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rl Who Loved Tom Gordon. 1999년 출간된 스티븐 킹의 소설. 2004년 팝업북으로도 제작되었다.
한 소녀가 가족과 같이 등산을 왔다가 홀로 떨어져(길에서 좀 벗어나 오줌 싸다가!) 숲 속에 조난된 후 겪는 고초가 주 이야기다. 단원은 야구 회 구분하듯이 나눴다. 1장을 1회말로, 마지막 장을 9회말로 썼다.
소설의 첫부분과 끝부분을 외에 주인공을 제외하곤 등장하는 사람이 없기에 이야기 자체 긴장감은 떨어지지만[1], 9살짜리 주인공 소녀가 처한 암울한 상황과 그 묘사가 공포감을 더한다. 먹을 게 없으니 허기에 시달리고, 허기를 달랜다고 이것저것 찾아 먹지만 생으로 먹다보니 탈이 나고, 낮에는 더위에 밤에는 추위에 시달리고, 조난된 곳이 숲이 우거진 곳이다 보니 주변이 벌레투성이다. 거기다가 이러한 상황에서 주인공은 갈수록 현실과 환상을 분간 못하며 급기야는 자신의 우상인 톰 고든의 환상과 이야기를 나누는 지경에 이른다[2].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워크맨 라디오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 중계를 들으면서 톰 고든이 경기하는 상황을 듣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숲속의 괴물인지 아님 곰인지 실체가 있긴 한 거 같은데 정체가 끝까지 두리뭉술하게 넘어가는 존재가 소녀를 스토킹한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나름대로 의연하게 대처하는 주인공 트리샤의 행동과 생각을 보다보면 모에하다귀엽다. 손주까지 둔 할아버지가 썼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막판의 정체불명 스토커 괴물(?)과 소녀의 일기토(?)는 정말 통쾌하다.이 정체불명의 괴물은 사납기로 유명한 북미산 흑곰(Black bear)이었다. 이 장면이 인상깊은 것이 주인공인 트리샤가 톰 고든 흉내를 내서 자신의 워크맨을 곰에게 던진 뒤 "삼진!!!"이라고 외쳤던 장면이다. 그리고 실종된지 일주일이 되고 난 후에 구조된다.
제목의 톰 고든은 실존인물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 투수였던 톰 고든이다. 책의 배경인 1998년에 톰 고든은 44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1위에 올랐다. 커리어에 부침이 좀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100승-100세이브-100홀드를 달성한 투수이기도 하고 명전급 투수는 아니지만 당대에 올스타에 여러번 갔던 인기 선수였다. 강속구가 특기라 별명이 동명의 만화책을 따서 'Flash Gordon' 이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경기를 본다면 자주 보일 디 고든이 이 선수의 아들. 배다른 둘째 아들 닉 고든 역시 야구를 하는데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픽(미네소타 트윈스)에 뽑힌, 2014년 야수 드래프티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최고급 유망주다.
스티븐 킹에 따르면 주인공 트리샤가 조난당한 숲은 실제로 있는 숲이라고 한다.
오역
국내번역판은 야구 관련 부분에서 오역이 많다.
- 이 정도는 애교 수준.
- 주자는 1루와 3루에 있었고, 아웃된 타자는 하나밖에 없었다. → 1사 1,3루 상황이었다.
- 딜루가 오른쪽으로 싱글 안타를 뽑아내고 → 딜루가 오른쪽으로 단타를 치고 / 딜루가 우전안타를 치고
- 모 본이 2점 홈런을 친 상황.
- 악송구로 땅에 떨어진 공입니다! → 폭투입니다!
- 야수가 송구한 게 아니라, 투수가 투구한 상황.
- 대런 브랙이 그 공을 잡았지만 포사다가 득점을 올렸다. → 대런 브랙이 그 공을 잡았고 포사다가 득점을 올렸다.
- 주자 3루 상황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하는 장면.
- 이쯤되면 할 말이 없다.
- 이쯤되면 할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