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시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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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tsie Roll
베게처럼 보이는것은 기분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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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만들어진 캐러멜류 사탕의 브랜드 이름. 가장 유명한 제품군은 초콜릿맛 캐러멜 사탕인 '투시롤'과 막대사탕 '투시팝스'[1]가 있다. 초콜렛 맛 외에도 과일향 등을 첨가한 제품군도 있다. 투시 롤 봉지를 열어보면 볼펜 정도의 굵기에 길이는 약 2cm 정도 되는 검은색 캐러멜들이 사탕 모양으로 잔뜩 포장되어 있다.

20세기 초부터 상당히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최초 탄생은 기존의 큼지막한 초콜릿 사탕을 작게 만들고 낱개로 포장해 팔면 어떨까? 하는 데서 출발했다. 이 컨셉이 시장에 상당히 성공적으로 먹혀 당당하게 미국 시장의 메이저 식품기업이 될 수 있었다.

투시 롤은 사막의 더운 날씨에도 녹거나 변질되지 않고, 반대로 추운 곳에서도 입에서 쉽게 녹여 먹는다는 장점으로 인해 2차 세계대전 때부터 군납으로 채택되며 더욱 번창하게 되었다. 그 덕분에 전쟁터에서 각종 일화를 만들어낸 사탕이기도 한데, 예를 들자면 격추된 미군 비행기 조종사가 비상식량으로 넣어둔 투시롤로 일주일을 버티며 헤메다 원주민 마을에 도착했고, 이후 남은 투시롤을 원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나눠주고 생환한 일화 등 셀 수가 없다.

투시롤은 한국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혹한기 전투인 장진호 전투서도 각종 일화를 만들고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밀리터리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식품이기도 하다. 그 기원부터가 범상치 않은 게 적에게 포위된 미 해병대가 '투시 롤'이 떨어져가니 잔뜩 보내라는 긴급한 무전을 후방에 전했고, 후방 보급부대에서는 요청대로 막대한 양의 투시롤을 항공투하해 줬는데 오히려 해병대의 멘붕을 초래했다.[2] 그 이유는 어이없게도 해병대에서 '투시 롤'은 박격포탄을 뜻하는 은어#s-2였고, 즉 포탄을 잔뜩 보내달라는 요청이었기 때문, 그리고 이 사례는 미군은 물론 전 세계 군대에서 은어를 함부로 사용하면 이런 사고가 터진다는 좋은 교육자료로 지금까지 남겨지고 있다(...)

아무튼 보내라는 포탄은 안 보내고 사탕을 왕창 보내준 통에 재고는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더욱 어이없게도 병사들이 그렇게 욕을 퍼붓던 투시 롤이 미군 해병대를 구하는 새옹지마같은 사태가 다시 일어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장진호가 한겨울에 주간은 영하 20도, 야간엔 영하 32도까지 내려가는 지옥같은 환경이라 엄청난 열량이 필요한데 반해서 전투식량은 상당수가 얼어붙어 못 먹는 막장사태가 일어났기 때문. 투시 롤이나 마른 형태의 전투식량은 영하 30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문제없이 먹을 수 있었지만, 큰 열량을 지급하는 고기류 통조림들은 추위로 몽땅 얼어붙어 쓸모없게 되어버렸다는 것. 어거지로 고기류 통조림을 불에 데워먹으려 해도 아래는 타고, 가운데와 윗쪽은 그대로 얼어붙어 못 먹는 건 여전했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얼어붙은 전투식량을 그냥 먹은 병사들은 강추위 속에서 설사를 하면서 엉덩이나 항문 등에 동상이 걸리는 게 확정이라 지옥을 봤다.

결국 해병대 병사들은 건조한 형태의 전투식량만 골라먹고, 모자란 열량은 상당량의 재고를 확보해 둔 투시 롤을 빨면서 보충하며 중공군의 진격을 간신히 막아낼 수 있었다. 게다가 입안에 녹인 투시롤을 얇게 펴서 연료통의 총알구멍을 막는다든지, 영하 속 추위에서 각종 접합용도로 사용하는 등 먹는 용도 이외에도 굉장히 유용하게 쓸 수 있었다. 결국 박격포탄 대신 잘못 받은 투시롤이 비상식량으로 톡톡히 활약하여 해병대에겐 전화위복이 된 셈(...) 그 이후로 지금까지도, 장진호 전투를 겪은 미군 해병대의 모임에는 투시 롤이 반드시 올라온다고 한다.

현재까지 투시 롤은 계속 생산되고 있지만, 2015년에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뉴스가 한국서도 떴다. 고집불통 美캔디회사…투시롤, 제품 변화거부, 2015-03-18

원인은 세계적으로 건강을 의식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과 점점 심해지는 식품업계 내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 예를 들어 네슬레는 2014년 자사 250종 초콜릿바에서 인공색소 등 첨가물을 제거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투시롤은 변화없이 과거의 제조방식과 첨가물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

MRE 등의 미군 전투식량에 지금도 군용 투시롤이 들어가고 있다. 시판되는 것과 달리 큼직하고 굵고 긴 막대기 모양으로 2줄이 들어가며, 중간을 잘라 베어먹을 수 있는 형태로 진공포장이 되어있다.

투시 롤이 궁금한 위키러가 있다면, 집 주변의 수입과자점이나 다이소 등에 가면 2천원 정도에 투시롤이나 투시팝 한 봉지를 살 수 있다. 상당한 열량이고 몸에 좋은 재료라고 말하기는 좀 애매하니 조금씩 맛보는 용도로 사용하자. 양은 적당한 편.
  1. 국내에서는 투시 롤보단 이 제품이 더 구하기 쉽다.
  2. 일부는 자기 보급기를 향해 뻐큐를 날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