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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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미

2010년대 들어 유행하기 시작한 인터넷 용어. 용례는 2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관심 유도를 위해 어떤 사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양비론/솔로몬 병과 같은 그놈이 그놈 식의 의견을 취하며 이것을 깨달은 자신은 특별하다고 주장하고 싶은 쿨게이들의 증상을 말한다. 그러나 이런 자세를 보이는 사람은 대개 식견은 얕은데 관심에만 목말라 어그로나 끄는 수준밖에 안되는 경우가 많아 인정을 받지 못한다.

두번째는 남녀관계에 있어, 명백히 신뢰에 반하는 부적절한 처신이 드러났음에도 마치 구속하지 않는 쿨한 사람임을 자처하며 마치 제3자와 같이 방관하는 태도를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이는 부적절한 처신을 저지른 사람[1], 그런 사람의 상대[2], 그리고 그런 상황의 커플을 지켜보는 제3자[3]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세번째, 첫번째 정의의 확장버전. 어떤 문제나 사안에 대해 자신과 타인(들)으로 나눈 뒤, 자신이 제기한 문제상황분석이나 해결방법을 무조건적인 진리라 생각하며 그것에 대한 타인의 입장을 가볍게 취급하는 것을 넘어서 타인의 사고자체를 수준이하로 판단하는 것. 자신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은 보편타당한 이성영역과 즉흥적인 감정 사이의 대립으로 보기도 한다. 여기까지라면 어느정도 이해라도 할 수 있지만, 쿨병환자들은 자신들을 향한 비판이나 비난을 더욱 더 참지 못 하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준다. 즉, 스스로는 똑똑하고 남은 그렇지 못하니, 남에게 비판이나 비난을 받을 때 상대방의 지적(知的) 수준과 쿨하지 못함을 지적하는 행태를 보여준다. 사실 정말 자신이 쿨하다면 상대방이 어떠한 말을 해도 쿨하게 넘어가야 하는 데, 이게 자신은 적용이 안 되고 남은 적용해야 하는 모습을 도드라지게 보인다.

공통점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지 않은 척하면서 은근한 우월감이 드러난다는 점. 힙스터와 의미가 통한다고도 볼 수 있다. 쿨한 게 뭐가 나빠! 어떤 부분에서는 중2병, 고2병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2 기원

정확한 발생기원과 원인이 밝혀 지진 않았지만 언론이나 영상매체에서 쿨한 모습을 보이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보고 영감을 얻어 비슷한 행동이나 양상을 보이려는 정신적인 상태 또는 행동이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본디 싸이월드를 필두로 00년대에 유행했던 소위 허세문화가 크게 유행한뒤 점차 이런 문화를 비웃고 조소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지나치게 쿨하다 못해 허세같아 보이는 상태'에 대해 쿨병이라는 의미가 붙은것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

종편방송 JTBC의 프로그램 마녀사냥에서 성시경이 해당 개념을 아주 부정적으로 평가하여 새로이 인식을 다지고 있다. 덕분에 2014년 현재 쿨병이라 하면 거의 연애관계에 쿨을 들먹이며 귀 닫고 상대의 입 막는 불통환자의 증상을 뜻하는 것으로 통한다.

특히 쿨함을 자처하는 사연의 대부분이 스스로 책임소재가 되는 것을 피하려는 일종의 회피성 발언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 그런 경향에 힘을 실어준다. 실제로 남녀관계에서 쿨을 들먹이는 경우는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경우가 더 많다. 쿨함이라는 것은 애정관계에 있는 상대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여 서로의 신뢰관계를 깨지 않는 선에서 간섭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현재에 들어선 명백한 잘못이 발생했음에도 질타받는/하는 것이 싫어 대충 넘기려는 방만한 태도의 핑곗거리로 전락한 것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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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성시경은 '연애관계에 쿨한 것은 구린 것이다'라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이런 쿨병 환자들은 몽둥이에다 쿨이라고 써서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는 공격적인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4].
  1. EX. '우리 쿨하게 서로 구속하지 말자.' 또는 '왜 이래? 쿨하지 못하게.'.
  2. '괜찮아. 난 쿨하니까 아무렇지도 않아.'.
  3. '남녀관계는 결국 둘 사이의 문제이기에 제3자가 옳고 그름을 논하는 건 쿨하지 못해.'.
  4. 이 방송이 전파를 탄 후 한 시청자가 직접 제작진에게 쿨몽둥이를 만들어 보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