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키

croquis. 속사화라고도 한다.

1 개요

인물의 동세나 형태 등을 빠른 시간 내에 종이 위에 표현해 내는 그림. 이 과정에서 관찰력과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한다. 이렇게 수없이 그린 대상의 다양한 모습은 화가가 스스로 대상을 창조해내서 그리는데에 큰 도움을 준다.

보통 짧은 시간 내에 그리므로 정밀 묘사가 아닌 자연스러운 동세와 모습을 표현해내는 것에 주점을 둔다. 제스처라고 해서 아예 S자 식으로 인체의 선과 흐름만 그리는 훈련법도 있을 정도. 하지만 정밀묘사수준이 아니라는 것이지, 세세한 굴곡과 포인트는 짚고 넘어가줘야 한다. 이런걸 무시하고 넘어가면 특징과 동세만 잡혔을 뿐 실제와는 전혀 동떨어진 그림을 그리게 된다. 특징과 구조를 잘 잡아낸다는게 꼭 완성도 높은 그림을 그린다는건 아니란 뜻.

2 도움이 되는 점

크로키는 재빠르게 윤곽, 특징을 관찰하고 손으로 옮기는 훈련이다. 그러므로 자주 하면 할수록 대상물체를 파악하여 자유롭게 그려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모든 그림이 그렇듯 생각없이 그리는건 크게 도움이 안된다. 빠른 복제를 하려면 사진을 찍는게 더 편하다. 크로키의 핵심은 특징과 구조를 빠르게 익히는 것이므로, 항상 왜 이렇게 보이는가. 전체적인 구조는 어떻게 되어있는가 등의 질문을 계속해서 던져야 한다.

다이나믹한 구도나 두 사람 이상의 상호작용을 하는 장면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면, 종합격투기야동도 크게 도움이 된다. 어느 쪽이든 대개 헐벗고 있거나 신체의 선이 훤히 드러나는 타이트한 옷을 입고 있기 마련이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근육묘사 공부에도 꽤 도움이 된다. 변명할게 생겼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니터나 사진으로 크로키 연습을 하곤하는데, 평면보단 실물을 보고 그리는편이 더욱 좋다. 평면상의 인체, 풍경은 윤곽선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공간감이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 관찰력을 높이고 구조간의 관계를 파악, 체득하는데에는 공간을 파악하고 윤곽선을 직접 찾아헤매야하는 실물 크로키가 더욱 도움이 된다.

대상을 보고 시선을 옮겨서 그리는것보다는, 대상을 보면서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내는 편이 좋다. 이렇게 그리면 처음에는 선이 엉망진창이지만, 이를 계속 실물과 비교해가며 교정하다보면 생각대로 손이 움직여지는데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선의 꺾이고 휘어지는 부분들이 심상속에서 구체화되기 때문에 보지않고 그릴때에도 도움이 되는 편이다.

관찰력과 구조에 대한 이해, 파악력을 늘이기 위해선 짧게 여러번 치거나 세세한 굴곡을 무시하기보다는, 한선으로 그린다는 생각으로 각 세부 굴곡까지 표현해주는게 좋다. 또한 일정한 힘주기로 그리기보다는, 포인트나 음영, 굴곡과 강조점에 따라 힘을 다르게 하여 그리는 것이 좋다.

3 주의해야 할 점

크로키는 종이랑 연필, 그릴 대상만 있으면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때문에 공공장소나 대중교통에서 많이 시전되곤 한다.

때문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 특히 그려지는 사람은 신경이 쓰이지 않을수가 없다. 상황에 따라선 불쾌감을 느낄수도 있고, 그려지는것 자체에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실제로 화가들, 크로키 하는 사람들은 이런 일때문에 시비를 겪거나 불쾌한 시선을 받곤 한다. 따라서 그리는 사람은 너무 빤히 쳐다보거나, 오해받을 부위에 대해선 조심해야 한다. 하나만을 그리기 보다는 여유롭게 다양한 곳을 돌아보며 그리는 것이 좋고, 혹여나 싶으면 얼굴은 대충 못알아보게 넘겨 그리는것도 하나의 방법.

크로키를 몇시간 하다 그림을 그리면 한동안 잘그려진다면서 버프취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크로키를 하면 관찰력과 구조에 대한 이해력이 좋아지고, 그렸던 대상의 잔상이 남으므로 전보다는 좀 더 나은 그림을 그릴수는 있다. 하지만 크로키는 예비연습이 아니라 구조와 특징,윤곽을 익히려는 훈련이므로 버프가 아니라 경험치를 쌓는 것이라고 해야 한다. 일시적인 효과에만 집중하지 말고, 계속해서 더 나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카단갤에서 흔히 나오는 지적이 '크로키를 열심히 하면 크로키를 잘하게 된다'이다. 즉 크로키만 해선 실력이 완전할 수가 없다는 뜻. 크로키는 미술 훈련중의 하나일뿐이므로, 너무 만능 영약처럼 믿지말고 다양한 공부를 동반해야 한다. 예를들어, 인체공부를 위해서 크로키를 한다면 미술 해부학과 정밀묘사 또한 수반되어야 할것이다. 개요에도 언급되었듯, 크로키만 열심히 한다고 완성도 있는 그림을 그리는게 아니다.

4 기타 및 관련 사이트, 항목

2011년 10월 루리웹에 만지소(만화가 지망생 소모임)의 관리자였던 어느 인물은 이걸 몰라서 이런일이...


[1]

  • 상기한 사이트는 일본 사이트로서 크로키 연습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동작을 할 때, 신체가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에 대해 배우기 좋다. 다양한 포즈의 전신 근육나체 3D 모델 사진들을 정해진 시간마다 넘어가게 설정할 수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10초 크로키(!) 연습을 할 수 있다. 시간 설정은 10초부터 최대 90초 까지. 확실히 크로키가 뭔줄은 알아야 할 수 있는 난이도다. 특히 이 사이트 묘미는 어드밴스드 모드인데, 그냥 해도 어려운 다양한 자세의 사진을 각도를 이리저리 돌려가면서(...)보여주니 난이도가 환장할 정도. 크로키 연습을 한다면 한번쯤 들어가 보자. 기부금을 받아 영문판도 만들었다고 한다.

[2]

  • 해외 사이트로서 다양한 모델들의 포즈가 지나간다. 이쪽은 좀 더 미적인 감각에 더 치중해 있기 때문에, 빛이나 사물구조, 천의 질감 등 좀더 다양한 상황을 제시받기에 폭 넓은 크로키 연습을 해 볼 수 있다. 무기를 들고 있는 남성이나 춤을 추는 여성 등 역동적이면서도 하나하나 의미가 담겨 있는 그림을 보여주기 때문에 위쪽 사이트보다 좀 더 심화과정이라고 보면 좋다. 그림이 복잡하기 때문에 최소 30초에서 10분까지 설정이 가능하며, 모드에 따라서 매 그림마다 2분에 시간이 주어지는 대신 정해진 시간동안 생각없이 그려보는 클래스 단계도 있으므로 하고싶은 만큼 실컷 해볼 수 있다. 설정 가능한 최대 시간은 6시간. 설정에 따라 성별별로 모델을 볼 수 있고, 누드모델과 그렇지 않은 모델만 보는 식의 설정이 가능하므로 어떻게 공부할지에 따라서 조절하여 연습해보자. 동물 사진도 많이 들어있으니 그쪽 관련으로 연습할 생각이라면 참고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