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사용되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조성화성 발전의 끝"으로 일컬어지는 화음.
2 구성음
온음계 기준으로 [라b - 시 - 레 - 파#]이다. 일단 증6도가 포함돼있어 기본적으로 증6화음으로 분류되며 여타 증6화음처럼 V로 해결된다. 화음 자체는 반감7화음 울림을 갖고 있다.
아래 화면의 8초 경.
'라b'는 '솔'로, '파#'는 '솔' 대신 해당 7화음의 7음인 '파'로 진행하는 일반적인 증6화음 진행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시'와 '레'인데, '시'는 반음계적 진행을 통해 다음 화음의 '레'로 도달하며, '레'는 다른 음들이 반음계적으로 움직이는 와중에 은근슬쩍(...) '시'로 빠진다. 사실상 '시'와 '레'는 트리스탄 화음과 V7 화음에서 공통음으로써 위치만 바뀔 뿐 실질적인 화성 변화는 '라b'와 '파#'가 담당하고 있는 것. [1]
3 왜 논란인가?
당시 이 화음 하나가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것은 분명히 조성적이고 기능적인 것 같은데 기묘하게 뭐라 해석이 어려운 용법 때문. 일단 V에 대한 부속화음으로 쓰인 건 맞는데 도저히 그 원리를 뭐라 정확하게 밝혀낼 수 없었다.
4 여러 해석
주요 관건은 '시'를 전타음으로 볼 것이냐 화성음으로 볼 것이냐이다. 각각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
- 전타음이다
- 트리스탄 화음이 속화음적 성질을 지님은 주지의 사실인데, 그 해결화음인 딸림화음의 성질을 결정짓는 이끈음이 트리스탄 화음에서 이미 화성음으로 나온다고 볼 순 없다.
- 화성음이다
- '시'를 전타음으로 본다는 것은 그 해결음에 해당하는 '도'를 화성음으로 보겠다는, 즉 이 화음을 프랑스 6화음으로 보겠다는 의미인데, 그럴 경우 '도'는 '시'로 하행 진행되어야 하나 그냥 반음계적으로 계속 상행하므로 '시'는 화성음이고 다음 화음까지의 음들은 반음계적 경과음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