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6화음

Augmented 6th Chord

1 설명

변화화음의 일종으로, 딸림음인 솔과 반음계적으로 인접한 두 음(라b, 파#)이 이루는 증6도가 특징이다. 사실 음정 자체는 단7도와 다를 바 없으나 각 음의 해결 방향 때문에 증6도로써의 의미가 더 크다. 크게 아래의 세 가지가 주로 다뤄진다.

  • 이탈리아 6화음(Italian 6th) - 라b, 도, 파# [1]
  • 프랑스 6화음 (French 6th) - 라b, 도, 레, 파#
  • 독일 6화음 (German 6th) - 라b, 도, 미b, 파# [2][3]

이 화음들은 모두 부속화음의 대리로 사용된다. 이밖에도 증6도가 포함된 여러 증6화음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역사적으로 근거가 있는 네아폴리탄 6화음과 달리 저 세 명칭은 어원이 불분명하다. 정말 그냥 음악에서는 관습적으로 사용만 되다가 언제부턴가 저렇게 이름이 붙었다.(...) 가끔 증6도가 포함되는 이런저런 화음들에 대해 영국 6화음, 오스트리아 6화음(...) 등의 이름을 붙이는 의미없는 짓을 하는 이론가들도 있다. 물론 화음 자체야 존재는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트리스탄 화음.

2 원리

증6화음들은 모두 부속화음을 기초로 하고 있다.

  • viio6/V (라, 도, 파#) → It.6 (라b, 도, 파#)
  • V43/V (라, 도, 레, 파#) → Fr.6 (라b, 도, 레, 파#)
  • viio65/V (라, 도, 미b, 파#) → Ger.6 (라b, 도, 미b, 파#)

따라서 이 증6화음들은 모두 V로 이어진다. 물론 다른 화음으로 향하는 증6화음 역시 만들 수 있고, 이를 부증6화음이라고 한다.

3 사용

우리가 화성 실습을 할때는 보통 독일 6화음이 속7화음과 같은 형태임을 이용하여 전조를 화려하게 하기 위해 독일 6화음을 밥먹듯이 사용하지만(...) 사실 조성적 문맥 내에서 가장 사용 빈도가 많은 것은 이탈리아 6화음이었다. 독일 6화음은 V로 바로 갈 경우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병행 5도를 피하기 위해 I64를 거친다. 화성 실습 시에는 이 병행을 모차르트 5도라 하여 그냥 허용하긴 하나, 사실 작품에서 이게 눈치 안보고 그냥 쓰인 예는 정말 모차르트 말고는 딱히 없었다.(...) 그나마도 두어개 정도 확인됐을 뿐이다. 독일 6화음이 V로 바로 가기 위해서는 순차적 진행을 통해 이탈리아 6도를 거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프랑스 6화음은 그런 때에 경과적으로 꼽사리 껴서 나오는 경우 외에는 고전 음악에서 찾기 힘들다.

4 오해

종종 증6화음의 기초가 되는 화음을 아래와 같이 잘못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 IV6 (라, 도, 파) → It.6 (라b, 도, 파#)
  • II43 (라, 도, 레, 파) → Fr.6 (라b, 도, 레, 파#)
  • IV65 (라, 도, 미, 파) → Ger.6 (라b, 도, 미b, 파#)
이는 화성 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변화화음을 모두 순수 온음계로부터 설명하려는 강박에서 기인한 오류로 보인다. 하지만 증6화음은 기능적으로 으뜸 조성 내에서의 문맥보다는 부속화음으로써 V와 더 관계되는 화음으로, 이런 설명은 부속화음 V/V를 ii의 변성화음으로 해석하는 것과 동일한 오류이다.
  1. 단조에서의 프리지안 종지의 iv6에서 근음을 반음 올려서 V로 해걀되게 한 것이기 때문에 프리지안 종지에서 비롯되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2. 결과적으로 속7화음과 같은 형태이다.
  3. 이명동음으로 속7화음으로 잡아서 단2도 위의 조로 전조할수 있다.