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론 드 세피온

정령왕 엘퀴네스의 등장인물. 주인공 엘이 4천년 전 과거 황금시대로 갔을 때 만난 인물이다. 세피온 공국의 주인이며 대륙의 몇 안되는 소드마스터. 세이크 제국의 공작이자 사실상 제국의 실세. 황제조차 웬만해선 잘못을 해도 뭐라고 말 못할 수준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제국 황제로선 다행스럽게도, 그는 황제파 귀족이다. 덕분에 반황제파 귀족들은 황제를 절대 못 건드린다. 건드렸다간 그날로 집안이 망하는 셈....는 위장이고, 사실 블루 드래곤 라미아스. 4천년 전 시대의 엘퀴네스, 즉 엘뤼엔의 계약자이다. 엘퀴네스 덕후여서 그만 보면 좋다고 엉겨붙다가 나가떨어지는 게 일상이다. 트로웰 왈, 인맥 등 능력이 출중한 탓에 엘뤼엔이 질색하면서도 차마 죽이지 못하고 살려둔 놈이라고.

나이와 지병을 핑계로 일선에서 물러나 본인의 공국에서 한가하게 살고 있지만, 노인네임에도 상당히 정정해서 휘하 기사들을 여전히 혼자 발라버릴 수 있는 실력이라고 한다. 본 정체를 생각하면 그마저도 갖고 노는 것일 테지만(...).

공작으로서의 유희에 질렸지만 그냥 훌훌 버리기엔 이룩해둔 것이 너무나 컸기에, 후계자를 찾을 목적으로 에고 소드를 내건 검술 대회를 개최한다. 유희중엔 유희에 철저히 몰두하기에 엘은 그의 유희에 맞춰 대회 우승자로서 에고 소드를 확보하고자 대회에 참가하고, 작중 배경이 공국으로 옮겨가게 된다. 그러나 그 대회는 미네르바가 폭주하는 바람에 제대로 망했어요. 그러나 사실상 그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울 사람이 없었다.[1] 대회 결승전이 벌어지지는 못했지만 어차피 엘이 우승할 것이 뻔했기에 공작은 에고 소드를 엘에게 넘겨주고, 정령왕의 계약자임이 공개돼 주목을 받게 된 이 재빠르게 튀어서공국을 벗어나서 본 목적인 후계자 찾기는 공중에 붕 뜨게 된다.

사후 수습으로 치이고 유희를 끝내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질 찰나, 엘의 행방을 알고자 찾아온 다비안 드 라스포와 대면한 후 그의 됨됨이와 실력을 보고 자신의 후계자 자리를 제안한다 가족과 주변인들로부터 항상 무시받고 살아온 다비안은 감동해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승낙했지만...귀찮은 문제 해결됐다고 좋아하는 라미아스의 속마음을 모른 채(...)로 정진하여 후일 정령사 겸 검사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으니 어쨌든 좋은 게 좋은 거지만.

여담으로 그는 원래는 평민이었는데 검 하나로 공작의 지위까지 따내서 모든 평민들의 우상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게다가 소드마스터이니 검사들은 그와 말 한마디 나누는 것만으로도 감격.

  1. 일단 미네르바의 계약자 펠리온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고, 애초에 이런 공작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웠다가 가문이 멸망당하는 위험을 감수할 멍청이는 없었고, 무엇보다도 그를 추궁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황제는 그 사건으로 수많은 반 황제파 귀족이 깔려죽어서 오히려 좋아했다. 오히려 반황제파 암살 음모론까지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