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스탄과 이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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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트리스탄이졸데서양에서 사랑으로 가장 유명한 한 쌍. 그들의 사랑과 고통, 죽음의 이야기는 유럽의 위대한 신화에 속한다. 그 이야기는 수백 년 동안 시인과 예술가, 작곡가 특히 바그너를 열광시켰고 영감을 주었다. 그리고 확산성 밀리언 아서에서 이들을 뽑는 사람을 열받게 했다.

이 이야기는 원래 구전되다가 12, 13세기에 이르러 최초의 필본이 생겨났다. 이야기의 내용은 중세 프랑스의 음유시인들인 트루바두르와 중세 독일의 연애가들인 민네쟁어에서 나온 것이다. 그 중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의 판본이 일반적으로 고전으로 여겨진다.

2 내용

트리스탄은 자신의 삼촌인 콘월의 마크왕의 부탁으로 신부를 구하러 간다.그는 아일랜드에서 도시를 공포로 몰아놓은 드래곤을 죽이고,그는 아일랜드 왕의 궁정에 이르러 왕의 딸에게 구혼을 하는데, 바로 금발의 이졸데이다.

하지만 아일랜드에서 콘월로 항해하던 도중 사랑의 비약을 실수로 마시고 둘은 영원한 사랑에 빠진다. 그들은 이미 배 안에서 사랑을 나눈다. 금발의 이졸데는 마크왕과 결혼하지만 여전히 트리스탄과 만난다. 그들의 만남은 곧 발각되고 둘은 기이한 계곡으로 도피한다. 마크왕은 둘을 추적한 끝에 잠든 그들을 발견하지만 결국 두 사람을 용서한다. 왜냐하면 왕이 그들을 찾았을 때 그들은 옷을 입은 채로 둘 사이에 검을 놓아둔채 단정히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용서는 받았지만 트리스탄은 콘월에서 쫓겨난다. 여기까지가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의 판본내용이다.

위 내용의 뒷이야기는 전설로 전해지는데, 쫓겨난 트리스탄은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녀와 결혼하려했는데, 바로 흑발의 이졸데(혹은 흰 손의 이졸데)였다. 그러나 그는 금발의 이졸데를 잊지못해 흑발의 이졸데와의 결혼을 포기한다. 얼마후 트리스탄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되고, 금발의 이졸데를 불러서 치료받고자 했으나 흑발의 이졸데는 질투에 눈이 멀어[1] 금발의 이졸데가 오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하여 트리스탄은 슬픔 속에 죽는다. 도착한 금발의 이졸데는 그 옆에서 숨을 거둔다.

트리스탄과 금발의 이졸데가 처음 기이한 계곡으로 사랑의 도피를 떠났을 때 둘이 동침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은 해석이 유력하다. 일반적으로 사랑을 불타오르게 하는것은 바로 사랑에 대한 장애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도피에 성공해 중년까지 같이 산다고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둘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이 사라지면 현실이 보이게 된다. 몸만 가지고 도망쳤으니 둘은 돈을 벌어야 했을 것이고 평생을 생계를 걱정하여야 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중년이 되면서 아름다운 외모도 사그러지고 몸에 베인 예절 또한 거친 행동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즉, 장애가 사라지면 사랑도 얼마 안가서 사그러들게 된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살펴보면, 둘은 마크 왕의 감시라는 장애가 사라진뒤 새로운 장애가 필요했고 그것이 두 사람의 침대 가운데에 놓은 검으로 나타난다는 해석이다. 그럼으로써 둘은 사랑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보다 단순하게 해석하면, 여러 민담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중세에는 남녀 사이에 칼을 두고 자는 것은 함께 자기는 하나 부정한 행위는 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그래서 실제로도 약혼자와 동침할 때 혼전 순결을 지킨다는 이유로 남녀 사이에 칼을 두고 자기도 하였다.[2] 따라서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사이에 검을 두고 잠이 든 것을 자신이 경애하는 레이디와 플라토닉한 사랑을 나누되 육욕을 탐하지 않는 중세풍 로맨스의 극치를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3 여담

  • 현대 음악의 문을 연 곡이기도 하다. 음악사에서 아주 중요하게 취급되는 트리스탄 코드(a minor; F―B―D♯―G♯)가 등장하는데, 듣기에는 단순히(?)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줄 뿐이지만 실제로 따지고 들어가보면 기존의 조성 체계를 완전히 박살내버린다. 물론 무조성 음악을 시작한 것은 쇤베르크지만, 그 열쇠를 만든 것은 바그너라는 것. 이런 류의 화음은 모차르트 등 선배들도 실컷 사용했지만, 바그너의 다른 점은 여기에 기존 조성 체계에서 쓰이던 일정한 도착 지점을 없앤 것. 레너드 번스타인홈이 없는 야구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어느 시점이 되면 지금의 음이 끝나고 새로운 음이 시작해야 하는데 이게 '끝이 안나고' 새로운 음이 연주되는 지라 이런 표현을 사용했다.
  1. 이유는 남편에 오로지 금발의 이졸데만 마음 속에 품고 본인은 상대적으로 홀대했기 때문. 어짜피 이 여자는 금발의 이졸데의 대리품 삼아서 결혼한 것이었다. 물론 사람을 대리품 취급해서 결혼한 후 홀대한 트리스탄의 행위 역시 올바른 행위는 아니었으며, 결국 흑발의 이졸데가 친 거짓말이 낳은 결과는 트리스탄의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도 있다.
  2.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