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노벨 슬레이어즈의 등장인물. 성우는 오카 카즈오/김규식.
성왕국 세이룬의 왕자. 피리오넬 엘 디 세이룬의 동생이지만 겉모습은 전혀 닮지 않았다. 소설판에서의 리나 인버스의 평가로는 다소 마른 체격의 미중년으로, 잘생겼지만 한눈에 봐도 뺀질이인 느낌이라 좋아하기는 힘든 타입. 실제로 첫등장에서 왕궁 경비대장을 대하는 태도로 성격이 그리 좋지 않은 인물임을 보여주었다.
제1왕위계승자인 피리오넬에 이은 세이룬의 제2왕위계승자인 데다가, 그가 칸제르를 오랜 친구라며 궁에 불러들인 직후 소란이 일어났기 때문에 피리오넬을 암살하려는 각종 음모의 주범으로 의심받았다. 그러나 딱히 비범한 거물도 엄청난 철면피도 아니라, '사랑하는 삼촌'이라는 아멜리아의 말에 괴로운 표정을 짓고, 아멜리아가 날리는 돌직구와 리나의 뻔뻔한 모습에 쩔쩔매었다.
이후 암살 음모를 주도하고 칸제르를 영입한 인물이 크리스토퍼가 아니라 그의 아들 알프레드인 것이 드러나지만, 알프레드의 음모를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방치하며 소극적으로 가담한 것은 사실.
알프레드가 체포된 뒤에는 기력을 완전히 잃은 모습으로 재등장. 알프레드에게 항상 자기의 처지에 대해 불평불만을 늘어놓아, 무의식적으로 야심을 불어넣었음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자기는 어차피 자기 야망 때문에 몰락한 것이니 어떤 벌을 받아도 좋으나, 알프레드는 아버지의 야망을 자기의 꿈으로 착각했을 뿐이라며 관대한 처분을 내려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그떄 완전히 이성을 잃은 알프레드가 감시병을 죽이고 나타나 피리오넬을 죽이려고 덤벼들자, 그 앞을 가로막아 알프레드를 찔러 죽였다. 그리고 스스로도 자살하려고 했지만, 형으로서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피리오넬에 의해 저지되었다.
애니판에서는 설정이 다소 변경되어, 찌질한 모습은 사라지고 점잖고 기품있는 인물이 되었다. 음모의 배후로 의심받는 것은 원작과 동일하나, 음모와 아예 무관하다는 설정. 피리오넬이 칸제르에게 납치되자 이에 대한 책임으로 스스로 왕위계승권을 포기하고 수색대를 지휘하여, 리나 일행은 크리스토퍼가 사건의 배후가 아님을 알게 된다. 알프레드가 마젠다에게 죽은 뒤, 그의 무덤 앞에서 아멜리아가 '마족만 만나지 않았더라도'라고 안타까워 하자, 크리스토퍼는 '마족의 꾐에 넘어갔다기 보다는, 그의 야망이 불러온 당연한 결과'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