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기산

산의 이름

泰岐山.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과 평창군 방림면을 경계로 하는, 해발고도 1,261m의 산이다. 정상에는 KBS 원주방송국의 송신소가 위치하여 있는 관계로, 보안 유지를 위해 송신소 주변 지역은 폐쇄되어 있다.

원래 이 산의 이름은 '덕고산'이었다. 하지만 삼한 시대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떠오르는 별인 신라박혁거세와 이곳에서 진한의 패권을 두고 격렬한 최후의 결전을 벌였다 하여 왕의 이름을 딴 태기산이라는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되었다. 더욱더 자세히 보자면 태기왕이 삼랑진 전투에서 신라군에게 패하여 덕고산에 쫏겨내려와 4년 동안 군사를 기르면서 재기를 준비하다 결국 신라 혁거세왕 한테 들켜서 결국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죽음에 이르럿다는 것이다. 이 횡성버전 말고도 평창에서 전해져오는 평창 전설도 있는데 이 경우는 태기왕이 진한의 마지막왕이 아닌 춘천의 터를 잡은 맥국의 마지막왕이며 맥국의 왕인 태기왕이 나라를 진흥시키기 위해 옆나라인 예국을 공격했지만 반대로 예국왕에게 역관광 당해 결국 자신의 나라인 맥국이 망하고 결국 자신 태기왕까지 죽음에 이르렀다는 안습한 전설이다.

꽤나 추운 동네의 고지인지라, 겨울철 습기가 많아 눈이 잘 내려주기만 한다면 산 꼭대기부터 쭉 시작되는 설경을 볼 수 있는데 이 경관이 상당히 아름답다. 때문에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아도 한겨울이면 웬만한 국내 명산 못지 않은 경치를 자랑한다. 산 꼭대기 주변에는 내린 눈이 봄까지 녹지 않고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1]

지리적으로 주변 지역에서 독보적으로 높은 산이고[2] 또한 바람이 세게 부는 바람골에 해당하는 곳이기 때문에, 영동고속도로를 타다가 횡성-평창의 경계에 있는 둔내터널을 통해 지나가기 직전에 잠깐 위를 올려다 보면 태기산에서 청태산까지 줄지어 있는 풍력발전기들이 힘차게 돌아가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3] 횡성 방면으로 조금 가면 있는 다리에서조차 센 바람이 불어대 운전에 꽤나 방해가 될 정도니까...

여담으로 주변에 성우리조트가 있다.

  1. 그래서 이 산 꼭대기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은 1년 동안 6개월 간 눈과의 전쟁을 벌인다. 보통 눈이 아니다. 한 번 왔다하면 20cm가 기본이고 50cm도 심심찮다
  2. 이 산에서 횡성쪽으로는 높은 고도의 평지가 대부분이다.
  3. 다만, 강릉 방면만 확인함. 인천 방면은 확인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