개되었다. 노트 한 장 한 장을 일일이 스캔한 컴퓨터 계의 고대문서이다.#
- 고등학교 수학 1 문제 중 4GHz의 벽을 다룬 "1985년 1MHz인 CPU는..." 문제의 모델로 가장 유력한 기종이기도 하다.
-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데 상태가 민트급 이상이다.
6 현재(2013년 기준)의 가치
- 애플II 오리지날(정수 베이식 모델)은 ebay에서 씨가 말랐고 이미 빈티지 아이템 등극. 이미 컬렉터 손에 다 들어갔고 드문 드문 나오는 것도 멀쩡한 물건은 잘 없다. 1000달러 이하는 없다시피 하다.
- II Plus는 돌릴 수 있는 S/W가 제한적이라 컬렉터용이 더 적합[11]. 가격은 II 오리지날 다음으로 비싼 편.
- 게임 용도라면 IIe, IIc, IIGS는 워낙 미국에서 많이 쓰이던 기종이라 ebay에서 풀세트를 몇 만원~수십만원 사이에서 구할 수 있다. 성능만 놓고 보면 이쪽이 더 좋다. 배송 중 모니터 파손되는 사례가 자주 있으니 복불복. 모니터가 없어도 일반 비디오 출력용 RCA 연결만 된다면 TV에서도 다 볼 수 있다.
- 주변기기, 확장 카드 수집에 욕심이 있다면 IIe, IIGS가 적합. 그냥 올인원 하나로 편하게 놀고 싶다면 IIc.
- IIc Plus는 드물게 나오는 레어템. 애플II 오리지날과 반대 의미(가장 마지막을 장식하는 기종)로 컬렉터용 아이템.
- IIe 카드는 집에서 굴리는 매킨토시 LC3 LC475 컬러 클래식이 있다면 구해 볼 가치가 있다. 반드시 케이블을 같이 구할 것. 전용 케이블이라 자작은 사실상 불가능. ebay에 박스 밀봉도 자주 나온다. 다만 가격이 많이 올라서 100달러가 넘는 경우가 많다.
- 국내에 있는 애플2 네이버 카페와 같은 올드맥 동호회에 가면 가끔 국산 호환판도 보인다. 궁금하면 구입해보자.
- 본 항목과 무관하지만 애플I 은 최근 7억에 낙찰되었다. 관련 기사그리고 대략 1년 5개월 후인 2014년 10월엔 9억에 낙찰되었다. 점점 가격이 오르는 추세. 전세계에 50대 정도 남아 있다니 당연한 것이다.
- 2015년에 이 귀한 애플 I을 내다 버린 용자가 호주에서 나왔다(...). 남편의 유품을 재활용 센터에 맡겼는데 그 중에 애플 I이 있었다고. 관련기사
7 함께 보기
8 외부 링크
- ↑ 초기 버전(그냥 Apple II)에는 INT BASIC(워즈니악이 만든 정수 계산만 가능한 BASIC. 소수점 계산은 안되지만 대신 속도는 엄청 빨랐다.) Apple II Plus부터 APPLESOFT BASIC을 내장했다.
- ↑ 모델에 따라 세부사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MSX 등에서 사용한 PSG와 음성지원을 위한 스피치 칩을 장착하고 있다.
- ↑ 사실 구조가 간단했기 때문에 역설계(리버스 엔지니어링)도 쉬웠다. 오죽하면 당시 컴돌이들은 "스티븐 워즈니악이 조금 빨리 태어났을 뿐이지 내가 만들었다면..."이라고 생각했을까. 애플 하면 스티브 잡스가 유명하지만 잡스는 경영을 맡았고 실제로 제품을 설계한 사람은 워즈니악이었다.
- ↑ 참고로 현재 우리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키보드 레이아웃은 IBM PC AT 발매 후에 나온 84/101키 키보드에서 유래하는 것이다. 다양한 기종이 시장에 난립하던 80년대에는 각 회사마다 키보드 레이아웃이 조금씩 달랐다.
- ↑ 당시에는
용던용산 전자상가는 없었다. 용산 전자상가는 세운상가의 전자 상가들을 이전할 목적으로 1987년에 조성되었다. 여담으로 그전에는 용던 자리에 청과물 시장이 있었고 이 시장이 이전한 것이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 ↑ 정수 연산은 일단 실수로 변환해서 연산한 다음 다시 정수로 변환해서 되돌려주는 삽질을 했다고 한다(...)
- ↑ 참고로 슈퍼패미컴에도 사용된 CPU이다. 패미컴도 애플 II 시리즈와 동일한 6502의 커스텀 버전을 사용했다.
- ↑ 매킨토시 II·SE는 87년 출시
- ↑ 당시 국내 PC 잡지에도 광고를 많이 했다.
- ↑ 흑백이라기보다는 '단색 모니터'가 좀 더 정확한 표현인데 백색을 녹색으로 표현하는 모노크롬 모니터(일명 그린 모니터)가 주로 쓰였고 간혹 녹색 대신 주황색을 표시하는 앰버 모니터도 있었다.
- ↑ 울티마 같은 명작은 다 잘 돌긴 하지만, 이미 빈티지가 된 컴퓨터로 게임 하기에는 좀 아깝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